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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대림역 차이나타운 단상
- 강명연
- 조회 : 845
- 등록일 : 2015-10-19
대림역 차이나타운 단상 | ||||||
[마음을 흔든 책]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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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대림역 부근을 지나친 적이 있다. 서울의 대표적 차이나타운답게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만큼 한자로 된 간판이 즐비했다. 거리는 일상에서 마주쳤던 조선족 식당 종업원, 화장품 매장 판매원들로부터 받았던 친근한 이미지와는 다른 이국적인 풍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개인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의 존재에 무관심하다. 하지만 행정자치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1월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174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10년 사이 3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일 만큼 그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번화한 대림역 조선족 거리는 한국 내 외국인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결혼이주 여성 증가에 따른 다문화가정 자녀의 사회 적응 문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와 사회적 멸시 등 차별 문제도 한국사회의 주요한 갈등 요소로 지적된 지 오래다.
지난해 2월 출간된 <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는 결혼이주 여성, 경제 이주자, 조선족 동포, 미등록 이주노동자, 난민 등 한국에서 ‘우리’라는 범주에 포함되지 못한 이주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지난 6월 양파가공공장에 근무하는 조선족이 자신을 무시하던 한국인을 살해하는 등 이주자 급증에 따른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저자인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10년간 한국 내 이주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외국인 이주자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