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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11/19(목)
- 김동환
- 조회 : 3449
- 등록일 : 2009-11-20
#1. 마니또 발동
오늘 아침 비룡학사 265호에서 세저리 4층 마니또가 발동되었습니다. 동네 노는오빠가 룸메이트 싼무릎 태희군과
마지막 남아있던 마니또 종이 2개를 나눠가졌기 때문입니다.
싼군은 아직까지 마니또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왜 이런 훈훈한 게임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장난식으로
쿨하게 말하지만 이미 웃고있는 입에서 약간의 설레임이 보입니다.
오늘은 아침 9시 반부터 저녁 5시반까지 수업이 가득 차 있는 목요일입니다. 오전이 지나도록 마니또 게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징후(?)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보노보노양은 "이쯤 되면 뭔가 티가 나는데 이번 마니또는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무 그림도 없던 그녀의 바탕화면 한복판에는 어느새 "마니또야 반가워"라는 박스 메시지가 등장했습니다.
보노보양은 "자신의 자리를 찾을 마니또를 위한 작은 배려"라고 설명합니다.
점심 시간입니다. 문화관과 가까운 도서관 지하 훼미리마트에서는 여느때보다 많은 세저리 주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계산대에서 음료수 2개를 계산하고 있는 zinc양. 1+1 행사제품이 아닙니다. zinc양에게 "마니또 줄꺼냐"고 물으니 "그런 것
아니다"라며 황급히 편의점을 빠져나갑니다.
오후 7시 반. 문화관 401호의 세저리 주민들 책상을 슬쩍 둘러봤습니다. 유지윤양의 책상에 마니또의 소행으로 보이는
작은 과자2개와 포스트잇이 발견됐습니다. "기사 잘 쓰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CG실습에 사용해야 하는 기사를 쓰느라
요즘 고생을 하고 있는 유양에게 보내는 메시지인것 같습니다.
같은 시각 B급미남과 보노보노, 욘, 손테군이 함께 세컨드라이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들 옷을 입고 댄스를 익히는데
한창입니다.
B급미남은 호피 레깅스, 욘양은 인도풍의 비키니를 입었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아바타를 가지고 좀비댄스등의 댄스모드로
부비부비를 시도합니다. 욘양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저질 댄스를 매우 유쾌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욘 양의 마니또가 참고해
볼 만한 사항이라는 생각입니다. 마니또 게임과는 별개로 오늘 게임 상에서 세컨드 라이프 운영자와 만난 이들이 다음주
월요일에는 어떤 일들을 시도할지 기대됩니다.
밤 12시. 기숙사 폐문시간에 맞춰 동네 노는오빠와 싼무릎 태희군은 방에 돌아와 하루 있었던 일들을 주고 받습니다. 갑자기
"마니또 그거 괜찮던데? 나 아까 담배피고 오니까 책상 위에 콜라가 딱 있더라"라고 웃으며 말하는 싼군. 그도 어느새
마니또 게임을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싼군의 콜라처럼 오늘 하루, 기자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공간에서 마니또를 위한
작은 배려들이 있었을것으로 추측됩니다.
내일 사회교양특강에서는 홍기빈 선생님이 칼 폴라니에 대해 얘기하는 두번째 시간이 있습니다. 아마도 호혜 경제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 같은데, 마니또 게임을 통해 호혜의 원리를 체감한 세저리 주민들은 왠지 강의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미식가들의 공간. 2층
이번학기 들어온 신입생들에게 2학년들이 사용하는 2층은 생경하면서도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내공 가득해보이는 선배들의
인상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먹거리의 천국이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입니다. 동네 노는오빠군은 이러한 이미지에 대해 2층
방문체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합니다.
"가끔 프리젠테이션 연습을 하러 2층에 갑니다. 최근에 갔을때는 라면을 끓이는 양은 냄비가 아직 온기가 남은채로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프리젠테이션 연습중에 만수양이 고구마를 얇게 저며서 전자렌지로 조리한 음식을 몇 개 줬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양은 냄비는 라면조리전문가 곤또랑 군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만수양과 곤또랑군 이외에도 미식가는 또 있습니다. 4층의
대표적 술꾼인 홍담군이 한수 접어주고 들어간다는 2학년 ㅇㅇㅇ양은 세저리가 위치한 제천 뿐 아니라 대한민국 중부지방을
누비는 미식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달지 않은 커피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며 "식습관에 제대로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미식생활을 바꾸려는 의지는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미식가들 답게 취향이 분명한 것도 특징입니다. "매운 등갈비"를 좋아하는 은실양과 오로지 "아꼴에"의 차만을 좋아한다는
현주양, "꼬기와 맥주"만 있으면 된다는 짝하늬양에게서는 어떤 소신과 단호함마저 느껴집니다. 구성원들의 이런 일관성
덕분에 별명부터 "약초의 달인"을 연상시키는 쑥쌤과 UCC공모전 2등에 빛나는 종석군은 어떤 자기만의 별미를 가지고
있을지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황색지는 역시 어렵습니다. 세저리뉴스 김동환입니다.
오늘 아침 비룡학사 265호에서 세저리 4층 마니또가 발동되었습니다. 동네 노는오빠가 룸메이트 싼무릎 태희군과
마지막 남아있던 마니또 종이 2개를 나눠가졌기 때문입니다.
싼군은 아직까지 마니또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왜 이런 훈훈한 게임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장난식으로
쿨하게 말하지만 이미 웃고있는 입에서 약간의 설레임이 보입니다.
오늘은 아침 9시 반부터 저녁 5시반까지 수업이 가득 차 있는 목요일입니다. 오전이 지나도록 마니또 게임과 관련한
구체적인 징후(?)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보노보노양은 "이쯤 되면 뭔가 티가 나는데 이번 마니또는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무 그림도 없던 그녀의 바탕화면 한복판에는 어느새 "마니또야 반가워"라는 박스 메시지가 등장했습니다.
보노보양은 "자신의 자리를 찾을 마니또를 위한 작은 배려"라고 설명합니다.
점심 시간입니다. 문화관과 가까운 도서관 지하 훼미리마트에서는 여느때보다 많은 세저리 주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계산대에서 음료수 2개를 계산하고 있는 zinc양. 1+1 행사제품이 아닙니다. zinc양에게 "마니또 줄꺼냐"고 물으니 "그런 것
아니다"라며 황급히 편의점을 빠져나갑니다.
오후 7시 반. 문화관 401호의 세저리 주민들 책상을 슬쩍 둘러봤습니다. 유지윤양의 책상에 마니또의 소행으로 보이는
작은 과자2개와 포스트잇이 발견됐습니다. "기사 잘 쓰삼"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CG실습에 사용해야 하는 기사를 쓰느라
요즘 고생을 하고 있는 유양에게 보내는 메시지인것 같습니다.
같은 시각 B급미남과 보노보노, 욘, 손테군이 함께 세컨드라이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들 옷을 입고 댄스를 익히는데
한창입니다.
B급미남은 호피 레깅스, 욘양은 인도풍의 비키니를 입었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아바타를 가지고 좀비댄스등의 댄스모드로
부비부비를 시도합니다. 욘양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저질 댄스를 매우 유쾌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욘 양의 마니또가 참고해
볼 만한 사항이라는 생각입니다. 마니또 게임과는 별개로 오늘 게임 상에서 세컨드 라이프 운영자와 만난 이들이 다음주
월요일에는 어떤 일들을 시도할지 기대됩니다.
밤 12시. 기숙사 폐문시간에 맞춰 동네 노는오빠와 싼무릎 태희군은 방에 돌아와 하루 있었던 일들을 주고 받습니다. 갑자기
"마니또 그거 괜찮던데? 나 아까 담배피고 오니까 책상 위에 콜라가 딱 있더라"라고 웃으며 말하는 싼군. 그도 어느새
마니또 게임을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싼군의 콜라처럼 오늘 하루, 기자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공간에서 마니또를 위한
작은 배려들이 있었을것으로 추측됩니다.
내일 사회교양특강에서는 홍기빈 선생님이 칼 폴라니에 대해 얘기하는 두번째 시간이 있습니다. 아마도 호혜 경제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 같은데, 마니또 게임을 통해 호혜의 원리를 체감한 세저리 주민들은 왠지 강의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미식가들의 공간. 2층
이번학기 들어온 신입생들에게 2학년들이 사용하는 2층은 생경하면서도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내공 가득해보이는 선배들의
인상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먹거리의 천국이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입니다. 동네 노는오빠군은 이러한 이미지에 대해 2층
방문체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증언합니다.
"가끔 프리젠테이션 연습을 하러 2층에 갑니다. 최근에 갔을때는 라면을 끓이는 양은 냄비가 아직 온기가 남은채로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프리젠테이션 연습중에 만수양이 고구마를 얇게 저며서 전자렌지로 조리한 음식을 몇 개 줬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양은 냄비는 라면조리전문가 곤또랑 군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만수양과 곤또랑군 이외에도 미식가는 또 있습니다. 4층의
대표적 술꾼인 홍담군이 한수 접어주고 들어간다는 2학년 ㅇㅇㅇ양은 세저리가 위치한 제천 뿐 아니라 대한민국 중부지방을
누비는 미식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달지 않은 커피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며 "식습관에 제대로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미식생활을 바꾸려는 의지는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미식가들 답게 취향이 분명한 것도 특징입니다. "매운 등갈비"를 좋아하는 은실양과 오로지 "아꼴에"의 차만을 좋아한다는
현주양, "꼬기와 맥주"만 있으면 된다는 짝하늬양에게서는 어떤 소신과 단호함마저 느껴집니다. 구성원들의 이런 일관성
덕분에 별명부터 "약초의 달인"을 연상시키는 쑥쌤과 UCC공모전 2등에 빛나는 종석군은 어떤 자기만의 별미를 가지고
있을지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황색지는 역시 어렵습니다. 세저리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