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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2/19(금) - 졸.업.식..
- 이보라
- 조회 : 3343
- 등록일 : 2010-02-22
(늦게 올리는만큼, 스크롤의 압박이 여러분과 함께할겁니다.^^)
# 졸. 업. 식. - "죽어도 못 보내"
저널리즘스쿨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19일 11시, 세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는데요. 이 날 학사 1519명, 저널리즘스쿨 석사 11명을 포함해 석사 50명, 박사 12명이 학위를 받았습니다.
...학위 수여는 처음부터 하늬의 것...
마이크 소리가 윙윙거리며 울려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식은 거행되었습니다. 저널리즘스쿨을 대표해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을 동현 선배가 제천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하늬 선배가 학위를 받았는데요, 이를 두고 영은 선배는 "학위 수여는 처음부터 하늬언니 운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졸업식이 시작하고 한참 후에 은실, 종석 선배가 식장에 들어섰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두 시간 반도 넘는 시간을 달려왔지만 결국은 지각하고만 영은, 민수, 동현 선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기생들은 졸업식을 맞아 정장을 입은 다소곳한 선배들의 복장이 낯설고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1기생들은 서로의 옷매무새를 챙겨주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남매, 자매, 형제처럼 서로를 챙기고 위하는 모습에서 1년, 혹은 2년의 시간 동안 제천에서 그들이 쌓은 우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천에 피어나는 가족사랑...
잠깐 딴소리하자면, 1기, 2기 혹은 그 사이에서 무언가 심상찮은 움직임, 즉 "러브스캔들"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제천에서 스쿨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지켜본다면 그런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기 초 서로를 잘 모를 때는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알고 지낸지 1,2년 된 우리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러브 스캔들 같은 일은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기가 들어오면.. 3기가 들어오면..이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혹자는 "가족만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친한 사이에 "사랑, 스캔들, 연애" 따위는 정말 "남세스러운(남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습니다.
졸업식 중간 중간에도 서로 언론사 입사정보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몸은 잠시 제천에 왔지만 현실의 끈을 조금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선배를 보내는 마음 - "죽어도 못 보내"...
한편 오늘 취재를 위해 1기생 희연, 상윤, 형진은 각각 캠코더와 카메라를 들고 졸업식장을 누볐습니다. 평소 영상 촬영을 도맡던 형진, 태희 오빠가 영상 만들 수 없었기에 형진 PD의 지도를 받으며 2기의 막내 희욘양이 카메라로 촬영했는데요, 자발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온 상윤기자는 마치 졸업생인양, 1기와의 우정을 과시하며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형진오빠는 "상윤이가 마치 졸업식 동네 바보 형"같다며 1기와 잘 어울리며 졸업식장을 누비는 그를 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졸업식 내내 상윤 오빠는 사진기자로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프로다운 기질을 발휘했습니다. 그 결과는 포토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졸업식이 끝나자 체육관에는 가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려도 아픈 건 똑같아... "아니 이 노래는? 깝권 조권의 인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2AM의 "죽어도 못 보내"였습니다.
선배를 보내는 후배들의 아픈 가슴을 헤아린 듯. "가려거든, 떠나려거든, 내 가슴도 쳐내..."라는 통속적이면서도 직접적인 가사가 우리의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제 교수님도 "누가 선곡했는지 정말 센스 있다"며 감탄했습니다.
"해리포터"스러운 빵모자 같은 학사모를 쓴 이봉수 교수님의 등장에 일동 "우와~~"라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를 본 희연양은 "교수님이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하다"며 "정말 특이하고도 멋있는 학사모"라고 말했습니다. 졸업생들과 교수님들은 서로 돌아가며 일대일로, 단체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식이 끝나고 스쿨 식구들의 집과도 같은 문화관 앞에서 포토타임을 가졌는데요. 이때 수경, 애라, 경호 오빠가 어디선가 7개의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수경언니는 “이 복잡한 졸업식 날 학교 빠져나가느라 택시비가 6000천원이나 들었다”고 빈 지갑을 바라보며 씁쓸해 했습니다.
...제천에 오리날다...
뒤풀이 장소인 ‘산에 들에’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는데요. 은실선배는 “재작년 개강파티때도 오리고기를 먹었다”며 “도대체 이 봉수 교수님이 잡은 오리가 몇 마리냐”며 웃었습니다. 마지막 테이블의 호랑조교와 김 계장님, 희연양은 다른 테이블에서 각출한 오리들로 배를 채웠지만, 그 옆의 저희(상윤, 보라, 수경, 상호) 테이블보다 더 풍족한 듯 보였습니다.
이봉수교수님에게 졸업생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드렸지만, 2년간 키운 자식을 내보내는 듯 아쉬워하시며, “못하겠다”며 돌아섰습니다. (설마.. 카메라 앞이라서 말씀 못하신 건 아니죠?^^;)
제교수님의 말씀으로 세저리뉴스 한 꼭지 마치겠습니다.
“스쿨을 처음 만들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첫째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둘째는 마냥 예쁘고 좋은데 말이죠. 지금이 딱 그런 기분이에요. 첫째 시집보내는 마음.
애틋하고 대견하고 섭섭해요. 또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여기 나를 비롯한 교수님들께서 여러분들을 A/S 해줄거에요. 후배들을 이끌고 도와서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세요.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길 바랍니다”
# 졸. 업. 식. 그. 후. - "좋은 기자가 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세저리뉴스에서는 오늘 졸업식에 참석한 1기생 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구요. 짧은 시간 동안 일일이 인터뷰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아 글로 몇 가지 묻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말입니다. (선배님들...귀찮게 굴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은 설문조사의 자세한 내용입니다.
하나, 제천에서 가장 기억나는 술자리. 이유는?
동현; 강화도 오마이스쿨 취재 갔을 때. 임종진 사진가와 김광석 노래 부르고 놀아서..
하늬; 2008년 개강파티, 2009년 개강파티, 개강파티마다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
현주; 홍상수 감독과의 술자리
민수; 영은, 해곤과의 술자리. 내가 취해서 폐를 끼쳤다.
영은; (제쌤이 발렌타인17년산을 쏘신...) 2008년 개강파티, 행방불명된 날 찾으려 오빠들이 제천 시내를 헤맸다.
은실; 2008년 개강파티, 그날도 오늘처럼 "오리"였다
종석; 2008년 OT
--> 7명 중 3명이 2008년 개강파티를 가장 재미있었던 술자리로 꼽았습니다.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제쌤이 1기 선배들의 개강파티에서 발렌타인 17년산을 쏘셨다는.. 그런...big secret을... 공식적으로 개강을 축하하는 자리여서인지, 개강 파티 때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고 하늬선배가 대답했는데요. 생각해보니 2기생들의 개강파티도 꽤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3기들의 개강파티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둘, 스쿨에서 가장 재밌었던 일은?
현주; 승정이네 집에 여행갔던 ‘일’
영은; 문화관 옥상에서 밤새 추위에 떨며 유성쇼 본 날 (이 날 새벽 5시에 라면을 먹은..)
은실; 없어요. 스쿨에서 감히 ‘재미’라니?
종석; PPT준비할 때(?)
--> 온통 모르는 이야기군요. 2기 선배님들~! 설명 좀 해주세요.
아니면 졸업을 맞아, ‘1기의 추억 or 졸업특집’ 세저리 뉴스 한 번 올려주세요.
셋, 가장 도움이 됐던 수업은?
동현; 한국 근대성탐구, 탐사보도실습, 언론과 한국사회
하늬; 인턴쉽 프로그램
현주; 모두
민수; 인턴쉽 프로그램
영은; 탐사보도실습, 취재 때문에 부산, 청풍, 서울 시내를 헤맸던 기억..
은실; 모두
종석; 국제취재기초, 저널리즘 특강, 한국사회 이슈와 칼럼쓰기
넷, 교수님께 남기고 싶은 말은?
동현; 감사합니다. 일, 스쿨만큼 건강 챙기세요.
하늬; 정말 감사드립니다. 빠른 시일 내에 뽕샘께 요강(?)을 사 드리고 싶어요.
현주;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고에요^^
민수; 성공해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영은; 올해는 꼭 기쁜 소식 들고 나타나겠습니다.
은실; 건강하세요^^
종석; 감사합니다.
다섯,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동현; 기자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제천에 있는 동안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충분히 섭취하길 바랍니다.
현주; 배울 수 있는 만큼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허락되는 곳에서 마음껏 꿈을 펼쳐보세요. 사랑합니다.
민수; 원하는 바 이뤄서 사회에서 다시 만나요..
영은; 곧 만나요.
은실; 좋은 결과로 졸업하길 바래요
종석; 후회 없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세요.
다섯. 저널리스트는 **라고 생각한다.
동현; 기자와 거지의 공통점은? 하루 벌어 하루 산다.
좋은 기자가 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진 않아요.
하늬; 나. 바로 나.
현주; 사마귀. (제천의 사마귀들을 관찰해보세요)
민수; 저널리스트는 수다쟁이다.
수다쟁이가 아니면 취재원과 친해지기 힘들고 취재거리도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
모든 취재의 시작은 수다인 것 같다.
은실; 물음표
종석; 사람.
-->"저널리스트는 **라고 생각한다"는 설문에 동현선배가 쌩뚱맞게도 "좋은 기자가 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질문에 맞지 않은 대답이지만, 현직에 있는 그의 말이기에 기자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비롯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 세. 저. 리. 단. 신.
...세명대 모 교수 "너희가 벗으면 나도 벗겠다"
졸업식이 끝나고 이봉수교수님의 차를 타고 제교수님, 형진오빠, 희연과 함께 체육관 주차장을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체육관 앞에서 해병대로 보이는 남정네 십 여명이 상의를 벗고 구령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선배들을 보내는 해병대 후배들의 퍼포먼스쯤으로 보였습니다. 영하를 밑도는 날씨에 느닷없이 나타난 살색 형체(?)에 잠시 눈이 돌아갔으나, 가까이 본 결과 그렇게 눈이 돌아갈 정도로 훌륭한(?)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교수님 ; 요즘 알몸 졸업식 때문에 난리던데 여기도 알몸 졸업식이네요. 호호호
이 교수님 ; 어이쿠. (뒷자석의 2기생들에게) 웃긴 녀석들이네. 너희도 한번 벗어보지 그러냐?
형진 오빠 ; (당황하며) 헛.....?
이 교수님 ; 내년에 너희가 벗으면 나도 벗을게. 으하하하..
--졸업식 뉴스를 쓸 줄 알았다면 설문지를 더 정성스레 만들었을텐데, 전 날에 급하게 만든 설문지라 너무 허접했습니다. 심지어 민수선배가 “질문이 너무 막연하다”는 이야기까지 했는데요.,(반성합니다.) 일일이 인터뷰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설문지를 만든 건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음 졸업식 때 뉴스 쓰는 후배님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졸업식의 주인공은 1기임에도 불구하고
2기인 저의 주관이나, 시선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이상 세저리뉴스 이보라였습니다.
서울 한국일보 이동현 선배 나와주세요.
# 졸. 업. 식. - "죽어도 못 보내"
저널리즘스쿨이 개교 이래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19일 11시, 세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는데요. 이 날 학사 1519명, 저널리즘스쿨 석사 11명을 포함해 석사 50명, 박사 12명이 학위를 받았습니다.
...학위 수여는 처음부터 하늬의 것...
마이크 소리가 윙윙거리며 울려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식은 거행되었습니다. 저널리즘스쿨을 대표해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을 동현 선배가 제천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하늬 선배가 학위를 받았는데요, 이를 두고 영은 선배는 "학위 수여는 처음부터 하늬언니 운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졸업식이 시작하고 한참 후에 은실, 종석 선배가 식장에 들어섰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두 시간 반도 넘는 시간을 달려왔지만 결국은 지각하고만 영은, 민수, 동현 선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기생들은 졸업식을 맞아 정장을 입은 다소곳한 선배들의 복장이 낯설고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1기생들은 서로의 옷매무새를 챙겨주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남매, 자매, 형제처럼 서로를 챙기고 위하는 모습에서 1년, 혹은 2년의 시간 동안 제천에서 그들이 쌓은 우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천에 피어나는 가족사랑...
잠깐 딴소리하자면, 1기, 2기 혹은 그 사이에서 무언가 심상찮은 움직임, 즉 "러브스캔들"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압니다. 하지만 제천에서 스쿨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지켜본다면 그런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기 초 서로를 잘 모를 때는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알고 지낸지 1,2년 된 우리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러브 스캔들 같은 일은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3기가 들어오면.. 3기가 들어오면..이 판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혹자는 "가족만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친한 사이에 "사랑, 스캔들, 연애" 따위는 정말 "남세스러운(남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했습니다.
졸업식 중간 중간에도 서로 언론사 입사정보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몸은 잠시 제천에 왔지만 현실의 끈을 조금도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선배를 보내는 마음 - "죽어도 못 보내"...
한편 오늘 취재를 위해 1기생 희연, 상윤, 형진은 각각 캠코더와 카메라를 들고 졸업식장을 누볐습니다. 평소 영상 촬영을 도맡던 형진, 태희 오빠가 영상 만들 수 없었기에 형진 PD의 지도를 받으며 2기의 막내 희욘양이 카메라로 촬영했는데요, 자발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온 상윤기자는 마치 졸업생인양, 1기와의 우정을 과시하며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형진오빠는 "상윤이가 마치 졸업식 동네 바보 형"같다며 1기와 잘 어울리며 졸업식장을 누비는 그를 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졸업식 내내 상윤 오빠는 사진기자로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프로다운 기질을 발휘했습니다. 그 결과는 포토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졸업식이 끝나자 체육관에는 가요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려도 아픈 건 똑같아... "아니 이 노래는? 깝권 조권의 인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2AM의 "죽어도 못 보내"였습니다.
선배를 보내는 후배들의 아픈 가슴을 헤아린 듯. "가려거든, 떠나려거든, 내 가슴도 쳐내..."라는 통속적이면서도 직접적인 가사가 우리의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제 교수님도 "누가 선곡했는지 정말 센스 있다"며 감탄했습니다.
"해리포터"스러운 빵모자 같은 학사모를 쓴 이봉수 교수님의 등장에 일동 "우와~~"라며 감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를 본 희연양은 "교수님이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하다"며 "정말 특이하고도 멋있는 학사모"라고 말했습니다. 졸업생들과 교수님들은 서로 돌아가며 일대일로, 단체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식이 끝나고 스쿨 식구들의 집과도 같은 문화관 앞에서 포토타임을 가졌는데요. 이때 수경, 애라, 경호 오빠가 어디선가 7개의 꽃다발과 케이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수경언니는 “이 복잡한 졸업식 날 학교 빠져나가느라 택시비가 6000천원이나 들었다”고 빈 지갑을 바라보며 씁쓸해 했습니다.
...제천에 오리날다...
뒤풀이 장소인 ‘산에 들에’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는데요. 은실선배는 “재작년 개강파티때도 오리고기를 먹었다”며 “도대체 이 봉수 교수님이 잡은 오리가 몇 마리냐”며 웃었습니다. 마지막 테이블의 호랑조교와 김 계장님, 희연양은 다른 테이블에서 각출한 오리들로 배를 채웠지만, 그 옆의 저희(상윤, 보라, 수경, 상호) 테이블보다 더 풍족한 듯 보였습니다.
이봉수교수님에게 졸업생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드렸지만, 2년간 키운 자식을 내보내는 듯 아쉬워하시며, “못하겠다”며 돌아섰습니다. (설마.. 카메라 앞이라서 말씀 못하신 건 아니죠?^^;)
제교수님의 말씀으로 세저리뉴스 한 꼭지 마치겠습니다.
“스쿨을 처음 만들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첫째에게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둘째는 마냥 예쁘고 좋은데 말이죠. 지금이 딱 그런 기분이에요. 첫째 시집보내는 마음.
애틋하고 대견하고 섭섭해요. 또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졸업 이후에도 여기 나를 비롯한 교수님들께서 여러분들을 A/S 해줄거에요. 후배들을 이끌고 도와서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세요.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발전하길 바랍니다”
# 졸. 업. 식. 그. 후. - "좋은 기자가 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세저리뉴스에서는 오늘 졸업식에 참석한 1기생 7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렸습니다. 거창한 것은 아니구요. 짧은 시간 동안 일일이 인터뷰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아 글로 몇 가지 묻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말입니다. (선배님들...귀찮게 굴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은 설문조사의 자세한 내용입니다.
하나, 제천에서 가장 기억나는 술자리. 이유는?
동현; 강화도 오마이스쿨 취재 갔을 때. 임종진 사진가와 김광석 노래 부르고 놀아서..
하늬; 2008년 개강파티, 2009년 개강파티, 개강파티마다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
현주; 홍상수 감독과의 술자리
민수; 영은, 해곤과의 술자리. 내가 취해서 폐를 끼쳤다.
영은; (제쌤이 발렌타인17년산을 쏘신...) 2008년 개강파티, 행방불명된 날 찾으려 오빠들이 제천 시내를 헤맸다.
은실; 2008년 개강파티, 그날도 오늘처럼 "오리"였다
종석; 2008년 OT
--> 7명 중 3명이 2008년 개강파티를 가장 재미있었던 술자리로 꼽았습니다.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제쌤이 1기 선배들의 개강파티에서 발렌타인 17년산을 쏘셨다는.. 그런...big secret을... 공식적으로 개강을 축하하는 자리여서인지, 개강 파티 때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고 하늬선배가 대답했는데요. 생각해보니 2기생들의 개강파티도 꽤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3기들의 개강파티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둘, 스쿨에서 가장 재밌었던 일은?
현주; 승정이네 집에 여행갔던 ‘일’
영은; 문화관 옥상에서 밤새 추위에 떨며 유성쇼 본 날 (이 날 새벽 5시에 라면을 먹은..)
은실; 없어요. 스쿨에서 감히 ‘재미’라니?
종석; PPT준비할 때(?)
--> 온통 모르는 이야기군요. 2기 선배님들~! 설명 좀 해주세요.
아니면 졸업을 맞아, ‘1기의 추억 or 졸업특집’ 세저리 뉴스 한 번 올려주세요.
셋, 가장 도움이 됐던 수업은?
동현; 한국 근대성탐구, 탐사보도실습, 언론과 한국사회
하늬; 인턴쉽 프로그램
현주; 모두
민수; 인턴쉽 프로그램
영은; 탐사보도실습, 취재 때문에 부산, 청풍, 서울 시내를 헤맸던 기억..
은실; 모두
종석; 국제취재기초, 저널리즘 특강, 한국사회 이슈와 칼럼쓰기
넷, 교수님께 남기고 싶은 말은?
동현; 감사합니다. 일, 스쿨만큼 건강 챙기세요.
하늬; 정말 감사드립니다. 빠른 시일 내에 뽕샘께 요강(?)을 사 드리고 싶어요.
현주; 감사합니다. 선생님, 최고에요^^
민수; 성공해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영은; 올해는 꼭 기쁜 소식 들고 나타나겠습니다.
은실; 건강하세요^^
종석; 감사합니다.
다섯,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동현; 기자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제천에 있는 동안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충분히 섭취하길 바랍니다.
현주; 배울 수 있는 만큼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시간과 공간이 허락되는 곳에서 마음껏 꿈을 펼쳐보세요. 사랑합니다.
민수; 원하는 바 이뤄서 사회에서 다시 만나요..
영은; 곧 만나요.
은실; 좋은 결과로 졸업하길 바래요
종석; 후회 없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세요.
다섯. 저널리스트는 **라고 생각한다.
동현; 기자와 거지의 공통점은? 하루 벌어 하루 산다.
좋은 기자가 된다는 게 생각처럼 쉽진 않아요.
하늬; 나. 바로 나.
현주; 사마귀. (제천의 사마귀들을 관찰해보세요)
민수; 저널리스트는 수다쟁이다.
수다쟁이가 아니면 취재원과 친해지기 힘들고 취재거리도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
모든 취재의 시작은 수다인 것 같다.
은실; 물음표
종석; 사람.
-->"저널리스트는 **라고 생각한다"는 설문에 동현선배가 쌩뚱맞게도 "좋은 기자가 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질문에 맞지 않은 대답이지만, 현직에 있는 그의 말이기에 기자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우리들에게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비롯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 세. 저. 리. 단. 신.
...세명대 모 교수 "너희가 벗으면 나도 벗겠다"
졸업식이 끝나고 이봉수교수님의 차를 타고 제교수님, 형진오빠, 희연과 함께 체육관 주차장을 빠져나오고 있었습니다. 체육관 앞에서 해병대로 보이는 남정네 십 여명이 상의를 벗고 구령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선배들을 보내는 해병대 후배들의 퍼포먼스쯤으로 보였습니다. 영하를 밑도는 날씨에 느닷없이 나타난 살색 형체(?)에 잠시 눈이 돌아갔으나, 가까이 본 결과 그렇게 눈이 돌아갈 정도로 훌륭한(?)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교수님 ; 요즘 알몸 졸업식 때문에 난리던데 여기도 알몸 졸업식이네요. 호호호
이 교수님 ; 어이쿠. (뒷자석의 2기생들에게) 웃긴 녀석들이네. 너희도 한번 벗어보지 그러냐?
형진 오빠 ; (당황하며) 헛.....?
이 교수님 ; 내년에 너희가 벗으면 나도 벗을게. 으하하하..
--졸업식 뉴스를 쓸 줄 알았다면 설문지를 더 정성스레 만들었을텐데, 전 날에 급하게 만든 설문지라 너무 허접했습니다. 심지어 민수선배가 “질문이 너무 막연하다”는 이야기까지 했는데요.,(반성합니다.) 일일이 인터뷰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설문지를 만든 건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음 졸업식 때 뉴스 쓰는 후배님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졸업식의 주인공은 1기임에도 불구하고
2기인 저의 주관이나, 시선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이상 세저리뉴스 이보라였습니다.
서울 한국일보 이동현 선배 나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