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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언론인에게 최고의 전문성은 교양"[미디어스]

  • 저널리즘대학팀
  • 조회 : 95256
  • 등록일 : 2018-05-31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저널리즘 위기의 시대, 그 원인으로는 저널리즘 현장의 문제가 우선으로 꼽힌다. '기레기'라는 세간의 평가는 이 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하지만 현장의 문제점 못지않게 저널리즘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것이 교육의 문제다. 저널리즘 교육의 내용이 실제 현장과 괴리가 크고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에 의해 길러진 역량 미달의 저널리스트들이 생산하는 뉴스가 결국 저널리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과 '교육'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저널리즘 현장과 교육의 간극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2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10주년 세미나에서는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원장, 정준희 중앙대 교수, 이성철 한국일보 편집국장, 남재일 경북대 교수, 서영지 한겨레 기자 등 저널리즘 교육과 현장에 자리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모여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2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는 '저널리즘 교육 혁신모델의 실험과 과제'라는 주제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10주년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미디어스)

발제를 맡은 정준희 중앙대 교수는 저널리즘 위기의 근본 원인이 교육보다 현장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저널리즘 교육은 저널리즘 현장에 대한 구체적 이해에 바탕을 두되, 그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성찰적으로 사유하여 '바람직한 저널리스트상'과 '저널리즘 산업의 여건'을 결합시킨 현실적인 교육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저널리즘 교육은 저널리즘 현장에 익숙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현장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멀리 떨어져 그 한계를 성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저널리즘 현장에서 무비판적으로 수행되는 관습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성찰적으로 각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적 훈련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무에 대한 사회화 과정이 오히려 장애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널리즘 실무에서의 현장 교육과 경험 역시 피교육자가 스스로를 지나치게 일찍부터 저널리즘 세계에 동질화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직업의 현실을 성찰하도록 하는 기회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널리즘 현장에서 근무 중인 서영지 한겨레 기자는 "기자가 되면서 고민도 많이 생겼다"며 "법조팀에서 3년 있다가 정치부로 왔다. (정치부 기자는)받아치기를 많이 하는데 기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서 기자는 "언론인이 '기레기'로 통칭되며 자부심도 많이 사라졌고, 각 분야 전문가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전문성이 없으면 나는 어떤 기자로 남을 수 있을까. 법조기자는 법조인을 많이 아는 기자이지 법률가는 아니다. 요즘 어떤 기자가 되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기자로 입사한 후에 그런 고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철 한국일보 편집국장은 "한국의 언론학계와 언론산업계가 가지고 있는 이질적인 부분, 넓은 간극을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현장의 중요성과 글의 위대함에 대한 교육을 강조해달라"고 제언했다. 

이 편집국장은 "과거는 언론이 정보를 독점하던 세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무참히 깨져나가고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도 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전문가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하는 게 있다면 그것은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체 환경이 바뀌며 수많은 매체들이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는 여전히 위대한 매체"라며 "결국 글의 힘은 온라인 시대에 더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 좋은 글은 아무리 길어도, 아무리 인스턴트 시대라도 끝까지 읽힌다. 기자로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훈련을 강조해달라"고 요청했다.

남재일 경북대 교수는 저널리즘의 기본적인 실무는 현장에서 익힐 수 있다며 교육에 있어 교양교육과 윤리규범이 강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 교수는 "기자로서 중요한 것은 ‘사회에 어떤 아젠다를 세울 것인지’다. 큰 틀에서 뉴스를 발굴하는 시각"이라며 "그런 것들은 교양에서 나온다. 교양이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어야 하고 소명의식 윤리규범, 거기에 기능이 접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현재 언론 상황을 보면 교육과 현실의 간격이 심해지고 있다"며 "가능한 한 기자들에게 특화된 인문사회학적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학부에서 기자들에게 맞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원장 역시 인문사회학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은 이미 전체 교과목 중 절반가량을 교양 수업에 할애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인문사회 교양교육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그거야말로 비판의식과 역사의식은 물론, 언론윤리를 고양하는 데 기초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박학다식한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하는 언론인에게 최고의 전문성은 교양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부족해 비판의식이 무뎌지고 왜곡보도를 일삼는 등 언론윤리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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