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조메뉴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기자, PD가 되는 가장 확실한 길!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본문 시작

공지사항

방학은 있다

  • 관리자
  • 조회 : 8957
  • 등록일 : 2013-06-26
지난 겨울방학특강 공지 때 "방학은 없다"는 제목으로 겁준 적이 있는데, 실은 방학이 있습니다. 이번 한 주일 잘 쉬다 오세요. 여름방학특강은 7월2일부터 8월20일까지 매주 화요일 진행할 예정입니다.
 
내가 진행하는 강의는 아침 8시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세명대행 고속버스를 고려해 10시20분에 시작하고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점심식사는 함께 어떻게 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어 1시30분부터 제샘이 [시사현안세미나], 4시부터 권샘이 [현장글쓰기첨삭]을 진행하게 됩니다. 읽을 책과 과제 등은 선생님들이 댓글로나 수업시간에 추가 공지할 겁니다. 용샘은 <뉴스타파> 일이 아직도 바빠 우리 스쿨에서 파견되는 인턴 4명을 지도하는 것으로 특강을 대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멘티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제천에 오시기로 했습니다. 
 
나는 지난 겨울처럼 인터넷 강의를 함께 듣고 에세이를 한 편씩 써내면 첨삭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인터넷 강의 주제는 여러분의 선호에 따르겠지만, 너무 막연할 것 같아 둘 중 택일하는 방식으로 정하겠습니다. 아트앤스터디에서 제공하는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또는 김윤식의 [한국근현대문학사]를 염두에 두고있는데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미술사]는 교양의 영역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사]는 지난 겨울 들었던 신형철의 [90년대 소설]의 전단계로 거슬러 올라가 통시적으로 문학사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방학특강 수강생수도 파악해야 하니 여러분의 댓글 반응을 기다리겠습니다. 
 
김윤식 교수는 여러분이 잘 모를 것 같아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일규가 처음에 김윤식 인강을 듣는 게 어떠냐고 제의했을 때 실은 좀 의아했습니다. 일규가 나이를 좀 먹긴 했지만 여든이 다 되어가는 원로의 강의를 추천한 게 좀 생뚱맞은 데가 있죠. 김 교수는 실은 국어과 선배이면서 은사입니다. 지금도 <한겨레>에 [김윤식의 문학산책]이라는 월평을 쓸 정도로 성실하다는 점에서 늘 나를 자책하게 하는 사표이기도 합니다. 월평을 쓰려면 그 달에 나온 소설과 시를 다 읽어야 하는데, 그것을 평생 해온 거지요. 내가 기자가 된 이래 30년간 신문이나마 주요신문은 빠뜨리지 않고 숙제처럼 읽어온 것도 그분의 영향이라 하겠습니다. 저서도 1백권을 넘겨, 한글이 우리 문자 언어로 정착한 이래 가장 많은 책을 낸 분으로 꼽히지요. 
 
-------------------------------------------------------------------------------------------------
**사족(학생들에게)
김윤식 교수님의 문예비평 종강수업이 아직도 아련하게 떠오른다. 워즈워스의 "초원의 빛"을 칠판에 쓴 뒤 당부 말씀을 하셨는데 여러분 표현을 빌리면 "쩐다"고 할까? 일단 시의 일부를 옮겨 적으면,
----------------
한때는 찬란했던 빛이었건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지만
우리 슬퍼하지 않으리니
차라리 그것이 남기고 간 자취에서 힘을 찾으리.
----------------
빛이 없는 유신의 시대상황에서 사랑마저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을 제자들에게 교수님이 한 마지막 말. 30여년의 세월은 그것마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게 하네. 나보다 "더 쩔었을" 여자 동창생에게 전화를 걸어 복원해보았다.  
 
"젊음이나 사랑이 간다 해도 절망하지 말라. 소중한 것이 사라진다 해도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찾으라. 환경에 함몰되지 말고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라."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네. 우리를 더 감동시킨 것은 그 시가 김윤식 교수의 러브 스토리와 겹쳐진다는 거였지. 그는 미대에 다니는 한 동창생을 지독히 사랑했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어. 찢어지게 가난했던 김해 촌놈 김윤식은 인천 변두리 어느 빈촌에서 자취하며 청량리에 있는 사범대로 통학했는데, 겨울 내내 난방을 하지 않은 방에서 자다가 입이 돌아가는 와사병에 걸리고 말았지. 그녀는 부모가 짝 지워준 남자와 결혼하고 노총각 김윤식은 숙명여대에 시간강사로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숙대앞에서 갤러리인가를 운영하는 옛 애인을 딱 마주친 거야. 그녀는 사별인지 이혼인지 전남편과 헤어진 상태였지. 결국 재결합이 이루어졌고 슬하에 자식은 없지만 백년해로를 하고 있다는 거야.     
 
실은 여동창 넷이 내가 영국 있을 때 대개 교수인 남편들을 떼놓고 와서 함께 유럽 자동차여행을 한 적이 있지. 사랑한다는 고백도 하기 힘들던 시절 4년을 함께한 동창들이었으니 그야말로 "센티멘탈 저니"가 될 수밖에. 워즈워스 고향인 호수지역(Lake District) 호숫가 길을 거닐 때 한 동창이 "초원의 빛"을 조용히 읊조리더군..........................
 
** "초원의 빛"은 엘리아 카잔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나탈리우드와 워렌비티는 여러분 부모님에게도 한때 마음의 연인이었을지 모른다. 아래 첨부한 동영상 중 2,4번째를 클릭해보아라. 봉샘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23
admin 우람   2013-06-26 08:43:34
저는 근현대문학사 강의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ㅎㅎ
admin 글아   2013-06-26 08:51:10
저도 근현대문학사에 한 표 던집니닫!!!
admin matt   2013-06-26 09:04:25
쌤을 자책케하는 그분의 수업에 한표~!!!!! @-@
admin CL   2013-06-26 09:34:20
저는 에 한 표. 너무 모르는 분야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admin 경혜   2013-06-26 09:58:11
소설같은 러브스토리.^! 한국근현대문학사에 한 표 던집니다.
admin 관리자   2013-06-26 10:07:20
러브 스토리를 소개한 탓인가, 김윤식으로 쏠림현상이 있네. 문학사는 작품해설이 아니다. 여러분에게는 강의가 재미 없을 수도 있고. 아트앤스터디에서 강사명을 검색하고 들어가 강의 목차를 보거나 맛보기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admin 박준용   2013-06-26 10:38:31
근현대문학사 흐름을 잡고 싶었어요! 근현대문학사에 한표요ㅎ
admin 권문혁   2013-06-26 11:21:15
[현장글쓰기첨삭] 강의 안내
일시 :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2시간(7/2~8/20)
내용 : 1) 강준만의 강독
2) 현장 글쓰기(작문) 첨삭 및 토론
기타 : 교재는 도서관 도서 대출 가능
admin    2013-06-26 12:33:29
진중권 강의에 한 표 던집니다~~
admin SH   2013-06-26 16:15:00
진중권님의 강의에 한표요~:)
admin 빗방울   2013-06-26 16:15:46
"쩌는"강의, 저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ㅋㅋㅋ 문학사 강의를 들으면서, 그 시대 문학작품을 곁들여 읽으면 재미있을듯! 쩨쌤과 권쌤 강의도 기대기대~! >0
admin 희재   2013-06-26 16:25:57
진중권강의 한표!0
admin    2013-06-26 16:59:42
근현대문학사에 한 표 던집니다 ~
admin matt   2013-06-26 17:19:47
신입생들의 등장으로; 쌤이 짐작조차 못하는 아이듸들이 잔뜩!!!
"matt"처럼 대중화한 아이듸 아닌 것들은 실명을 내놓으시오 ㅋㅋㅋㅋㅋㅋㅋ인원파악해야하니까요~
admin 청초   2013-06-26 17:30:09
근현대문학사!ㅎ
admin 우람   2013-06-26 17:37:54
한 표 행사하고 맛보기강의 들어봤어요. 너무 짧아서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내용은 둘 다 흥미롭습니다. 듣는 재미만 따지면 미술사 강의가 더 귀에 쏙 들어오는 느낌?! 둘 다 pdf로 제공되는 강의록은 충실한 것 같고...ㅎ 일단 맛보기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네요.
admin 관리자   2013-06-26 17:43:59
희재, 생각난다.
저승에서도 세저리가 그리웠나?
admin 박세라   2013-06-26 18:29:43
저도 근현대문학사에 투표합니다~! 부산오기 전 새벽에 과제를 제출하고, 또 학교에서 주무신 봉쌤께 특강 이야기 및 김윤식 교수님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흐아.. 세저리 생활에 몸과 마음이 적응이 되긴 했나봐요ㅋㅋㅋ 집에 왔는데 이틀만에 할 일이 바닥났습니다... 얼른 문화관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 봉쌤 해장국 또 먹으러 가요~~~*
admin 박정헌   2013-06-26 19:06:00
두 개 다 듣고싶네요! 이럴 때마다 결정장애 증상이 도지는 듯 합니다.ㅋ
음...김윤식 강의로 하겠습니다!
admin 오뉴   2013-06-26 23:38:24
근대문학사!!!한표. 행사해도되나옄ㅋㅋㅋ?? 제천에 없어 들을 수 없지마뉴ㅠㅠㅠㅠ 힝
admin 보람   2013-06-27 14:20:33
저도 제천에 없는 1인이지만 미술사...에 한표 행사합니다.
admin 다영   2013-06-28 11:34:20
저도 제천에 없지만 서양미술사 한표! 매생이랑 같이 듣기로 했던 강의예요 :)
admin 소라구   2013-06-30 16:28:39
"젊음이나 사랑이 간다 해도 절망하지 말라. 소중한 것이 사라진다 해도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찾으라. 환경에 함몰되지 말고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라." 이 글을 보고 결정했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김윤식 선생님 강의에 한표를 던지려다가, 너무 즉흥적인 선택은 아닌가 싶어 아트앤스터디 맛보기 강의를 듣고왔습니다.

그런데 진중권님의 미술, 건축 등 예술과 양식에 대한 강의 너무 흥미롭고 재밌네요.
저는 미술사에 한표 던집니다!
* 작성자
* 내용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