안녕하세요. 이봉수 교수입니다. 입학 가능성에 대해 물으시니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난감하군요. 경쟁률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 있어 이번에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아주 높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한국 최고의 교육과정과 교수진, 그리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자부하지만, 학생들은 서울의 하찮은 연고를 떨쳐버리고 이 시골로 내려 오기가 쉽지 않은 듯합니다.
물론 진학 후 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듯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기보다 우리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게 좋겠네요. 결과적으로 우리 스쿨 출신들은, 언론사만도 80~90%에 이르는 합격률이 말해주듯, 서울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과감한 도전을 했기에 대부분 언론인의 꿈을 성취했습니다. 나머지도 대개 제일기획을 비롯한 광고홍보회사 등에 입사했습니다. 70여 명으로 구성된 교수강사진의 언론계 인맥 또한 취업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질문한 학생이 스스로 아직 초보 수준이라고 했는데, 기존 실력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학교는, 소위 명문대학이나 서울의 학원들처럼 이미 실력있는 학생을 받아 통과시키는 곳이 아니라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실력자로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스펙이 화려한 학생들도 우리 스쿨에 오면 처음부터 다시 배우게 됩니다. 명문대 대학언론사 데스크 출신들도 처음에는 자신의 글이 새빨갛게 고쳐져서 스크린에 뜬 것을 보며 얼굴까지 새빨개지는 게 우리 스쿨의 첫 1학기 풍경입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글쓰기 습관이 잘못 배어있다는 증거이고, 인문사회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뜻이지요. 우리나라에는 사실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글쓰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가 없습니다. 취재보도와 프로그램제작 또한 실습을 겸하면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은 우리 스쿨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 잔류 여부로 고민하고 있다면, 두 차례 모집중 첫 번째 모집에 지원해 합격 여부에 따라 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2013학년도 전기 신입생은 1월 중순에 있을 대학언론인 캠프를 전후해 12월과 1월, 두 차례로 나눠 선발하게 됩니다.
실은 전기 1차 모집이 인원도 많아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있으니 우리 스쿨에 진학할 뜻이 있다면 1차에 응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왕 언론인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진학을 유보하기보다 빨리 도전해서 우리 스쿨의 교육과정을 밟는 게 경쟁력 있는 언론인이 되는 최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쿨에서는 입학시험 합격자도 방학특강부터 과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일류 언론사는 합격 후에도 경쟁이 대단히 치열한데 실은 제대로 가르쳐주는 과정도 없습니다. 그저 1,2년차 선배로부터 테크닉들을 배울 따름이지요. 대개 6개월 내에 실력이 판가름 나 절반쯤은 좋은 부서에 배치받지 못하고 경쟁에서도 밀리게 됩니다. 세상을 바꿀 기개는 온데간데없고 직장생활 자체가 괴롭게 되는 거지요. 제대로 배우고 입사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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