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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10/5
- 김동환
- 조회 : 4157
- 등록일 : 2009-10-05
추석은 잘들 보내셨나요. 여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세저리 뉴스가 있습니다.
자. 연휴 동안의 나른한 낮잠과 냄새 향긋한 돼지갈비 따위는 세저리 뉴스와 함께 날려버리시고 기사와 작문과 숙제가 기다리는 문화관의 현실 세계로 함께 돌아가 보겠습니다. 잊지마세요.
"넌 이미 제천에 와 있다"
# 1
오늘은 세저리의 막내 학번 김모군과 이모군의 고군분투 등교기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매사 여유롭고 긍정적인 두 사람. 추석 연휴를 잘 즐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각각 세저리 등교길에 나섰습니다.
"세명대 행은 매진입니다. 제천행은 7시차 있어요"
세상에. 명절도 아닌데 동서울 버스터미널의 차표가 매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1시에 도착한 이군, 3시에 도착한 김군은 생전 처음 겪는 사태에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7시까지 정체불명의 군인들과 터미널을 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 두 사람. 평소 성격따라 각각 어딘가로 움직입니다.
평소 침착하고 행동이 대범한 이군은 여유롭게 이천행 버스표를 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서울보다 이천이 제천과 가까우니까요. 뭐 어떻게 되겠지요.
인맥이 풍부한 이군은 이천에 가는 버스 안에서 친구들에게 문자를 "날리기" 시작합니다. 마침 한 친구와 연결이 되었군요. 오랜만에 만난 아는 형의 승용차를 타고 제천으로 이동합니다.
기숙사에 도착하니 세저리 친구들이 있습니다. "뭐 타고 왔냐"고 물어보기에 "이천가는 버스 타서 거기서 차 얻어타고 왔어"라고 답했습니다. 세저리 친구들 열광합니다. 이군이 영화에서처럼 엄지손가락을 들고 도로가에 섹시하게 서서 모르는 사람 차 얻어타고 온 줄 아는 모양이지요.
반면 잔머리와 무단횡단에 익숙한 김군은 골똘히 뭔가를 생각합니다. 성격에도 주소가 있다면 김군의 집은 소심함과 치밀함 사이 어딘가입니다. 우회해서 제천으로 가는 버스가 있을꺼라고 생각한 김군은 가장 베테랑 느낌이 나는 터미널 여직원 앞으로 줄을 섭니다. 관록의 여직원님. 역시 우회해서 가는 표가 있군요. 그런데 4시 30분 차네요.
한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한 김군은 오리지널, 제천 직행 버스승강장에 슬쩍 줄을 섭니다. 3시 30분. 차장 아저씨가 "제천~, 제천~" 소리를 지릅니다. 버스가 다 안 찬모양입니다.
이윽고 다른 시간에 출발하는 제천행 표를 가진 사람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이런 류의 일을 저지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포커페이스, 그리고 "당연하다"는 눈빛 입니다. 김군은 손에 표를 들고 버스 입구로 좀비처럼 걸어가며 먼 산을 봅니다. 그러나 동서울 터미널에서는 산이 안 보입니다. 그럴때는 당황하지 않고 핸드폰 시계를 봅니다. 동시에 "이놈의 제천행 버스 너무 많이타서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어줍니다. 차장 아저씨, 역시 예상대로 김군의 표를 확인하지 않는군요.
다른 곳 가는 버스표를 내고 성공리에 세저리로 등교한 김군. 식당으로 가는 길에 만난 친구들에게 얘기해 주었더니 세저리 친구들 또 열광합니다. 그러나 항상 나쁜 짓은 댓가를 치루지요. 열광하는 친구들한테 설명해주는 사이 기숙사 식당이 닫았습니다.
세저리 친구들 말로는 동서울 터미널에서는 이따금씩 학교오는 버스가 매진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고속버스 터미널은 텅텅 비어있었다는군요. 무식이 죕니다.
# 2
한국일보에 인턴으로 합격했던 세저리의 "큰형님" 두 분이 한 달 동안의 인턴기간을 마치고 최종합격을 하셨습니다. 이제는 강성명 기자, 이동현 기자가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짝~)
두 분의 훈훈한 합격 소식이 전해진 뒤, 문화관에서는 십여 명의 세저리 주민들이 저마다 계속 분주한 모습입니다. 두 분 소식을 시작으로 해서 다른 주민들의 합격 소식도 계속 이어지겠죠?
세저리 주민들~ 이번주에도 열공입니다!!
# 3
밤 10시 54분. 문화관 앞 주차장에서는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시도한 홍담 편집장이 전속 헤어담당 "아티스트 손"과 함께 불꽃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군요. 마음이 허해서 그런걸까요.
추석 후 불어난 체중, 부쩍 키가 커보이는 "뉴 홍담" 편집장에게 큰호응 부탁드립니다.
세저리 뉴스 김동환입니다.
자. 연휴 동안의 나른한 낮잠과 냄새 향긋한 돼지갈비 따위는 세저리 뉴스와 함께 날려버리시고 기사와 작문과 숙제가 기다리는 문화관의 현실 세계로 함께 돌아가 보겠습니다. 잊지마세요.
"넌 이미 제천에 와 있다"
# 1
오늘은 세저리의 막내 학번 김모군과 이모군의 고군분투 등교기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매사 여유롭고 긍정적인 두 사람. 추석 연휴를 잘 즐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각각 세저리 등교길에 나섰습니다.
"세명대 행은 매진입니다. 제천행은 7시차 있어요"
세상에. 명절도 아닌데 동서울 버스터미널의 차표가 매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1시에 도착한 이군, 3시에 도착한 김군은 생전 처음 겪는 사태에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7시까지 정체불명의 군인들과 터미널을 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 두 사람. 평소 성격따라 각각 어딘가로 움직입니다.
평소 침착하고 행동이 대범한 이군은 여유롭게 이천행 버스표를 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서울보다 이천이 제천과 가까우니까요. 뭐 어떻게 되겠지요.
인맥이 풍부한 이군은 이천에 가는 버스 안에서 친구들에게 문자를 "날리기" 시작합니다. 마침 한 친구와 연결이 되었군요. 오랜만에 만난 아는 형의 승용차를 타고 제천으로 이동합니다.
기숙사에 도착하니 세저리 친구들이 있습니다. "뭐 타고 왔냐"고 물어보기에 "이천가는 버스 타서 거기서 차 얻어타고 왔어"라고 답했습니다. 세저리 친구들 열광합니다. 이군이 영화에서처럼 엄지손가락을 들고 도로가에 섹시하게 서서 모르는 사람 차 얻어타고 온 줄 아는 모양이지요.
반면 잔머리와 무단횡단에 익숙한 김군은 골똘히 뭔가를 생각합니다. 성격에도 주소가 있다면 김군의 집은 소심함과 치밀함 사이 어딘가입니다. 우회해서 제천으로 가는 버스가 있을꺼라고 생각한 김군은 가장 베테랑 느낌이 나는 터미널 여직원 앞으로 줄을 섭니다. 관록의 여직원님. 역시 우회해서 가는 표가 있군요. 그런데 4시 30분 차네요.
한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한 김군은 오리지널, 제천 직행 버스승강장에 슬쩍 줄을 섭니다. 3시 30분. 차장 아저씨가 "제천~, 제천~" 소리를 지릅니다. 버스가 다 안 찬모양입니다.
이윽고 다른 시간에 출발하는 제천행 표를 가진 사람을 태우기 시작합니다. 이런 류의 일을 저지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포커페이스, 그리고 "당연하다"는 눈빛 입니다. 김군은 손에 표를 들고 버스 입구로 좀비처럼 걸어가며 먼 산을 봅니다. 그러나 동서울 터미널에서는 산이 안 보입니다. 그럴때는 당황하지 않고 핸드폰 시계를 봅니다. 동시에 "이놈의 제천행 버스 너무 많이타서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어줍니다. 차장 아저씨, 역시 예상대로 김군의 표를 확인하지 않는군요.
다른 곳 가는 버스표를 내고 성공리에 세저리로 등교한 김군. 식당으로 가는 길에 만난 친구들에게 얘기해 주었더니 세저리 친구들 또 열광합니다. 그러나 항상 나쁜 짓은 댓가를 치루지요. 열광하는 친구들한테 설명해주는 사이 기숙사 식당이 닫았습니다.
세저리 친구들 말로는 동서울 터미널에서는 이따금씩 학교오는 버스가 매진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 고속버스 터미널은 텅텅 비어있었다는군요. 무식이 죕니다.
# 2
한국일보에 인턴으로 합격했던 세저리의 "큰형님" 두 분이 한 달 동안의 인턴기간을 마치고 최종합격을 하셨습니다. 이제는 강성명 기자, 이동현 기자가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짝~)
두 분의 훈훈한 합격 소식이 전해진 뒤, 문화관에서는 십여 명의 세저리 주민들이 저마다 계속 분주한 모습입니다. 두 분 소식을 시작으로 해서 다른 주민들의 합격 소식도 계속 이어지겠죠?
세저리 주민들~ 이번주에도 열공입니다!!
# 3
밤 10시 54분. 문화관 앞 주차장에서는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시도한 홍담 편집장이 전속 헤어담당 "아티스트 손"과 함께 불꽃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군요. 마음이 허해서 그런걸까요.
추석 후 불어난 체중, 부쩍 키가 커보이는 "뉴 홍담" 편집장에게 큰호응 부탁드립니다.
세저리 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