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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비가 내리고♬ 뉴스가 뜨면, 댓글 20개 예약!
- 구세라
- 조회 : 3861
- 등록일 : 2010-04-02
#1. 비비크림 잔뜩 바른 성과 있어
누군가는 달콤한 꿈을 꾸고, 어느 누군가는 꿈을 다듬느라 잠 못 이룬다. 또 어떤 이는 비를 들으며 옛사랑을 생각한다. 새벽이었다. 점점이 다른 새벽 얼굴 중에서도 문화관 두 사람의 하얀 얼굴도 있었으니, 딱 그만큼 영신 군과 성혜 양은 발표 시간에 들뜬 얼굴을 내보인다.
“오늘 신경 좀 썼어요. 아침에 비비크림 잔뜩 발랐어요.” 제정임 선생님 수업 시간, 성혜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그녀는 가볍게 웃는다. 이미지와 음악을 적절히 섞어 만드는 ‘매시업’ 영상에 감명 받았다는 그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선생님께선 발표가 점점 나아진다고 하셨다. 멋지다. 점점 나아진 덕분에 그들의 발표는 지구 최고, 아니 우주 최고였다. 만우절 거짓말 한 스푼만 보태서.
#2. 제쌤표 만우절 놀이
“희재야 밖에 어떤 여자가 너 기다리고 있던데~” 3기 모두와 2기 두 명은 모두 ‘오~!’를 외쳤다. 아마도 희재 군은 혹여나 그 여자가 오래 기다릴까 얼른 문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10초가 흘렀을까. “아, 선생님!” 하며 희재 군은 다시 들어온다. 전원 모두 잠시 조용.
곧 있어 제정임 선생님 만우절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와. 더 놀란 건 나가자 바로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안 희재 군의 머리회전 아니었을까. 어쨌든 모두 멋들어진 제정임 선생님 센스에 놀라고 말았다. 하하하.
#3. MB와 오바마의 맥주 한 잔 완전 기대!
다니엘 모리스 선생님 국제취재기초 시간, 우리는 차 두 대를 나눠 타고 까페 ‘탐앤탐스’로 향했다. 커피를 쏘신 모리스 선생님은 환호를 받으신 뒤, 한 명 한 명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우리 각자는 리포터, 선생님은 트럼프가 되었다. 자기 순서가 다가오면 조금씩 떨리는 듯한 모습을 보인 이들도 막상 선생님 앞에 가면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다.
자기 순서가 끝난 이들은 두런두런 모여 수다를 떨었다. 구세라 양과 임현정 양은 500원 씩을 더 주고 리필까지 하며 본전을 뽑기도 했다. 누구하나 큰 동요 없이 마지막 한 명의 인터뷰까지 기다려준 훈훈한 시간이었다.
그랬던 우리가 참 예뻐 보였던 걸까. 아니면 선생님께서 좋은 일이 있으셨던 걸까. 우리는 다음 주에도 야외 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을 나누는 거다. 앗, 그러고 보니 다음 주는 오바마와 이명박 대통령 대화인데, 그렇다면 두 사람의 맥주 한 잔. 귀여운 꼬마가 웃을까 울을까 망설였다는 재기발랄한 노래가 오전 매시업 영상과 오버랩된다.
#4. 끝내주는 순대국, 나이 먹을수록 탕과 국이 당겨
성혜, 인아, 세라 양과 지영 군은 영어 수업이 끝난 뒤 시내로 향했다. 팩과 기초화장품이 떨어진 세 여인내의 나들이다. 그 사이에 지영 군은 뛰어난 눈치로 파고들었다. “오빠가 피부에 좀 신경 쓰잖아~” 성혜와 인아 양에겐 지영 군은 꿀밤을 먹이고픈 동생일 뿐이다. 하지만 이젠 그를 그냥 두고 보는 것이 일상이다.
스파게티 순대 떡볶이 롤 등 다양한 메뉴가 입가에 오갔으나 우리가 선택한 건 순댓국이었다.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선택이었다. 새우젓을 올린 순대로 뱃속을 달래고, 양념한 돼지 껍데기는 피부에 좋다며 입 안에서 녹여냈다. 밥 한 공기 뚝딱, 담백한 고기 맛, 시원한 국물이 피로를 날려주었다.
#5. 보너스. 세저리 3기 F4(?)
기사를 쓰던 구세라 양은 기사가 조금 재미없음을 느낀다. 솔직히 말하면 황색이 느껴지는 오글거리는 그 무언가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타자를 두드리며 새로운 개념어를 만들어낸다. ‘3기 F4!" F4는 꽃보다 남자를 블라블라 어쩌구~ 어쨌든 꽃이라서 F인 그 F를 박지선 목소리로 바꾸어주길 모두에게 외친다. “누구 없나요~ F로 시작되는 다른 단어 어디 없나요~”
그래도 나름 3기의 꽃인 네 명의 오빠들에 대해 한 줄씩 써 보련다. 우선 처음엔 예측할 수 없는 캐릭터였던 지영 오빠가 순댓국을 사 주며 이미지 회복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기자가 사실을 더 파고들어보니 매일 하나도 안 웃기는 지영 오빠에게도 장점이 하나 있었다고. 맛있는 걸 사달라고 하면 ‘싫어~’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다음은 우산 안 쓰는 남자 영신. 그냥 안 쓴 것이 아니다. 도서관으로 밥을 먹으러 다녀오던 중 우산이 하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두 여자에게 우산을 양보했다. 자신은 꽤 많이 내리는 빗길을 걸어가 두 여인내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고.
“오빠 진짜 많이 노력하고 있어~” 사실 희재 군이 그렇게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긴 하다. 그런데 요즘 3기에게 참 신경을 많이 써 준다. 만우절 기념으로 큰 웃음도 선사했으니 흐흐흐.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재덕 군이다. ‘경제토론수업 10시 시작~!’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빠처럼 친오빠처럼 문자로 모닝콜을 해주는 반장이다. 앞으로 더 어떻게 잘 해 줄 수 있을지가 참 궁금한 사람이다.
그러게. 그러고 보니 F4 그냥 해 줘도 되겠다. ^^;
그런데, 우유군도 그립다.
* 위 기사는 개인적인 감정이 아주 많이 들어갔음을 밝힙니다. 호호호.
* 영신 군께 가능하다면 매시업 영상 링크를 댓글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