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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호박 나르던 그녀 알고보니, 헉!
- 방글아
- 조회 : 2530
- 등록일 : 2013-10-29
사진을 성실히 찍어 세저리 늬우스 ‘농활-이슬비 합격날’편을 맡게 된 저는 사실 그날따라 조명이 좋아서 셀카를 쬠 찍었던 건데 오해받아 이 글을 쓰게 된 글아6입니다. 여기서 참고로 6은 6기의 6이 아니오, 핫식스의 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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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대학원(aka 세저리) 농업농촌문제보도실습(aka 농농) 수강생 8명은 이봉수 원장(59, aka 봉샘)과 함께 충북 괴산에 있는 솔뫼농장을 방문했다.
▲ 그냥 박일규.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습니다. ⓒ 방글아 “박치기를 할 때는 머리와 등뼈를 일직선으로 쭉 뻗었는데, 상대에게 강한 충격을 줄 수 있었다. 앞다리는 짧고 뒷다리는 튼튼하고 길어 두 발로 걸었다. 이빨은 나뭇잎을 뜯어 먹기 쉽게 발달했다.” 출처: 주니어네이버 공룡사전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
이날 이들을 태운 차량은 평소 운전 습관의 그 포악함으로 유명한 조수진과 봉샘이 운전했다. ‘솔뫼농장’ 회원인 김의열(농부 겸 <느티나무통신> 시민기자)씨는 솔뫼농장에 갓도착한 그들을 작은 숙소 겸 식당으로 안내하고 포도를 대접했다. 짤막한 브리핑이 끝나고 근처 식당으로 간 인파는 산버섯으로 만든 버섯전골에 각종 이름을 알려줬지만 금세 까먹은 어쨌든 맛있는 산나물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 우릴 반겨준 금빛 벼임 ㅇㅇ. ⓒ김연지
(고추장 공장 에피소드 생략)
이들은 고추장 공장을 방문한 뒤 노동 현장에 투입됐다. 현장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고 전해진다. 트럭 화물칸에 실린 채, 개울을 건넜고, 얼굴을 휘뚜루마뚜루 공격하는 나뭇가지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대지를 지나서야 겨우 호박밭에 도착했다고 수강생들은 전했다. 수강생들은 스승이 “나뭇가지에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통쾌했다”고 덧붙였다. 호박 농활 역시 유쾌했다고 한다.
▲ 젊은 수강생들이 늙은 호박을 트럭에 싣고 있다. ⓒ방글아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세 차례 발생했다.
첫째) 산버섯전골 (음식 ㅇㅇ)
2번째 트럭까지 호박을 가득 채운 농활러들은 잠시 휴식을 취했고, 막간을 틈타 휴대폰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 자합지졸(者合之卒)과 봉샘이 호박을 채운 2번째 트럭을 보내고 웃고 있다. ⓒ 까먹음.ㅈㅅ.
▲ 그녀의 마음은 갈대. ⓒ 방글아
▲ 수강생 무리를 호령하는 봉샘 on the rock. ⓒ 방글아
김의열씨는 농활러들의 저질 체력을 반나절 만에 인지한 모양이었다. 한살림 조합원들이 직접 생산해서 유통까지 하는 다과를 자전거에 싣고 와 새참으로 제공했다. 일반 농활러들은 특히 카스테라 빵과 사과잼을 좋아했다.
▲ 허기를 달래는 세저리 농활러s와 김의열씨. ⓒ 방글아
그러나
둘째) 농활 새참: 고추장녀 사태
▲ 박소연은 두 겹으로 접힌 빵에 잼 대신 고추장을 발라먹는 퓨전 레서피(recipe)를 향유한다. ⓒ 방글아
박모 씨의 특이식성에 모두 놀란 것도 잠시 농활러들은 금세 퓨전 레시피를 시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농활러들은 “맛있다”, “훌륭한 맛”,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셋째) 이슬비, 무려 ‘조선일보 최종합격’ 사건
▲ 봉샘이 제자 겸 (곧) 조선일보 후배 기자 이슬비에게 축하 갈대다발을 선물하며 함박웃음을 띠고 있다. ⓒ 김연지
▲ [단독] 축하도 잠시, 봉샘이 이내 이슬비를 괴롭히며 웃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김연지
(돌아가는 과정 생략. 성과주의자 ㄴㄴ. 아님.)
▲ 호박은 밭에서 트럭으로 트럭에서 다시 창고로 옮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온다는 것은 진짜 운이 좋은거다. ⓒ 김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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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