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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10/19 (월)

  • 김동환
  • 조회 : 5717
  • 등록일 :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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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하긴 해야겠지요. 허허.... 




# 1. 사랑니


비룡학사 265호 이태희군의 룸메이트인 김군은 지난 주말에 갑작스레 사랑니 수술을 했습니다.
오늘은 우선 사람이 사랑니를 한꺼번에 4개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할까 합니다.

위 사진은 보도자료용 사진이라 최대한 미화한 수준입니다. 현실은 추석에 송편 드시며 감상하셨던 보름달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네요. 가로 세로 동일. 완벽한 원 말입니다. 아니면 거울을 보고 양 볼에 힘껏 바람을 넣어 보세요.
네. 지금 당신은 사랑니 4개를 빼고 이틀 후의 본인 얼굴을 미리 보고 계십니다. 뛸 때면 볼이 덜렁거려서 손으로
잡고 뛰어야 하는, 이전까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김군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랑니를 모두 뽑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주 초에 왼쪽 어금니가 좀 이상하다고
하소연하던 김군. 금요일에 병원에서 두부 CT를 촬영했습니다. 에일리언을 연상시키는 김군의 CT 사진은 의학적인
면에서도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옆으로 완전히 누운 사랑니가 어금니를 야금야금 먹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치아는
잇몸 위로 돌출되어 있는 "머리" 부분과 잇몸 속에 있는 "뿌리" 부분으로 나뉘는데, 요 "머리" 부분은 잇몸 속에 있을 때는
주변 치아를 흡수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김군의 왼쪽 아래 끝 어금니는 이미 1/3정도 사랑니에게 먹힌
상태였지요.

CT 사진을 돌려 본 일산 모 치과병원의 치과의사들이 모두 고개를 젓습니다. 김군의 수술이 그만큼 어렵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아놔 세상에 왜 또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며 풀린 눈으로 병원 벽에 머리를 쿵쿵쿵
찧기 시작한 김군을 위해 병원 측에서는 서울대 병원에 파견 보냈던 이 병원 최고의 실력의를 소환했습니다.
담당의가 도착하는 사이 김군과 병원 코디네이터는 사랑니를 몇 개 뽑을지 의논하기 시작합니다. 관록의
중년 코디네이터는 "왼쪽 아래 사랑니가 너무 어려워서 그거 하나 뽑으나 4개 뽑으나 똑같을 것"이라고 김군을
꼬시기 시작합니다. 김군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사이 도착한 엘리트 담당의까지 "4개 한 번에 가자"고 말합니다.
"4개 한 번에 뽑고 입원해서 무통주사 맞으면 된다"라는 단순, 명쾌한 논리구조를 가진 그의 말이 이과 출신
김군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흔들었습니다.

"합리적인 선택일꺼야"라고 생각한 김군. "4개 다 뽑자"고 호기 있게 말하고 치과 의자에 앉았습니다. 지이잉 하는 기계음과
의자가 눕혀지고 아까는 미처 제대로 보지 못했던 엘리트 담당의의 얼굴이 김군의 시야에 들어옵니다. 제멋대로 자란 수염,
떡진 머리, 적당히 풀려있는 눈. 점심에는 뭘 먹었는지 배에서는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눕자마자 바로 김군의 입안을
헤집는 주삿바늘. 마취. 이런 사람이 사랑니 발치의 달인이라니 세상 겉모습만 보고는 정말 흐읍.

마취 되는 동안 날씨 얘기나 하고 있던 김군의 몸이 갑자기 경직됩니다. 사랑니 뽑기의 달인.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일단
사랑니와 만나면 펜치를 들어 사랑니를 잡습니다. 아무 말도 필요 없습니다. 일단 잡는 겁니다.

"너 사랑니? 나 치과의사야"

잡고. 뽑습니다. 안 뽑혀? 다시 한 번 잡고. 뽑습니다.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영화 "올드보이"의
장도리 고문을 떠올리셨다고요. 정확한 연상입니다. 펜치질 한 번에 사랑니가 하나씩. 원 펜치, 원 사랑닙니다.
이것이 일산 거주 서른 네 살 사랑니 뽑기 전문 치과의사 장모씨의 실체였습니다.
뼈와 살이 분리되는 환자의 공포는 아는지 모르는지 장모씨의 배는 계속 꼬르륵거립니다. 아래쪽 사랑니는
드릴을 요리조리 잠깐씩 사용하더니 또 장도리, 아니 치과용 펜치로...그렇게 사랑니 4개는 허무하게 뽑혔습니다.

확실히 입원을 하고 무통주사를 맞으니 전혀 아프진 않더군요. 김군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황홀한 표정↑으로
(무통주사약이 마약성분입니다) 얼굴에 냉찜질하며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혹시 오늘자 세저리뉴스를 보고 사랑니를 뽑을 계획이 생긴 세저리 주민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김군이
몇 가지 팁을 준비했습니다.


- 수술 부위 지혈은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사항. 아프더라도 거즈를 꼭 물고 있어야 합니다.
- 수술 후 36시간은 얼굴에 냉찜질 해서 부기를 최대한 줄여줘야 합니다. 이거 게을리하면 가로가 더 넓어집니다..(먼 산)
- 부기가 가라앉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데 저 같은 경우는 3일 이상 보름달 모드가 지속되었습니다. 연중 하반기에
공채가 몰려 있는 언론고시생들은 사랑니를 뽑으려면 꼭 비시즌에 1주일 정도 시간을 들이는 것이 현명합니다.
- 최근 치과 엑스레이 결과 사랑니가 누워있는 분은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저 처럼 영구치가 사랑니에 먹히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랑니 뽑기는 20대 초반이 가장 안전하다고 합니다.
- 사랑니 뽑고 몸살 주사 한 대 맞고 3일정도 지나면 근육 다 풀립니다. 편집장 주의사항...(먼 산)





# 2. 호칭에 대한 표기준칙 제안

재미와 선정성을 추구하는 정통 황색지 세저리뉴스. 한정된 공간과 인물로 옐로우의 길을 걸으려다 보니 호칭 하나도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각자 이름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입학지원서에 냈고 또
입사지원서에 쓰는 석자 이름이란 것은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 오늘(19일) 문화관에서 공을 이용한 "이수경 쇼" 성황리에 마쳐. 사은품으로는 소주가 지급돼.
지난 17일 새벽 3시 방연주양 문화관에서 몰래 공부하다 발각돼.

뭔가가 빠져있는 느낌입니다. 언어의 역할이란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 오늘(19일) 문화관에서 공을 이용한 "보노보노 쇼" 성황리에 마쳐. 사은품으로는 소주가 지급돼.
지난 17일 새벽 3시 방페릿양 문화관에서 몰래 공부하다 발각돼.


별로라고요?
........



어쨌거나 저쨌거나 작명이란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급한 대로 "상tiger", "brother진"등으로
Gdragon(G+dragon = Gdragon, 지용)식 작명을 하기도 하지만 임시 방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저리
주민들이 상대방을 아껴주고 사랑하는 마니또 정신으로 서로 호칭을 서로 지어주면 어떨까 합니다. 우선 제가 생각한,
또 현재 통용되고 있는 호칭을 아래에 써 놓았습니다. 거기에 덧붙이거나 새로운 호칭을 추가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뛰어난
미적 감각을 지닌 세저리 주민들의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김상윤 - 김동환 - 김아연 - 김징크 김연숙 - 쑥쌤

김종석 - 김하늬 - 짝하늬 김현주 - 김화영 - 홍담

박소희 - 방연주 - 방페릿 서영지 - 선희연 -

손경호 - 유라 - 유은실 - 유정혜 -

유정화 - 머틸다, 몽실이 이보라 - 이수경 - 보노보노 이승환 - 호랭이

이애라 - 에라스무스, 2error 이영은 - ㅇㅇㅇ 이태희 - 각덩어리 이해곤 -

조민수 - 만수 조형진 - brother진 최새론 - 샐on 황상호 - 퐝상, 상tiger






# 3

이렇게 이번 주도 시작입니다. 과제 밀린 사람은 얼른얼른 하고 밀린 과제 없는 사람은 밀리지 않도록 합시다.

저도 제정신 돌아온 김에 얼른 작문 마무리하고 메일 보내야....(먼 산)




이상 세저리 뉴스 김동환입니다.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5
admin 홍담   2009-10-19 22:36:16
일단, 동네노는..기자의 사랑니 뺀 아픔을 토닥토닥. 제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 사랑니는 꼭 나쁘다고 할 수 없는게 나중에 어금니가 썩어 뽑게 되면 사랑니가 밀려나와 어금니를 대체해 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저는 2005년에 사랑니를 뺏는데, 10여일간 고생을 했었더랬죠. 오른쪽 어금니쪽이었는데 저 역시 옆으로 누워나서 뽑는게 도저히 불가능한 상태. 전기톱으로 네등분을 해서 겨우 뽑았다는...
혹부리 영감처럼 부어올라서 1주일간은 외출도 못하고, 두유와 본죽으로 끼니를 해결했답니다.
이기자의 #2번 문제제기에 동의합니다.
우리끼리 부르는 별명이야 쓰던 말던 상관이 없지만
세저리 뉴스에 본인의 실명이 거론되길 원하지 않는 학우들도 있기때문에 우리끼리만 알 수 있는 호칭이 필요 할 것 같긴 합니다. 태희는 왜 각덩어린지 잘 모르겠는데 보충 설명좀.
admin 제정임   2009-10-19 23:19:13
사진 속의 김군이 훨씬 사랑스러운데.
admin 황상호   2009-10-19 23:40:22
손형에게 필요한 별명이 있습니다.

"유머테러리스트"지요... 좌중을 압박하는.....

그리하여... "손테"가 어떨지.... ㅋㅋ
admin 홍담   2009-10-19 23:42:44
영지에게 필요한 별명이 있습니다.
"숨막히는뒷태"지요...좌중을 압박하는.....
그리하여..."서태"가 어떨지....ㅋㅋ
admin 동네 노는오빠   2009-10-20 03:54:42
태희는 온 몸에 각이 잡혀 있어서 각덩어리...

이런 거 설명하면 효과는 반감...ㅠ
admin 동네 노는오빠   2009-10-20 04:02:03
저희 최여사님도 첫날에는 흡족해 하셨으나

둘째날 부터는 기겁...
admin 동네 노는오빠   2009-10-20 04:08:48
"손guard"는 어때? 왠지 만화 캐릭터 같음.ㅋㅋ

근데 경호는 어떤 별명을 좋아할까?ㅇㅇ?
admin 동네 노는오빠   2009-10-20 04:10:31
홍담 편집장의 팩트를 계승해서 조합해보자면...

"back서"는 어떨지...(먼 산)
admin ㅇㅇㅇ   2009-10-20 08:52:37
아침부터 "손테"에 빵터짐 ㅋㅋ
경호오빠의 의견이 궁금
admin brother진   2009-10-20 09:30:20
먼 산 괜찮은데...
admin 보노보노   2009-10-20 18:04:39
아 나 점점 동물화되고 있는 느낌...
admin 노루누님   2009-10-20 21:22:25
사랑니.. 어떡하죠..사랑니..
제 사랑니는 한 눈에 보기에도 옆으로 누워계시는데...

엉엉엉...
초딩때 치아교정이후로, 치과 근처엔 가지도 않았는데...
양쪽의 사랑니가 치열을 망가뜨리고 있어요ㅜㅜ

아. 공포의..
그대 이름은 사랑니...
admin 비밀번호   2009-10-21 22:19:04
이해곤-곤또랑
admin 손경호   2009-10-22 00:09:33
손가드는 왜 나온거? 음. 손테라 "뻑힝훠(F4) 멤버"보단 낫군~~음음
admin 궁금   2009-10-22 00: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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