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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민경욱 기자 인터뷰]“라디오는 뜨거운 매체! 그것이 바로 매력”
- 관리자
- 조회 : 4933
- 등록일 : 2008-09-20
“라디오는 뜨거운 매체! 그것이 바로 매력” | ||||||
[인터뷰]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 진행 맡은 민경욱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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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 민경욱 기자가 오는 22일부터 KBS 1라디오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연출 박성철, 매주 월~금 오전 6시 25분)의 앵커로 발탁됐다.
같은 시간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가 얼마만큼 세몰이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1년 KBS에 입사한 민경욱 기자는 보도국 기동취재부,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쳐 KBS 2TV 〈7시 뉴스〉와 KBS 〈8시 뉴스〉의 앵커,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방송대상과 이달의 기자상, 특종상 등을 다수 수상한 KBS의 "간판 기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라디오는 한 사람을 상대로 얘기한다는 느낌을 줘야"
그에게 라디오의 매력은 무엇일까. 민 기자는 “라디오는 대중을 상대한다기 보다 한 사람을 상대한다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해줘야 한다”며 청취자들의 반응속도가 TV에 비해 매우 빠르고 신속한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그것이 실수이든 칭찬이든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라디오는 매우 뜨겁다”는 것이다.
민 기자는 미국 워싱턴 특파원 시절 출퇴근길 듣던 미 공영방송 라디오인 NPR(National Public Radio) 방송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나이가 일흔 가까이 된 앵커가 틀니를 덜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뉴스를 읽어요. 우리 같으면 벌써 바꿀 텐데 말이죠. 그건 바로 청취자들에게 사랑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몸으로 경험한 지난 세월들이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을 보고 ‘참 매력적인 매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민 기자는 자신의 팬클럽 ‘민사모’와 ‘민경욱의 뉴스레터’ 등을 통해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민 기자는 자신이 직접 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서는 5000명의 독자들과 직접 호흡하고 있다. 그는 “며칠 전 한 회원의 집들에도 다녀왔다”며 자신의 팬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청취자와의 호흡’을 무척이나 강조했다. 민 기자는 “인터넷 시대에 걸맞은 쌍방향 소통이 중요하다”며 “뉴스 전달에 있어서도 일방적 전달이 아니라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에 대해 반응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 기자는 “라디오 진행자는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시사뉴스 프로그램이니까 드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가 이런 내색을 표시한 이유는 평소 본인은 ‘웃기는데 정평이 난 사람’인데, 그런 특성이 보일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는 “국회 출입시절 국회의원 가운데 내 마술을 본 사람들은 날 잊지 못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불순한 의도에 의해 KBS뉴스가 좌우되는 일은 없을 것"
민 기자는 최근 KBS 뉴스에서 ‘조계사 촛불시민 회칼테러 보도’ 누락과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피켓문구가 삭제 등 뉴스의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는 데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한두 가지 사례로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도 “보도본부 내 충분한 자정능력과 많은 눈들에 의한 관심과 감시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에 의해 뉴스가 좌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 기자는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라는 열매를 얻게 된 데에는 지금 보도국에 있는 기자 한사람이 모여 도도한 물결을 이룬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비판의 눈을 백안시 하면서까지 무리할 확률은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 기자는 프로그램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원리 그리고 뉴스의 내용과 논리를 꿰뚫고 있으면 질문이 명쾌해진다”며 “핵심을 꿰뚫는 멘트와 질문, 군더더기가 없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밝혔다.
민 기자는 “불편부당하고 품위 있는 진행으로 뉴스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을 통해 뉴스의 실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했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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