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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내가 못 참는 것 한 가지

  • 김현주
  • 조회 : 3449
  • 등록일 : 2009-11-25
2학년 중 유일하게 기숙사 밥을 꼭꼭 챙겨먹고 거기다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제가
가끔 기숙사 밥이 맛이 없다면 그 끼니는 정말 맛이 없다는 거.. 아시죠.. ㅋ

그런 제가 불만스러운 게 있습니다.
(24시간 개방되는 열람실이 없는 것, 도서관에 책 반납을 하려면 층별로 나누어서 직접 가야 한다는 것, 학교 내에 서점이 없고 학생식당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 이런 건 괜찮습니다. ㅠ)

기숙사에서 학부생들처럼 점호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박을 하게 되면 외박계를 써야 하고요. 외박계 안 쓰고 문화관에서 밤을 새면 아침 8시 조금 넘어서 사감님께 전화가 옵니다. 경우에 따라선 사감님이 봐주시기도 하지만 무단외박으로 벌점을 먹지요.

밤 12시에 문을 닫고 아침 6시에 문을 열어주는 기숙사 시간이 고맙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신데렐라처럼 12시면 꼭 돌아가야 하기에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술도 빨리 먹고 빨리 취해서 빨리 들어가자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으로 마시게 되어 건강에 참 좋습니다. ^^;

하지만 아직은 젊은 대학원생이 매일매일 건강만 챙기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과제를 하거나 무언가를 하다보면 12시는 금세 넘어갑니다. 그걸 밤새워서 하려고 기숙사로 전부 들고가면 맥이 끊기고, 12시에 들어가지 않으면 6시까지 문화관에서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니 몸은 더 지치죠.

작년에는 대학원생들에게 점호는 하지 않았습니다. 12시까지 들어가긴 해야 했지만 대학원생들이 수도 적은데 굳이 인원파악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학교 측에서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사감님들이 반드시 인원파악을 해야겠다고 했죠. 학부생들에게 저희만 특혜를 주는 양 하는 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서요. 작년에 몇 번 술을 마시고 기숙사에 늦게 들어와서 사감님들을 고생시킨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계속 점호를 당하고, 외박계를 써야 하는 것은 대학원생들을 학부생과 동등하게 대해 학부생들이 규칙을 잘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생들이 대학 생활에 대해서 심한 오해를 하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 갓 졸업한 세명대 학생들을 생활지도하지 않으면 학부모들이 불안해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널리즘스쿨 학생들까지 도매금으로 생활지도를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은 자유로워야 하죠. 처음으로 자신의 시간을 자기가 관리하는 것을 배우는 곳이 대학입니다. 대학원 생활은 더 자유로워야 합니다. (어느 대학이 대학원생들의 기숙사 출입 시간을 통제할까... 궁금합니다.)

당분간 비폭력 불복종 운동으로 점호를 하지 말까 생각해봅니다. ㅋ 이번학기가 겨우 2주 남짓 남았는데, 내년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이 1, 2기생처럼 신데렐라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
그래도 비폭력 불복종 운동은 힘들겠죠. 그냥 여기다가 글 쓰는 것으로 그쳐야겠습니다. ^^


***
학교 관계자 분들, 대학원생들을 좀 배려해주세요!!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3
admin 애어른   2009-11-25 16:03:10
와 멋져요 공감 1人
admin 동네 노는오빠   2009-11-25 21:06:31
글의 취지에는 동감합니다만 우리 학교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기숙사 건물별로
분리해 관리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조건도 고려해야 할 것 같네요. 어려운 문제임.;
admin 김현주   2009-11-26 09:40:29
오빠.. ^^ㅋ 현실적인 조건들은 언제나 상존하지 않나요.. 제가 위에 쓴 건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이 되지 않아서 인데요.. 저희가 학교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학교도 대학원생들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장애 학생이 입학하게 되면 그 학생이 다닐 모든 동선을 파악해서 필요한 시설을 구비해주는 것처럼, 학교 측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저널리즘스쿨을 만들었다면 대학원생들의 생활이 타 대학원생들의 생활과는 비슷하게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 수는 건물 한 동을 쓸 정도로 많지 않으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전자카드로 출입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인데요, 그것보다 학교 관계자 분들과 생활 관장님, 사감들의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학생들을 입학시켰다면 어느정도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잖아요. 오히려 저희들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식으로 대해서 난감하지요. 저희는 수학과 대학원생들이 아니라 저널리즘스쿨 학생들인데 아주 얌전히 공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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