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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패기가 허무맹랑하다고?”
- 이지민
- 조회 : 557
- 등록일 : 2015-10-09
“패기가 허무맹랑하다고?” | ||||
[부산국제영화제] 병맛코드와 호소력 짙은 음악이 돋보이는 ‘프로젝트 패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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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라도 다 같은 용기가 아니다. “내 재능을 평가해 줄 사람에게 무시당했을 때 달려가서 한 대 쳐 주는 것은 객기다. 반면 그에게 무릎 꿇고 자신의 재능을 한 번 더 보일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패기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에 소개된 이근우 감독의 <프로젝트 패기>에 나오는 대사다. 실패를 거듭하던 가수 지망생이 진정한 음악인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영화는 주인공인 보컬트레이너 ‘하시용’이 미사리 라이브카페 가수 ‘도밍게즈 남’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패기’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완성하는 과정을 그렸다. 감독의 전작 <577 프로젝트>(2012)처럼 하정우·공효진을 비롯한 18명의 연예인이 국토대장정을 하는 참신한 소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성취하는 진부한 성장물의 구조를 따르는데 완성된 뮤직비디오가 상영될 때쯤 관객석은 잠시 숙연해진다. 객기든 패기든 두 인물의 용기에 감동하고 성장에 위로받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