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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의 눈물
- 양호근
- 조회 : 3020
- 등록일 : 2012-11-07
한 번 터진 울음보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마음 깊숙이 담아뒀던 이야기도 꺼내기 시작했다. 2년 그리고 인연... 회장정리 거자필반이라 했던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게 인생이거늘, 왜 항상 헤어짐은 눈물을 타고 가는가.
한 남자가 떠난다. 아주 잠시라고 그는 말하지만, 그녀들에게는 영원한 안녕처럼 들린다. 그와 함께 했던 시간, 추억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만 같다. 나쁜 남자는 떠날 때 여자를 더 아프게 한다. 그래서 한 없이... 한 없이 운다. 세저리의 밤은 그렇게 눈물이 모여 별을 만들고 있었다.
엄: 나, 그 남자 사랑했어.
쿠: 나... 나도...
그녀들의 뺨으로 또르르 눈물이 구른다.
엄: 그 남자, 뒷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떠나 보내야 하는 게 맞는 걸까...
쿠: 엉덩이, 그 남자는 엉덩이가 예뻤어.
엄: 감히 그 남자를 안을 수도 쳐다 볼 수도 없어.
쿠: 그래, 감히... 그래도 마지막으로 안아보고 싶어.
엄: 안돼. 그 남자. 그냥 보내줘야지. 엉덩이 흔들며 떠나는 날, 4층 창가에 기대 앉아 펑펑 울어야지.
쿠: 흑...흑... 엉.... 엉
엄: 으앙~~~
쿠: 꺼이꺼이꺼이꺼이~~
리: 나, 남잔데, 승태 좋아했어.
엄: 으허앙~~으허항~~~~흐억흐억
쿠: 끄어억~~끄어억~~~~끄어이 끄어이
그녀들은 그렇게 울었다. 그 남자. 섹시한 엉덩이가 매력이던 그 남자. 그 남자가 떠난다.
SBS 사장도 그 남자 면접장을 나가는 뒷태에 반했단다. 카메라기자는 엉덩이가 생명, 범접할 수 없는 엉카(엉덩이 카리스마)남.
엉카남 김승태가 오늘 SBS 뉴스텍 카메라기자 최종합격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축하해주십시오. 세저리의 문제아, 세저리의 나쁜남자, 세저리의 골치덩어리, 세저리의 허각이... 승리의 깃발을 흔들며 세저리를 떠납니다. 멋진 남자, 김승태! 우리는 그를 영원히 기억하겠지요. 그는 우리를 잊고, SBS 아나운서와 사귀겠지만.
너의 스킨십이 그리울거다. 잘가라... 동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