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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미디어오늘] "오보에 관대한 조직문화가 분쟁 원인"
- 관리자
- 조회 : 4202
- 등록일 : 2008-10-07
“오보에 관대한 조직문화가 분쟁 원인” | ||||
언론중재위 토론회…“조직 차원서 취재관행 혁신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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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 관대한 언론사 조직문화와 취재관행을 고쳐야 언론분쟁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재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는 23일 언론중재위원회 주최로 열린 ‘언론 분쟁에 나타난 취재관행의 문제’ 토론회에서 “언론분쟁이 증가하고 언론사의 취재관행이 거의 변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편집국(혹은 보도국)의 조직문화”를 지목했다. 남 교수는 언론분쟁을 일으키는 오보의 유형을 취재관행의 관점에서 △기사의 사실이 허위인 경우 △사실은 맞지만 공표해선 안 될 사실을 보도한 경우 △사실도 맞고 공표해도 되지만 표현이 잘못된 경우로 나눈 뒤 “언론분쟁은 산업적 속성보다 기자들의 행위 차원에서 비롯되며, 노력을 통해 상당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자 중재위 대전중재부 중재위원이기도 한 남 교수는 자신의 기자 경험으로 비춰볼 때 “한국 언론은 현장기자의 오보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며 “특히 주관적 오보에 대해 관대하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이러한 주관적 오보가 “기자의 나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조직 문화는 노동조건이 열악한 편이고, 짧은 속보를 많이 쓰는 사건중심보도 편집관행에서 물리적 시간이 많이 드는 전체적 사실의 확인보다는 당장 드러난 사실이라도 정확하게 하자는 전략적 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전후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정형화된 스트레이트 기사 형식이 요구하는 사실만 충족되면 이 사실들의 파편적 정확성을 지키는데 주력하는 게 유리하므로 기자들이 ‘법의 테두리’를 인식하고 실천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언론계에 사건 중심의 스트레이트 기사가 해설과 내러티브 중심으로 바뀌면서 “주관과 감정 개입의 폭이 이전보다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기자 개개인이 오보가 속보성 때문이 아니라 행위차원의 부주의와 나태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고 △언론윤리강령과 보도준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취재과정에서 적용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편집국은 사실 확인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취재에 투입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절하는 등 “조직적 차원의 변화를 통한 취재관행의 혁신이 없으면 언론분쟁을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