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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로 가기 전 준비하는 것.
- 5기신입생
- 조회 : 2464
- 등록일 : 2012-02-25
안녕하세요! 5기 신입생 박다영입니다.
밑에 다른 신입생들이 제가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해줘서
수월하게 짐을 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신경쓰게 되는 불편한 진실! T.T
(다시 학교로 갈 생각에 들떠 필통과 필기구도 새로 살 계획이라는...!)
요즘 저는 "마트 노동자"로 지내는 중입니다.
학교 등록을 위해 대출을 감행하신 부모님께 너무 미안했던지라
(장학금 받는 똑똑한 딸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T.T...)
제천에서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마트 노동자가 된 지 8일째.
부모님 용돈 받아가며 편하게 대학 생활을 한건 아닌데 마트 알바는 처음입니다.
첫 날 생각난 것이 바로 단비뉴스의 근로빈곤의 현장과 한겨레21의 노동OTL !
"고객님 최고!"를 외치는 훈훈한 마트 안과는
전혀 다른 열악한 환경의 휴게실(창고로 봐도 무방한)에서
멍하니 벽을 보며, 그저 앉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휴식시간을 보냈고
저녁 식사 후 남은 짧은 시간, 잠을 잤습니다.
따뜻한 온열기구가 설치된 의자가 전부인 휴게실에서 오가는 대화는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곳 마트 아줌마들의 최대 관심사는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 개정!
제가 사는 울산의 북구, 동구청에서 조례안을 개정을 위한 준비 중이기에
휴게실에 모일 때마다 아줌마들은 그 문제를 놓고 토론(과 가까운 수다)을 합니다.
"그건 왜 하는거야?"라는 질문으로부터 토론 시작!
어떤 이는 일요일에 쉴 수 있게 된 걸 행복해하고
어떤 이는 재래시장의 활성화와 이어지는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
어떤 이는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며 손사래칩니다.
"그런 건 직영 직원들이나 좋은거지. 입점 업체는 수수료는 수수료대로 내고
돈은 벌지도 못하고 그게 말이 되나? 이건 교회보고 일요일날 쉬라는 거랑 마찬가지다"
내내 서서 "안녕하세요, 고객님! 1+1행사하고 있습니다"을 외쳤던 저는 옆에서 그저 듣기만 합니다.
조례안 제정과 관련해 기사의 한 줄 코멘트로 시장 마트 직원들의 이야기를 접했던 제가
그들의 속사정과 직접 대면하니 어째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조례안이 정식 개정되기 전까지 아줌마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가겠지요.
한달에 두 번, 일요일 휴무가 생긴 후 이 곳 마트와 인접한 재래시장, 장날의 풍경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수다에 가까운 아줌마들의 새 토론 주제두요.
그때쯤이면 전 마트 노동자 생활 대신 세저리에서 있겠지만 :)
좋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돼 아줌마들이 일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감소하는 매출 때문에 꿀 같은 휴식 시간과 휴게실 온열장치가 사라지거나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체크당하는 일은 생기지 않길 바라며.
이상 세저리 입학을 일주일 남기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라는 생각은 버리고
40만원의 돈보다도 값진 것을 배우고, 준비하고 있는 5기생이었습니다.
*
하나. 세번째로 글 쓴 사람에겐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요? ^)^ 기대 중!!!
둘. 혹시 이 글도 첨...첨삭받는 건가요? T.T.....
밑에 다른 신입생들이 제가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해줘서
수월하게 짐을 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더 신경쓰게 되는 불편한 진실! T.T
(다시 학교로 갈 생각에 들떠 필통과 필기구도 새로 살 계획이라는...!)
요즘 저는 "마트 노동자"로 지내는 중입니다.
학교 등록을 위해 대출을 감행하신 부모님께 너무 미안했던지라
(장학금 받는 똑똑한 딸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T.T...)
제천에서의 생활비 마련을 위해 마트 노동자가 된 지 8일째.
부모님 용돈 받아가며 편하게 대학 생활을 한건 아닌데 마트 알바는 처음입니다.
첫 날 생각난 것이 바로 단비뉴스의 근로빈곤의 현장과 한겨레21의 노동OTL !
"고객님 최고!"를 외치는 훈훈한 마트 안과는
전혀 다른 열악한 환경의 휴게실(창고로 봐도 무방한)에서
멍하니 벽을 보며, 그저 앉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휴식시간을 보냈고
저녁 식사 후 남은 짧은 시간, 잠을 잤습니다.
따뜻한 온열기구가 설치된 의자가 전부인 휴게실에서 오가는 대화는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곳 마트 아줌마들의 최대 관심사는 대형마트 영업제한 조례 개정!
제가 사는 울산의 북구, 동구청에서 조례안을 개정을 위한 준비 중이기에
휴게실에 모일 때마다 아줌마들은 그 문제를 놓고 토론(과 가까운 수다)을 합니다.
"그건 왜 하는거야?"라는 질문으로부터 토론 시작!
어떤 이는 일요일에 쉴 수 있게 된 걸 행복해하고
어떤 이는 재래시장의 활성화와 이어지는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
어떤 이는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며 손사래칩니다.
"그런 건 직영 직원들이나 좋은거지. 입점 업체는 수수료는 수수료대로 내고
돈은 벌지도 못하고 그게 말이 되나? 이건 교회보고 일요일날 쉬라는 거랑 마찬가지다"
내내 서서 "안녕하세요, 고객님! 1+1행사하고 있습니다"을 외쳤던 저는 옆에서 그저 듣기만 합니다.
조례안 제정과 관련해 기사의 한 줄 코멘트로 시장 마트 직원들의 이야기를 접했던 제가
그들의 속사정과 직접 대면하니 어째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조례안이 정식 개정되기 전까지 아줌마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가겠지요.
한달에 두 번, 일요일 휴무가 생긴 후 이 곳 마트와 인접한 재래시장, 장날의 풍경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수다에 가까운 아줌마들의 새 토론 주제두요.
그때쯤이면 전 마트 노동자 생활 대신 세저리에서 있겠지만 :)
좋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돼 아줌마들이 일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 감소하는 매출 때문에 꿀 같은 휴식 시간과 휴게실 온열장치가 사라지거나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체크당하는 일은 생기지 않길 바라며.
이상 세저리 입학을 일주일 남기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라는 생각은 버리고
40만원의 돈보다도 값진 것을 배우고, 준비하고 있는 5기생이었습니다.
*
하나. 세번째로 글 쓴 사람에겐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요? ^)^ 기대 중!!!
둘. 혹시 이 글도 첨...첨삭받는 건가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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