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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꼬우면 니가 쓰긩
- 강태영
- 조회 : 2505
- 등록일 : 2012-10-31
1.
시카고의 급진 좌파 도시빈민운동가 사울 알린스키(1909~1972)가 있지요. 알 카포네 밑에서 갱 노릇을 하기도 했던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사람인데요. 1970년 그가 낸 인생 지침서(?)에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열 가지 전술 법칙이 기술되어 있어요.
1) 힘이란 당신이 지닌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지니고 있다고 주위 사람들이 믿고있는 것이다.
2) 당신의 적이 자기 경험을 발휘할 수 있는 싸움터를 벗어나, 적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새로운 전장을 창안하라.
3) 적의 무기로 적을 쳐부수고, 적의 전술 지침에 나오는 요소들을 이용하여 적을 공격하라.
4) 말로 대적할 때는 익살이 가장 효율적인 무기다. 상대를 우스꽝스럽게 만들거나, 더 나아가서 상대방 혼자 우스꽝스런 짓을 하도록 이끌 수 있으면, 상대가 당신에게 다시 도전하기는 어려워진다. 5) 어떤 전술을 상투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잘 통하는 전술일수록 자주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어떤 전술을 반복 사용해서 그 효과와 한계를 알게 되었으면, 하다못해 정반대의 전술을 채택해서라도 그것을 계속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6) 적이 수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한다. 적으로 하여금 마음놓고 휴식을 취하면서 전력을 재정비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시의 적절한 외적 요소들을 모두 사용하여 적에게 계속 압박을 가하여야 한다.
7) 실행에 옮길 수 없으면, 허세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 허장성세는 적에 대한 억제력을 모두 상실하게 만든다.
8) 겉으로 보이는 단점은 가장 훌륭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자기의 특성 하나하나를 약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9) 승리를 거두었을 때는 그 승리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승자의 몫을 차지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 선출된 지도자는 낡은 정책을 대체할 새로운 정책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권력을 장악한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10) 목표를 하나로 집중시켜야 하고, 전투중에는 그것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목표는 가능한 한 가장 작고, 가장 뚜렷하고, 가장 상징적이어야 한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중에서
다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인생에서 살아남는 일, 글쓰기와 너무 닮아있습니다. 마침 오늘 권쌤 글쓰기 강의에서 야유가 쏟아졌죠? 다들 본인에게 화살이 쏟아진다는 마음에 수업내내 낯을 들기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세저리 들어온 지 어언 여덟달 째죠. 이젠 어느정도 논어 말씀처럼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으랴’-한 상태에 이르러야 하거늘, 배우고 익힐 길은 멀고 우리는 또 여전히 짧디짧은 사유폭과 그럼에도 느긋한 게으름을 나날이 즐기고 있죠. 저부터요. 아, 세저리에 뭔놈의 이런 글을 쓰냐고요? 여러분 사유의 폭과 상상력의 보고는 결국 권쌤의 말씀처럼 ‘글쓰기의 바다’, ‘책의 바다’에 빠지는 거라, 세저리가 그런 바다가 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앞으로 이틀에 한번 공개적으로 내 상황을 동료와 선배들에게 까임당할 기회를 드리려구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잘생긴 순)
강태영(저요! 난 썼고)- 유성애(이미 출고할 예정이라고)
임온유(세저리 쓰는데 삼성-SK경기 보면서 넋을 잃고 떠들기에 밉보였습니다. 온유야 만날 컴퓨터 앞에 ‘이제 컴퓨터 그만’, ‘집중하자’ 등등 메모만 쓰지말고 세저리 쓰렴 ^^ 권쌤한테 이왕에 글이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받은 김에 멋진 글 부탁해.)
-김혜인(혜인이는 가끔 무서워요. 세저리 교실 대청소 기간. 급, 화를 내더니 오염의 주범인 몇몇을 쫄게했더랬죠. 혹여나 이렇게 썼다고 맞을까봐 두렵지만, 뭐 저 한참 맞아도 상관없습니다. 저에겐 힐링 캠프가 있거덩요.0-0)
이하 제품설명 생략
순서는 -양승희 -이보람 -최정윤 -임경호 김태준-이성제-허정윤-손지은-박다영-박정헌-안형준-뱍기석 순입니다.
이왕 쓴 김에 2학년 여러분, 졸업한 선배형님누나의 열렬한 투고 부탁드립니다.
2.
마침 영원한 워너비, 손석희 옹이 참여한 EBS 『킹메이커』라는 방송이 있죠. 1부, ‘네거티브 전쟁’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네거티브에 치우치면 정책을 검증받을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당선자가 공약한 정책을 시행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도 알 수 없게 돼 결국 그 나라의 정치가 퇴보하게 된다”
역시 석희 옹이 등장한 화면과 문장은 크게 흥미차를 불러일으키죠. 내용은 별 거 없습니다. 세저리 편집장 네거티브, 해봤자 소용없다. 제쌤께서 요 몇일 간 2일에 기사 한 건이라는 공약은, 공동체와의 약속을 저버린 너 밥도 국물도 없다 선포하셨는데. 예, 저 밥, 국물 잘 안먹구요... 가끔 두부 먹구요... 또 가끔은 요거트 먹구요... 아주 가끔은 선생님이 주신 사랑 먹습니다. 쫄깃한 글이 아니라 흥미가 한참 떨어지셨을 텐데.
심심하시면 야매요리나 보고 허기진 위장이나 달래시길. (아 집밥 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