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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MBC 라디오] 세계경제진단 인터뷰
- 관리자
- 조회 : 4319
- 등록일 : 2008-10-16
10월 16일(목) 11시, MBC 라디오(표준 FM) <뉴스와 경제>
[세계 금융시장 진단, 제정임 세명대 교수 인터뷰]
권재홍 앵커: 유럽과 미국에서 대규모 구제 대책들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는가 했는데, 오늘 새벽에 서구의 주요 증시들이 다시 폭락했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하죠?
제정임 교수: 네, 그렇습니다. 각국 정부가 파격적인 금융위기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일단 신용경색 해소에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이런 대책으로도 이미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득세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40년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며 이 침체는 18~24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스티브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회장은 "경기침체가 3~5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도 경기 회복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침체 가능성을 시인했습니다.
권재홍: 어제는 특히 실물경제가 이미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쏟아져 나왔죠?
제정임: 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2%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91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인데,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기업 판매도 2년 만에 최대인 1.8%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라는 것이 있는데요, 10월에 마이너스 24.6을 기록해 2001년 지수산출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제조업 활동이 굉장히 위축됐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재홍: 이렇게 실물경제의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대기업들이 부도위기에 몰리거나 근로자를 감원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요.
제정임: 네. 금융위기와 고유가 여파로 GM을 포함한 미국의 3개 자동차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려 있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서 인수합병을 모색 중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요.
펩시콜라가 어제 실적악화에 따라 3천300명을 감원하고 6개 공장 문을 닫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체 제조업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금융회사들이 위기에 몰리니까 정보기술(IT) 예산을 삭감하지 않겠습니까? 그 여파로 IT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약 3천명을 감원하고 공장 1곳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난 9월 6.1%로 치솟은 미국의 실업률이 앞으로 9%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권재홍: 미국과 유럽의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 여파가 개발도상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가 부도위기에 몰리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죠?
제정임: 그렇습니다. 유럽의 아이슬란드와 헝가리에 이어서 우크라이나도 어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또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터키 등이 "연쇄부도"의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신흥시장의 위기는 선진국 등 전세계 경제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권재홍: 그렇다면 우리 경제도 앞으로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각오를 해야겠군요.
제정임: 선진국들은 경기 침체를 겪죠, 개도국들은 외환위기에 몰리죠,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가계나 기업 모두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로 낮췄고, 한국의 경우 성장률이 4.3%에서 3.5%로 낮아질 것이라고 수정 전망을 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다른 연구기관들도 당초 4%대의 성장률 전망을 3%대로 하향조정했구요.
그렇다면 5%대 성장률을 전제로 내년 경제계획을 짜 놓은 정부 계획에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리한 감세정책 대신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세계 금융시장 진단, 제정임 세명대 교수 인터뷰]
권재홍 앵커: 유럽과 미국에서 대규모 구제 대책들이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는가 했는데, 오늘 새벽에 서구의 주요 증시들이 다시 폭락했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하죠?
제정임 교수: 네, 그렇습니다. 각국 정부가 파격적인 금융위기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일단 신용경색 해소에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이런 대책으로도 이미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득세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40년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며 이 침체는 18~24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스티브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회장은 "경기침체가 3~5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도 경기 회복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침체 가능성을 시인했습니다.
권재홍: 어제는 특히 실물경제가 이미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쏟아져 나왔죠?
제정임: 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판매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2%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91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인데,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기업 판매도 2년 만에 최대인 1.8%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라는 것이 있는데요, 10월에 마이너스 24.6을 기록해 2001년 지수산출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제조업 활동이 굉장히 위축됐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재홍: 이렇게 실물경제의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미국의 대기업들이 부도위기에 몰리거나 근로자를 감원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요.
제정임: 네. 금융위기와 고유가 여파로 GM을 포함한 미국의 3개 자동차회사가 부도위기에 몰려 있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서 인수합병을 모색 중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요.
펩시콜라가 어제 실적악화에 따라 3천300명을 감원하고 6개 공장 문을 닫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체 제조업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금융회사들이 위기에 몰리니까 정보기술(IT) 예산을 삭감하지 않겠습니까? 그 여파로 IT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약 3천명을 감원하고 공장 1곳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난 9월 6.1%로 치솟은 미국의 실업률이 앞으로 9%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권재홍: 미국과 유럽의 신용 경색과 경기 침체 여파가 개발도상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가 부도위기에 몰리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죠?
제정임: 그렇습니다. 유럽의 아이슬란드와 헝가리에 이어서 우크라이나도 어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또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터키 등이 "연쇄부도"의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신흥시장의 위기는 선진국 등 전세계 경제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스럽습니다.
권재홍: 그렇다면 우리 경제도 앞으로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각오를 해야겠군요.
제정임: 선진국들은 경기 침체를 겪죠, 개도국들은 외환위기에 몰리죠,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가계나 기업 모두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로 낮췄고, 한국의 경우 성장률이 4.3%에서 3.5%로 낮아질 것이라고 수정 전망을 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다른 연구기관들도 당초 4%대의 성장률 전망을 3%대로 하향조정했구요.
그렇다면 5%대 성장률을 전제로 내년 경제계획을 짜 놓은 정부 계획에도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리한 감세정책 대신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