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세저리 이야기
[뉴스] 떠나라, 열심히 공부한 자
- 손지은
- 조회 : 2742
- 등록일 : 2013-06-24
#1. 엠티 좀 가자!!
이미 첫학기부터였다. ‘엠티 가자’는 얘기가 솔솔 나오기 시작한 것은. 가자는 사람은 많았으나 총대 메는 사람이 없었으니...말만 무성했다가 흐지부지 된 게 벌써 일 년 반. 참다못한 박다영이 총대를 멨다. 선 결정 후 의견 수렴. 날짜 정하고 장소도 정해버렸다. 6/20~21일, 제천 백운면 덕동계곡, 회비는 3만원. 시간되는 놈들만 오라!
그런데, 어제 보고, 오늘도 보고, 내일도 볼 사이인 우리가 ‘Membership Training’을 한다고? 이미 너무 친해져버려서 탈인데. 24시간 붙어 있는 이 지긋지긋한 얼굴끼리 뭔 재미람. "엠티는 무슨, 차라리 돈페테리아(삼겹살집) 찍고 세븐나잇(호프집)이나 가서 실컷 먹자"는 게 내 솔직한 의견이었다.
#2. 재...재밌어...
방송리포팅 수업이 끝나자마자 미리 불러둔 콜벤에 올라 타 출발. 수업이 없어서 미리 장을 보고 있었던 나와 온유 매생이를 중간에 태워서 30분 쯤 달려 도착한 덕동계곡은 생각보다 조..좋았다. 간단하게 라면과 수박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이제부터 뭐 하지? 팔씨름! 그래, 우리가 가진 게 몸뚱이 말고 더 있겠니...
Round1. 진격의 손지은, “아오 다 뎀벼”
나의 신체 중 유일하게 가는 부위인 팔목, 하지만 그곳이 수년간 카페 알바를 하며 근육으로 다져진 부위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몇 년 전 신촌 거리를 지나다 재미삼아 해본 완력 측정 결과는 27세 ‘남성’ 수준이었음. 같이 측정한 남친 보다 세다는 건 비밀.....
꽁치팀과 바퀴석팀으로 나누고 한사람씩 나와 대결하는데, 이긴 사람은 계속 대결하는 방식. 아오 다 뎀벼!
허부엉?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하룻강아지 같으니. 훗
룸메라고 봐주는 거 없다. 비켜 이보람!!
이정임...한의학 공부하면서 좋은 거 많이 먹었겠지? 그래도 어림없어
Round2. 장닭 박다영
키 170cm에 44~55 그 중간쯤으로 추측되는 깡마른 몸. 늘 아래 같은 어리버리한 표정의 박다영. 그에게 무슨 힘이 있겠냐싶었다. 그런데 그의 몸은 순도 100%, 근육으로만 이뤄진 알토란같은 몸이라는 사실이 저녁 먹고 소화 시킬 겸 시작한 닭싸움에서 밝혀졌다. 한쪽 발로만 서도 절대 균형을 잃지 않는 박다영, 마치 두 발로 서 있는 것 같아...
그에게 겁 없이 덤빈 꽁치의 운명은?
나가리.
다음 상대 보람이도 여유있게 구석으로 몰아 간단하게 처리하고, 끝판왕 온유까지 펄쩍 날아올라 무릎으로 명치를 타격하는 신기술을 선보이며 깔끔하게 클리어. 넌 닭 중에서도 장닭, 널 닭다영으로 임명한다.
#3. 니들 굶어 죽진 않겠다
‘제육덮밥-불고기덮밥-닭갈비덮밥’으로 무한 반복되는 의림식당 밥이 지겨웠던 세저리민들. 이번 엠티의 또 다른 목적은 배터지게 먹자는 것. 이번 엠티를 통해 새로 발견한 세저리의 요리왕을 소개한다.
하나, 임온유의 오뎅탕
출발 전부터 ‘오뎅탕~오뎅탕~’ 노래를 부른 온유. 장 볼 때도 정성스럽게 재료를 고르더니, 저녁 시간이 되자 솥단지에 끓이기 시작. 곤약도 꽈배기 모양으로 만들고, 어디서 서리해 온 대파도 썰어 넣었다. 그렇게 한 시간 후, 맛보라며 한 그릇 떠왔는데....헐 대박 쩌러쩌러!!!! 그냥 한끼 떼우는 정도겠지 하며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맛...있어!!! 세명학사는 임온유를 조리사로 채용하라 ㅜㅜ
태주니: 기석이 잘해~
둘, 박기석의 볶음밥
저녁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여기저기 조금씩 남아있는 밥을 바라보던 바퀴석은 빈 냄비 하나를 들고 왔다. 남은 밥을 몽땅 담고, 김치, 고기, 깻잎, 쏘세지 등을 넣어 숯불에 마구 볶기 시작. 고기나 소세지를 조금 더 넣자고 졸라도 단칼에 거절하는 퀴석이. 재료는 딱 모자란듯 넣는 게 그의 요리 철학인가보다. 그래 얼마나 대단한 맛이 나오자 보자. 슥슥 볶다가 맛보라며 한 숟갈 줬는데....마....맛있어!!!! 세명학사는 박기석을 조리사로 채용하라 ㅜㅜ
셋, 이정임의 골빔면 (먹기 바빠 사진을 못 찍었음)
시간은 새벽 한시 반. 먹다 지쳐 널브러져 있는 우리에게 정임이가 골빔면을 해 먹자고 제안했다. 그래, 먹고 죽자! 근데 정임아 너 골빔면 할 줄 알아? “그냥 뭐 대충 끓여서 비비면 될 거 같아” 특유의 헐렁한(?) 말투로 답하는 정임이. 정말 대충 휘휘 저어서 완성된 골빔면. 그 맛은? 마...맛있어!!!!! 세명학사는 이정임을 조리사로 채용하라 ㅜㅜ
#4. 마피아를 찾아라
엠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 마피아게임!!!! (2005년도에 해보고 처음이야....)누가 마피아인지 도통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 그 속에서 유독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불안한 시선과 어색하게 움직이는 얼굴 근육. 누가 봐도 그는 딱 마피아였다.
예를 들면 이런 표정?
박다영은 마피아가 확실합니다!!
심판대에 오른 다영.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대다수가 엄지 손가락을 내려 그를 처단했다. 그리고 사회자의 안내멘트. "여러분은 선량한 시민을 죽였습니다." 정말?!?!?!? 근데 너 표정이 왜그래.....
사연은 이렇다. 다영이의 최근 별명은 ‘혼녀’. "혼나는 여자"란 뜻으로 하도 꾸지람 받는 다영이가 안쓰러워 매생이가 지어준 별명. 한번은 사회교양특강 수업에 늦어 뛰어오다가 문화관 앞에서 봉쌤을 발견하고는 그만 혼날까 두려워 쓰레기통 뒤에 숨었다는 슬픈 에피소드도 있다. 수업 시간 연기돼서 천천히 올라와도 됐는데...그리고 그의 오래된 별명, 불운의 아이콘. 간식 내기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것은 당연하고(그래서 매번 독박), 간만에 맛있는 것 좀 먹자고 맛집을 찾아가면 꼭 정기휴일. 일년 반 동안 그를 지켜 본 우리는 "다 나중에 잘되려고 그런거다"라고 위로할 수밖에 ㅜㅜ "불운-꾸중-불운-꾸중"이 매일 반복되니 저절로 불안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아...다영아...
#5. 명불허전 꽁치
멀쩡하게 앉아있다가 미끄러진 꽁치. 얘 정말 뭐야....
신나게 물놀이 했는데 여벌 옷이 없다면? 걍 말려 oo
그녀가 이 아이를 두고 "요정"이라고 했다던데? 세학기째 보는 우리 눈에는 그냥 요괴.
#7. 나머지는 염장질용 사진~>_<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뉴스는 생략"이니 여기까지!
앗 잊을 뻔 했네요.
엠티지원금 보내주신 두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마이뉴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