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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09/12/30 수요일
- 박소희
- 조회 : 3406
- 등록일 : 2009-12-30
나른한 오후 4시. 휴대폰이 지잉 소리를 내며 온몸을 사정없이 흔들어 댑니다.
지난밤 뜨끈뜨끈한 전기장판 위에서 스르르 잠들었다가 ‘소희 너의 소식이 궁금하고나 세저리 바통 터치!’란 희연이의 문자를 받았을 때도 그랬는데 말이죠.
액정을 확인해보니 집입니다, 누굴까 했는데 역시나 막내 동생.
다짜고짜 “언니 나 생일 선물 뭐 해줄거야?”라는 질문부터 던집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약 3.5초 간 정적을 유지하다 “글쎄.. 뭐 갖고 싶은 거 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휴대폰!!! 나 휴대폰 사줘!!”라는, 정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갖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해댑니다.
당연히, 물론 제가 백수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전 안 된다고 했죠.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은 비록 크나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멀쩡한 휴대폰을 새로 바꿀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리 어르고, 저리 협박했더니 결국 동생은 “그럼 후드티를 사달라”며 백기를 흔들었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짝퉁엄마 노릇을 12년 간 했더니 딴 사람은 몰라도 제 막내 동생만큼은 소희님 손바닥 안 이거든요.
휴대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아이폰, 옴니아 등 스마트폰이 대세라죠. 세저리 식구 유정혜 양말고도 주변에 아이폰 유저가 된 이가 있는데, 그게 제 첫째 동생입니다. 아이폰.. 멋지긴 멋지더군요.. 하지만 욕망을 누르는데 익숙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의 생존을 위해 노력하려 하는 전 잘 참고 있습니다ㅎㅎ 다만 영지 언니가 못 참고 냉큼 아이폰을 구입했다나 뭐라나....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전 요즘 영지 언니와 서울에서 단둘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서 글을 쓰고, 시사 현안을 정리하는 스터디를 시작했는데요, 이번주 월요일 첫모임부터 장장 4시간여에 걸쳐 (물론 식사 시간 포함) 구슬땀을 흘렸답니다ㅋ 그리고 제가 가방을 사야 해서 함께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갔는데, 영지 언니 덕분에 만3천원이나 깎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영지 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ㅋㅋ
아무튼 방학을 서울에서 보내기로 결정한 이상, 둘이지만 제천팀보다 더 알차고 빡센 겨울을 보내기로 결심했으니 저희를 응원해주세요~*
그밖에 별다른 일 없이, 요즘 저는 평범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밥상이 지나치게 단촐할 때면 마트에 다녀와 몇가지 반찬을 만들고, 하얀 빨래바구니가 터질만큼 빵빵해지면 세탁기를 돌리고, 주말 아르바이트 겸 하고 있는 학원에 나가면 예비 고1남자애들한테 "야동 얘기는 그만하고- 이따 너네끼리 해"라고 하고, 캐시(Cash)로 "홍익인간"을 실현하겠다는 누군가의 옆에서 그저 "제발 좀................."이라며 마음으로 빌어줄 뿐이고..☞☜
소소한 일들만 가득한 날들인데도 시간은 참 빨리 가네요. 벌써 오늘이 2009년의 마지막을 하루 앞둔 날이니 말이에요. 작년 이맘때 "도대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언제 하는 거지? -_-a"라는 생각을 하며 웃풍이 매섭던 옥탑방에서 뒹구르르 하며 <온스타일>의 "아이엠 어 모델"을 열심히 보고, "이러다가 나 오타구 되는 건가"란 생각을 하며 미드 "덱스터"를 보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밥을 먹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일 년 전 일이라니욧!!!!
문득 10대엔 세월이 흐르는 속도가 시속 10 킬로미터고, 20대엔 시속 20 킬로미터, 30대엔 시속 30 킬로미터 식으로 나이 먹을수록 점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던 엄마의 한 마디가 떠오르네요. 음.....이러니까 절 애어른이라고 하시는 건가요 ㅎㅎ;;;;
그래도 연말인데, 다들 시끌벅적하고 즐겁게 보내요! 단 지나친 음주는 몸에 좋지 않으니....(이러면서 지난주 내내 술 먹은 사람 -ㅅ-) 내일밤 송구영신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는 꼭 듣고 잠자리에 드시고요, 안 그러면 조순 씨처럼 눈썹 하얗게 된답니다~(이 철 지난 조크, 송구스럽습니다....;;;;;;;;;)
내일 뉴스를 쓸 "홍담오빠"가 인사하겠지만 저도 할 게요 ㅎㅎㅎ
세저리 식구 여러분!! 한 해 동안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지난밤 뜨끈뜨끈한 전기장판 위에서 스르르 잠들었다가 ‘소희 너의 소식이 궁금하고나 세저리 바통 터치!’란 희연이의 문자를 받았을 때도 그랬는데 말이죠.
액정을 확인해보니 집입니다, 누굴까 했는데 역시나 막내 동생.
다짜고짜 “언니 나 생일 선물 뭐 해줄거야?”라는 질문부터 던집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약 3.5초 간 정적을 유지하다 “글쎄.. 뭐 갖고 싶은 거 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휴대폰!!! 나 휴대폰 사줘!!”라는, 정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갖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해댑니다.
당연히, 물론 제가 백수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전 안 된다고 했죠.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은 비록 크나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멀쩡한 휴대폰을 새로 바꿀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리 어르고, 저리 협박했더니 결국 동생은 “그럼 후드티를 사달라”며 백기를 흔들었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짝퉁엄마 노릇을 12년 간 했더니 딴 사람은 몰라도 제 막내 동생만큼은 소희님 손바닥 안 이거든요.
휴대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아이폰, 옴니아 등 스마트폰이 대세라죠. 세저리 식구 유정혜 양말고도 주변에 아이폰 유저가 된 이가 있는데, 그게 제 첫째 동생입니다. 아이폰.. 멋지긴 멋지더군요.. 하지만 욕망을 누르는데 익숙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의 생존을 위해 노력하려 하는 전 잘 참고 있습니다ㅎㅎ 다만 영지 언니가 못 참고 냉큼 아이폰을 구입했다나 뭐라나....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전 요즘 영지 언니와 서울에서 단둘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서 글을 쓰고, 시사 현안을 정리하는 스터디를 시작했는데요, 이번주 월요일 첫모임부터 장장 4시간여에 걸쳐 (물론 식사 시간 포함) 구슬땀을 흘렸답니다ㅋ 그리고 제가 가방을 사야 해서 함께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 갔는데, 영지 언니 덕분에 만3천원이나 깎았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영지 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ㅋㅋ
아무튼 방학을 서울에서 보내기로 결정한 이상, 둘이지만 제천팀보다 더 알차고 빡센 겨울을 보내기로 결심했으니 저희를 응원해주세요~*
그밖에 별다른 일 없이, 요즘 저는 평범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밥상이 지나치게 단촐할 때면 마트에 다녀와 몇가지 반찬을 만들고, 하얀 빨래바구니가 터질만큼 빵빵해지면 세탁기를 돌리고, 주말 아르바이트 겸 하고 있는 학원에 나가면 예비 고1남자애들한테 "야동 얘기는 그만하고- 이따 너네끼리 해"라고 하고, 캐시(Cash)로 "홍익인간"을 실현하겠다는 누군가의 옆에서 그저 "제발 좀................."이라며 마음으로 빌어줄 뿐이고..☞☜
소소한 일들만 가득한 날들인데도 시간은 참 빨리 가네요. 벌써 오늘이 2009년의 마지막을 하루 앞둔 날이니 말이에요. 작년 이맘때 "도대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언제 하는 거지? -_-a"라는 생각을 하며 웃풍이 매섭던 옥탑방에서 뒹구르르 하며 <온스타일>의 "아이엠 어 모델"을 열심히 보고, "이러다가 나 오타구 되는 건가"란 생각을 하며 미드 "덱스터"를 보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밥을 먹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일 년 전 일이라니욧!!!!
문득 10대엔 세월이 흐르는 속도가 시속 10 킬로미터고, 20대엔 시속 20 킬로미터, 30대엔 시속 30 킬로미터 식으로 나이 먹을수록 점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던 엄마의 한 마디가 떠오르네요. 음.....이러니까 절 애어른이라고 하시는 건가요 ㅎㅎ;;;;
그래도 연말인데, 다들 시끌벅적하고 즐겁게 보내요! 단 지나친 음주는 몸에 좋지 않으니....(이러면서 지난주 내내 술 먹은 사람 -ㅅ-) 내일밤 송구영신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는 꼭 듣고 잠자리에 드시고요, 안 그러면 조순 씨처럼 눈썹 하얗게 된답니다~(이 철 지난 조크, 송구스럽습니다....;;;;;;;;;)
내일 뉴스를 쓸 "홍담오빠"가 인사하겠지만 저도 할 게요 ㅎㅎㅎ
세저리 식구 여러분!! 한 해 동안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