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조메뉴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기자, PD가 되는 가장 확실한 길!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본문 시작

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11/18(수)

  • 홍담
  • 조회 : 3441
  • 등록일 : 2009-11-18
## 이게 다 외로움 때문이다.

#1.
등굣길, 혼자 타박타박 문화관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상쾌한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불현 듯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롭다? 사실 외롭다기 보다는 어떤 허전함이
라 말해야 하겠습니다. 빨갛던 단풍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가로수, 귓불을 때리는 찬바람. 이거 참, 우리가 처음 만났던 3월의 풍경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뭇가지에 초록새싹이 돋고 팝콘같이 하얀 벚꽃도 폈다 졌으며 여름이 되어선 무성한 녹색으로 온 캠퍼스가 물들었었죠. 그리고 가을, 겨울. 1년이 지나려면 아직 4개월이 더 남았는데 자연의 변화 덕택에 벌써 일년이 다 지나가버린 느낌입니다.
‘나 그동안 잘 살아온 걸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러이러한 점을 반성하고 그러다 뭔가 허전해지고 결국 마음이 ‘휑~’한 것이 외로워지게 돼버리더군요.
‘이거 뭐지?’ 참 이상하게도 궁상맞은 아침이었습니다.

#2.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소희 미니홈피의 동영상을 보고 짝지 방페릿에게
물었습니다. “사랑이 뭘까?” 한참 망설이다 “글쎄..두근대고 설레이는 게 아닐까?”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아니다, 아니다, 음.. 사랑은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것”이라고 이내 바꿔 정의 내립니다.
“그럼 연주야, 지금 마음을 통하는 사람이 있니?”
“아..니..”
“외로워?”
“외로운 거야 늘 외롭지 뭐”
“그럼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해?”
“어? 극복할 게 있나? 자연스럽게 있다보면 외로움도 괜찮아 지는 것 같아”

#3
공짜로 밥을 준다지만 너무 춥기도 하고, 왠지 외식도 하고 싶어서
학생회관의 교직원 식당을 들렀습니다. 재수 좋은 날 가면 완전 득템하는 거 아시죠?
오늘이 그날입니다. ‘보쌈’이 나왔거든요. 3000원 내고 보쌈수육고기 생굴이 들어있는 무생채와 완전 맛있게 허겁지겁 먹었더랬죠.
오늘의 관심사는 어쨌든 외로움.
“형들,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합니까?”
상윤曰“어? 그냥 자면 돼!”
경호曰“뭐,,맨날 외롭다 보니 외로움따위...”
형진曰“등산하거나 운동하는 게 제일 좋지뭐..”
유니형과 손군의 답변이야 어찌됐든, 생일인데 식당에서 미역국 나왔다며
좋아하는 브라더진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그에게서 가장 큰 외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일이라도 이것 저것 때문에 동기들이 뭐 해준 것도 없는데 이 사람 쿨합니다.
좀 전에 맥주 한잔 쏘겠다며 10시 20분즈음에 401호 사람들을 싹~끌고
후문 선술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대인배.
#4
외로움 보단 분위기 전환을 위한 것이겠지만 제쌤 수업이후 진행된
‘마니또 뽑기’, 지난 엠티때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동네노는환님이 꼭 한번 하고싶었나 봅니다. 오늘 발제후 지칠만도 한데 쪽지에 이름까지 다써놓고, 전체적 뽑기 진행을 맡았습니다.
‘선생님들, 2층 1기선배들과도 같이 해야 하는 게 아닌가?’란 논의가 있었지만
이번엔 소소하게 우리끼리 하자는 의견이 더 많아서 그렇게 결정이 났습니다.
(우선 일주일 계획이기 때문에, 음 반응이 좋으면 우리 다음주에 1&2기&선생님까지 다 같이 해보자구요.)
뽑기 후 한 여학우가 “아 안돼~”라며 소리를 질렀는데
그녀가 뽑은 남정네는 누굴까요. ‘설마 난 아니겠지? ㅜ’
어쨌든 마니또 발표는 다음주 목요일 제쌤수업 후 식사시간입니다.

#5
수업시간에 거론되었던 ‘세컨드 라이프’를 체험하느라 저녁 문화관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세컨드 라이프란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현실처럼 쇼핑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가정도 만들고 뭐 그런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얼리어답터인 유니형이 또 궁금증을 못 참고 시작하더니 손군도, 보노도 희욘양도 하기 시작합니다. 재밌어보이더라구요. 날라 다니기도 하고, 여인에게 작업을 걸기도 하고? ㅋㅋ
S윤님은 자꾸 아바타 옷을 벗겨서 문화관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었죠. 뵨태!
현실을 떠나 웹에서 이루어지는 소통.
글쎄, 이것도 어떤 외로움 때문에 생겨난 게 아닐까요..

이게 다 외로움 때문이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6
admin 동네 노는오빠   2009-11-19 00:29:30
가끔 학생회 같은 게 있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언제 언론사에 합격해 학교를 떠날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니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뭔가 주도하는 역할이 필요한 때가 있긴 있으니까.

오늘 후다닥 마니또를 해치운 것도 뭐 대충 그런 의도였어용. 할만한 때인것 같기도 했고,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해서.. 그런데 누가 나서지 않으면 또 질질 늘어질 것 같아서 말이죠.ㅎㅎ

별 반응 없다가 막상 자기 마니또 뽑을때는 다들 기대에 찬 눈빛을 보여주던데.ㅋㅋ 이번에 정해진 마니또
일주일 동안 잘 보살펴주는 노력을 모두가 기울여봤으면 좋겠습니다!!^^

홍담이 외로움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
admin ㅇㅇㅇ   2009-11-19 11:30:15
나도 마니또하고 싶다 ㅠ
2층, 4층 통합해서 한번 하면 안되요? ㅋㅋㅋ
admin    2009-11-19 13:31:07
다음에 다같이 한번 해요!! ㅋ
admin 나누구게?   2009-11-19 16:45:26
**는 (세컨드라이프에서) 옷을 벗고 거리를 활보하더군요...
남의 옷도 마구 벗기고...ㅜㅜ

뵨..태...ㅋ
admin 행인   2009-11-19 20:37:06
너 보라 아냐?
admin 크크   2009-11-21 15:10:56
ㅋㅋㅋㅋ 세컨드라이프에서 자신의 본성이 드러나는 것임
* 작성자
* 내용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