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펼쳐지는 ‘잿빛 청춘’의 길이 있다. 그 길에 드리운 그늘은 짙고 넓고 길다. 졸업생 70%가 대학에 시간을 묻으며 잿빛으로의 진입을 유예할 때, ‘다수’에 끼지 못한 청춘들은 ‘초록의 꿈’을 접고 저임금·불안정 노동에 조기 유입된다. 대졸자의 취업난이 세대 갈등을 동반하며 사회적 조명을 받을 때도, 고졸 취업자·무직자들이 걷는 길은 시선 밖에서 외따롭고 황량하다. ‘잿빛 청춘’의 길을 연속 보도하고 있는 <한겨레21>과 <단비뉴스>는 외면받는 고졸 노동자들의 삶을 4차례에 걸쳐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