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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집에 사니 일하게 되고 사람됐어요”

  • 김현균
  • 조회 : 1583
  • 등록일 : 2019-10-23
“집에 사니 일하게 되고 사람됐어요”
[홈리스를 홈으로] ③ 집이 답이다
2019년 10월 23일 (수) 14:28:17 최유진 기자  gksmf2333@gmail.com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밤이 더 두렵고 긴 사람들이 있다. 거리에서 밤을 지새는 홈리스(homeless)들이다. 집은 단순히 잠자고 머무는 공간만이 아니라 ‘휴식 공간’이다. 홈리스는 잠 잘 곳이 없으니 당연히 쉴 수 있는 공간도 없다. ‘비적정 주거’는 사회구조적 문제이며, 국가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거리를 떠도는 홈리스의 실태와 그들을 위한 정책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홈리스를 홈으로’ 기획을 세 차례로 나눠 싣는다. (편집자)

서울에서 10년 넘게 노숙과 재활 시설을 오가며 살았던 김용한(가명·60) 씨는 요즘 생애 최고로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따뜻한 방에서 발 뻗고 자고 집에서 지은 밥을 먹는 것이 이렇게 푸근하고 좋은 것인 줄 몰랐다. 많지 않은 수입이지만 식당 대리기사로 일하는 것이 매우 보람차고 뿌듯하다. 10년 이상 못 해본 성내천 산책도 하고 못 만나고 지내던 동생도 만났다. 최소한의 것만 갖추고 살지만 수천억 갑부가 부럽지 않고 더 바랄 것도 아쉬운 것도 없다.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살다 보니 동네 주민 중에 오다가다 인사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생활을 10년 넘게 안 했거든요. 만나는 사람이라곤 다 같은 노숙인이고… 동네가 주거 지역이라 시끄럽지도 않고 너무 좋아요. 더러 혼자서 성내천에 산책도 해요. 나도 여기 주민이다, 떳떳하게 집을 나서니 정말 좋죠.”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
naver -   2019-10-23 19: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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