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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MBC] 경기침체관련 유쾌한 리서치

  • 관리자
  • 조회 : 3964
  • 등록일 : 2008-11-13
손에 잡히는 경제 20081112.mp3 ( 12,664 kb)
11월 12일(수) 8시 35분, MBC 라디오(표준 FM) <손에 잡히는 경제>

경기침체관련 유쾌한 리서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제정임 교수

유종일: 이번 리서치는 경기침체로 직장인들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오고 있는지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을 직장인들로만 했기 때문에 참가자 수가 조금 줄었죠?

제정임 교수: 네. 평소보다 조금 적었습니다. 20대 이상 직장인 1789명이 참여했습니다. 10일과 11일 이틀간 인터넷과 전화자동응답조사를 통해 실시했구요, 이 중 남성은 1008명, 여성은 781명입니다. 

유종일: 첫 번째 질문이 “여러분의 직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고 있습니까” 였죠?

제정임: “각종 경비절감 정책이 시작됐거나 될 예정이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월급이나 보너스가 줄었거나 줄어들 예정이다”가  23.5%, “신입 직원을 뽑지 않았거나 채용을 중단할 예정이다”가 16.3%였습니다.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거나 할 예정이다”도 14.4%로 나왔습니다. “아무 영향이 없다”는 9.3%였습니다.
이 중 여러 가지 조치가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는 직장도 있을텐데, 일단 이번 조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만을 꼽도록 했습니다.
회사 규모별로 보면 소속된 직장의 규모가 클수록,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시작했거나 할 예정이다"의 응답 비중이 높았습니다. 

유종일: 대기업들이 아무래도 좋은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갈수록 대기업의 고용이 줄어 걱정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앞으로 가장 걱정되는 일은 무엇입니까“ 였죠?

제정임: “월급 및 소득 감소”를 지적한 사람이 60.6%로 가장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벌이가 줄어들 것 같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실직”, 즉 일자리를 잃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22%로 나타났고, “보직 등 위상변화”를 걱정하는 사람도 7.9%였습니다. 이와 함께 “이혼 등 가정불화”를 걱정하는 사람도 0.6%가 있었구요, “별 걱정이 없다”는 응답은 5.6%였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실직이 걱정된다는 응답의 비중이 높았고,
직장규모별로 보면 300명 이상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 또 소득수준별로는 월 500만원이상 고소득자 가운데 ‘보직 등 위상변화’를 걱정하는 응답자 비중이 높았습니다.

유종일: 마지막 질문은 “경기침체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하는 것이었죠?

제정임: “소비 줄이기”, 즉 씀씀이를 줄인다는 응답이 77.1%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저축 및 투자 줄이기”가 7.8%, “배우자와의 맞벌이 또는 더블잡, 즉 퇴근 후에 일을 더 한다” 는 응답이 7.4%였습니다. 또 “자기계발을 한다”가 5.4%, “각종 모임 참석 등 인맥 만들기를 한다”는 응답도 1.2% 가 나왔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의 경우 ‘소비 줄이기’의 비중이 다른 연령층보다 더 높았고, ‘맞벌이 또는 더블잡’이나 ‘자기계발’의 비중은 낮았습니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에서 ‘맞벌이 또는 더블잡’ ‘자기계발’의 응답 비중 높았는데요, 아무래도 혼자 벌이로는 감당하기 힘들고, 지금 현재의 벌이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뜻일 것입니다. 100만원 미만 소득층에서는 또 ‘저축 및 투자를 줄인다’는 응답 0%, 즉 제로였는데는 이는 아무래도 애초부터 저축이나 투자가 불가능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유종일: 가난한 사람들은 게으를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알고 보면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정임: 그래서 ‘워킹 푸어’라는 말도 등장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데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유종일: 이번 조사결과를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제정임: 경기침체의 고통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감원, 임금삭감 등 외환위기의 그림자가 다시 덮치고 있다”는 지적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요즘 구조조정의 태풍은 은행 증권 등 금융권부터 불고 있는데요, 희망퇴직 등의 형식으로 감원이 진행 중이고 10~20% 연봉 삭감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지점을 통폐합하고 본부 인력을 대폭 줄이는 곳도 있습니다.
신규 채용도 얼어붙어서, 대부분의 은행 증권사가 신규인력을 전혀 뽑지 않거나 채용인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11년 전 외환위기 당시에는 신입사원을 뽑아놓고도 임용을 취소하는 예도 있었는데, 요즘 졸업을 앞둔 학생들 참 불안할 것 같습니다. 이 같은 고용둔화는 전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휴업, 휴직을 통한 감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엠대우자동차가 주문량 감소로 다음 달 최소 열흘이상 휴업 또는 잠정 생산 중단을 한다고 하구요, 쌍용자동차도 이번 달 유급휴직을 통한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구조조정과 감산 과정에서 소득감소와 실직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결과에 반영됐습니다. 

유종일: 기업들도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고, 직장인들도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소비를 줄인다’고 하는데요,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이렇게 너도나도 소비를 줄이면 내수가 위축돼 경기가 더 나빠지게 되지 않겠습니까?

제정임: 그렇습니다. 소득이 줄어드니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당연한 대응이지만, 다수의 소비 절약은 경제전체로 볼 때 내수 침체의 가속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요즘 소비절약은 전 세계적 화두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한 경제 TV는 ‘올 연말 쇼핑시즌에는 신용카드를 가위로 잘라버리자’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빚 지지 말고 적게 소비하자는 취지일 텐데요, 그러나 문제는 선진국들의 이런 내핍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가격 거품빼기를 통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실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정부는 다수 서민층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과감한 재정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환율상승으로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서 쇼핑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요,  관광객들을 더 많이 불러들이고, 이들의 지갑을 더 열게 만들 다양한 연계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포함해서 변화된 환경에 맞는 다양한 미시정책이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

유종일: 경기침체가 되면 누구보다 빈곤층과 서민층의 타격이 가장 클텐테요, 폴 크루만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이들을 직접적으로 돕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또 내수 진작 효과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죠. 

제정임: 네. 경기침체와 함께 우선 일용직을 포함한 비정규직과 자영업의 일자리 사정이 가장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저소득계층입니다. 이들에게 일자리 상실은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는 것이죠.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올해 2분기중 가구주가 무직인 가구의 비중이 14.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절박한 생활고를 겪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표지요.
요즘은 또 노숙자가 더 늘고 있는데, 무료급식소는 기부금이 줄고 이용자는 늘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경기침체의 최전선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저소득, 빈민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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