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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청사포에서 가리비 먹다 내뱉을 뻔한 사연
- 박다영
- 조회 : 2601
- 등록일 : 2012-10-13
세저리 5기, 세저리 뉴스 첫 스타트를 끊었던(홈플러스 칫솔 500개 판매 스토리)
제가, 돌아왔습니다.
밤새 기사를 썼던 힘을 몰아붙여 세저리까지 왔습니다.
이번 주 4일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냈습니다.
그것도 "남진우 시인"님과 함께 2박 3일을.
상상하지 말아주세요. 온전히 2박 3일을 같이 보냈다는 말은 아니니.
그 분 곁엔 소설가 "신경숙"님이 함께 했습니다.
"경숙씨", "진우씨"라는 다정한 호칭을 주고 받던 두 분,
제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나저나 시라고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 밖에 모르는
제가 어떻게 남진우 시인님과 영화제를 함께 하게 됐느냐.
오늘 출고될 단비 기사에도 썼지만 <시네마 투게더>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문학, 영화, 철학 등 다양한 문화인사와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우, 눈에 익은 감독들도 있었지만 요즘 들어 "문학적 갈구"가 저를 괴롭혔습니다.
문화관 2층 집주인 P씨가 멋드러진 시를 세저리에 올렸을 때도, "난 왜 저런 시를 알지 못하나"며 자책 했더랬죠.
고전을 읽어대도 겨우 책에 눈만 붙이는 시늉을 할 뿐 머리 속에는 도무지 남질 않는지.
사실 저는 입버릇처럼 "좋아한다"는 영화, 드라마도 10번은 봐야 줄거리를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바보"나 "멍청이"라는 말은 말아주세요. 그저 또 다른 새 지식을 채우기 위해 매번 머리를 하얗게 비울 뿐이니.
그래서 난데없이 멘토로 "남진우 시인"을 떡하니 적어버렸고, 그래서 만났습니다.
첫 인상요? 잘 생기셨습니다. 키도 훤칠하시구요.
게다가 스타일리쉬하십니다. 진짜로요. 야상 느낌이 나는 카키색 셔츠에 둥그스름한 안경, 왁스로 단장하신 머리.
세저리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볼 수 없는 그런 감각과 외모, 첫 눈에 반했습니다.
다른 멘티 분들도 저랑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외모 땜에 신청했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아!"
게다가 그 분은 방송작가라 매일 연예인 얼굴을 보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사족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오늘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청사포 조개구이"인데.
청양고추와 버터가 올려진 가리비가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고, 익은 가리비를 와사비장에 찍어 먹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싶은데, 익은 조개 사진이 없네요.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청사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수민이네"에서 남진우 시인님과 멘티들이 함께 조개를 구워먹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장어도 먹었네요. 꼬리두요.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남진우 시인님이 부른 "몰래온 손님"이 있었으니, 소설가 정찬님과 시인 전동균님!
두분 다 현재 동의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님으로 계셨구요.
문인들과의 술자리, 엄청나게 진지한 문학적 세계로 빠져들 것 같다는 생각과 달리 평범했습니다.
역시 술자리에선 모두가 같습니다. 술을 갓 배운 20대 청년이나 술 취한 걸 본적 없는 S양이나
모나리자와 같은 미소로 폭탄주를 드시는 제쌤이나. 잉?
그러다 남진우 시인님이 "세저리"를 궁금해 하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전동균 교수님이 "혹시 세명대학교 다녀요?"라고 물으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을 다닌다고 말씀드렸더니 돌아온 대답!
"거기 잘 알죠! <벼랑에 선 사람들>도 읽었어요. 정말 잘 썼던데요?"
하마터면 오물거리고 있던 가리비를 뱉을 뻔 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박수까지 치며 소리를 질렀죠.
"어머!!!!!!!! 저 <벼랑에 선 사람들> 독자 만난 거 처음이예요!!!!"
진짜로요. 흥분한 저를 가라앉히기 위해 교수님은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제 주변에도 책 많이 샀는데. 진짜 잘 썼더라구. 일반 기자들은 해내지 못할 일들이야.
우리 애들한테도 꼭 읽어보라고 할 거야. 그런 책은 진짜 꼭 읽어야 해. 가락시장 그 편이 인상깊었어."
아마도 눈물이 그렁그렁했을 겁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언니들은 "얘, 왜 이래?"하는 반응.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악수"를 청했습니다. 이런 제 모습에 옆에 계시던 남진우 시인님도
"반응"을 보이시더라구요.
"그래? 그런 책이 있어?"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래뵈도 전략부 차장으로 승진한 박다영입니다.
"선생님 아직 안 읽어보셨죠? 제가 나중에 연구실로 꼭 보내드릴게요."
긴 말씀을 안 하시는 남진우 시인님,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시인님 눈물 흘리시고, 옆에 계시던 신경숙 소설가님은 "그 책 뭐야?"라며 펼쳐보시겠죠.
그러다 대한민국 내노라하는 문인들 사이에서 <벼랑에 선 사람들>은 돌고 또 돌고
신경숙 님의 "엄마를 부탁해"처럼 미국, 독일에서 출간되고...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전 세계를 제패하는 책이 되는 그 순간...
을 상상해 봤습니다. 여러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파란색 <벼랑에 선 사람들>을 읽는 그 모습이.
P.S.
그나저나, 저에게는 이 날 <벼선사> 소식만큼 기쁜 일이 있었으니.
송송이 기사가 다음뷰 손가락 클릭수 1110 돌파!
(이 자리를 빌어 전국에 있는 "개덕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기사를 읽은 1만명이 넘는 분들이
"유기견"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고 앞으론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캠페인을 실천할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요.
무엇보다 더 좋은 소식은 송송이가 입양됐다고 합니다!!!!!!!!!!!!!!!!!!!
(입양된 날짜가 기사가 출고된 날, 제 기사때문만은 아닌 듯 싶지만 ㅠㅠ 이건 운명이야!!!)
입양 소식을 들으니 시원섭섭하네요. 제 가까운 분들이 입양했으면 자주 볼 수 있고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좋은 "주인" 만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송송이, 응원해주세요!
뜬금없는 제 자랑과 "송송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10월, 단비기자상은 제 껍니다. 여러분!
S양이 천원짜리를 팔랑이며 2관왕을 노려도 굴하지 않을 겁니다.
<벼랑에 선 사람> 영업을 뛰고 온 저를 어여삐 여기셔
다른 기사가 치고 올라오기 전에 간부님들, 어서 단비기자상을 결정하세요!!!!!
제가, 돌아왔습니다.
밤새 기사를 썼던 힘을 몰아붙여 세저리까지 왔습니다.
이번 주 4일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냈습니다.
그것도 "남진우 시인"님과 함께 2박 3일을.
상상하지 말아주세요. 온전히 2박 3일을 같이 보냈다는 말은 아니니.
그 분 곁엔 소설가 "신경숙"님이 함께 했습니다.
"경숙씨", "진우씨"라는 다정한 호칭을 주고 받던 두 분,
제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나저나 시라고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 밖에 모르는
제가 어떻게 남진우 시인님과 영화제를 함께 하게 됐느냐.
오늘 출고될 단비 기사에도 썼지만 <시네마 투게더>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문학, 영화, 철학 등 다양한 문화인사와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우, 눈에 익은 감독들도 있었지만 요즘 들어 "문학적 갈구"가 저를 괴롭혔습니다.
문화관 2층 집주인 P씨가 멋드러진 시를 세저리에 올렸을 때도, "난 왜 저런 시를 알지 못하나"며 자책 했더랬죠.
고전을 읽어대도 겨우 책에 눈만 붙이는 시늉을 할 뿐 머리 속에는 도무지 남질 않는지.
사실 저는 입버릇처럼 "좋아한다"는 영화, 드라마도 10번은 봐야 줄거리를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바보"나 "멍청이"라는 말은 말아주세요. 그저 또 다른 새 지식을 채우기 위해 매번 머리를 하얗게 비울 뿐이니.
그래서 난데없이 멘토로 "남진우 시인"을 떡하니 적어버렸고, 그래서 만났습니다.
첫 인상요? 잘 생기셨습니다. 키도 훤칠하시구요.
게다가 스타일리쉬하십니다. 진짜로요. 야상 느낌이 나는 카키색 셔츠에 둥그스름한 안경, 왁스로 단장하신 머리.
세저리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볼 수 없는 그런 감각과 외모, 첫 눈에 반했습니다.
다른 멘티 분들도 저랑 같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외모 땜에 신청했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아!"
게다가 그 분은 방송작가라 매일 연예인 얼굴을 보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사족이 너무 길었네요. 제가 오늘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청사포 조개구이"인데.
청양고추와 버터가 올려진 가리비가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고, 익은 가리비를 와사비장에 찍어 먹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싶은데, 익은 조개 사진이 없네요. 먹느라 정신이 팔려서.
청사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수민이네"에서 남진우 시인님과 멘티들이 함께 조개를 구워먹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장어도 먹었네요. 꼬리두요.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부터입니다.
남진우 시인님이 부른 "몰래온 손님"이 있었으니, 소설가 정찬님과 시인 전동균님!
두분 다 현재 동의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님으로 계셨구요.
문인들과의 술자리, 엄청나게 진지한 문학적 세계로 빠져들 것 같다는 생각과 달리 평범했습니다.
역시 술자리에선 모두가 같습니다. 술을 갓 배운 20대 청년이나 술 취한 걸 본적 없는 S양이나
모나리자와 같은 미소로 폭탄주를 드시는 제쌤이나. 잉?
그러다 남진우 시인님이 "세저리"를 궁금해 하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전동균 교수님이 "혹시 세명대학교 다녀요?"라고 물으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을 다닌다고 말씀드렸더니 돌아온 대답!
"거기 잘 알죠! <벼랑에 선 사람들>도 읽었어요. 정말 잘 썼던데요?"
하마터면 오물거리고 있던 가리비를 뱉을 뻔 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박수까지 치며 소리를 질렀죠.
"어머!!!!!!!! 저 <벼랑에 선 사람들> 독자 만난 거 처음이예요!!!!"
진짜로요. 흥분한 저를 가라앉히기 위해 교수님은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제 주변에도 책 많이 샀는데. 진짜 잘 썼더라구. 일반 기자들은 해내지 못할 일들이야.
우리 애들한테도 꼭 읽어보라고 할 거야. 그런 책은 진짜 꼭 읽어야 해. 가락시장 그 편이 인상깊었어."
아마도 눈물이 그렁그렁했을 겁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언니들은 "얘, 왜 이래?"하는 반응.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악수"를 청했습니다. 이런 제 모습에 옆에 계시던 남진우 시인님도
"반응"을 보이시더라구요.
"그래? 그런 책이 있어?"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영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래뵈도 전략부 차장으로 승진한 박다영입니다.
"선생님 아직 안 읽어보셨죠? 제가 나중에 연구실로 꼭 보내드릴게요."
긴 말씀을 안 하시는 남진우 시인님,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시인님 눈물 흘리시고, 옆에 계시던 신경숙 소설가님은 "그 책 뭐야?"라며 펼쳐보시겠죠.
그러다 대한민국 내노라하는 문인들 사이에서 <벼랑에 선 사람들>은 돌고 또 돌고
신경숙 님의 "엄마를 부탁해"처럼 미국, 독일에서 출간되고...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전 세계를 제패하는 책이 되는 그 순간...
을 상상해 봤습니다. 여러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파란색 <벼랑에 선 사람들>을 읽는 그 모습이.
P.S.
그나저나, 저에게는 이 날 <벼선사> 소식만큼 기쁜 일이 있었으니.
송송이 기사가 다음뷰 손가락 클릭수 1110 돌파!
(이 자리를 빌어 전국에 있는 "개덕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기사를 읽은 1만명이 넘는 분들이
"유기견"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고 앞으론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캠페인을 실천할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두근두근합니다요.
무엇보다 더 좋은 소식은 송송이가 입양됐다고 합니다!!!!!!!!!!!!!!!!!!!
(입양된 날짜가 기사가 출고된 날, 제 기사때문만은 아닌 듯 싶지만 ㅠㅠ 이건 운명이야!!!)
입양 소식을 들으니 시원섭섭하네요. 제 가까운 분들이 입양했으면 자주 볼 수 있고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좋은 "주인" 만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송송이, 응원해주세요!
뜬금없는 제 자랑과 "송송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10월, 단비기자상은 제 껍니다. 여러분!
S양이 천원짜리를 팔랑이며 2관왕을 노려도 굴하지 않을 겁니다.
<벼랑에 선 사람> 영업을 뛰고 온 저를 어여삐 여기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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