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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잘 알지도 못하면서
- 박정헌
- 조회 : 2701
- 등록일 : 2012-07-07
홍상수 영화의 한 장면. 해변에서 한 쌍의 남녀가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봅니다. 남자는 잘나가는 예술영화 감독 김태우. 여자는 김태우가 과거 연모했던 후배 고현정. 남자는 여자에게 애걸하듯 매달립니다. 그러다 남자는 자기가 아는 선배와 여자가 만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자는 분에 못 이겨 충고랍시고 한마디 던집니다. “그렇게 살지 말아요. 나중에 외로워져요.” 아직 사태 파악이 안 된 이 가련한 남자에게 여자가 멋지게 받아 칩니다.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화관 2층에서 있었던 일 하나. 봉샘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저에게 다가옵니다. “세저리 뉴스 한 번도 안 썼지? 이제 하나 쓸 때도 되지 않았나? 신우 상 받은 거랑 4기 애들 언론사 인턴 들어간 거 묶어서 세저리 뉴스 하나 써봐.” 순간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지옥이니까요. 물론 알고 있습니다. 봉샘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저리 뉴스가 필력을 기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누누이 강조하곤 하시지요. 하지만 제게 글쓰기가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피 끓는 열정에 펜을 잡아도 돌아오는 건 항상 피 맺힌 고뇌뿐이죠. 가벼운 글, 무거운 글, 재미있는 글, 진지한 글 그 모두가 저에겐 그저 쓰기 어려운 한 편의 글로만 보입니다. 게다가 세저리 친구들 근황이라니. 그래도 용기를 내 글을 씁니다. 아니, 써야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가운 소식 하나. 4기 김희진양이 오늘 <오마이뉴스>에서 면접을 봤다고 합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하고요. <오마이뉴스>와 세저리가 인연이 깊네요. 세저리에서 오마이로 보내는 기사 수만큼이나 기자도 함께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 4기 김슬기양은 <채널A> 인턴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신석호의 통일시계>라는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하네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통일이 되려면 앞으로 몇 시간이나 남았을까? 통일예측시계를 한번 바라보니 시계바늘이 3시 31분을 가리키고 있네요. 통일의 그날까지 8시간 29분 남았습니다. <채널A>에서 통일은 고사하고 세저리 4, 5기 취업예측시계 시계바늘이나 앞당겨 줬으면 합니다. 통일은 MB께서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시겠죠. 방학이 지나면 세저리인들의 취업예측시간이 12시에 거의 근접했기를 바랍니다. 아니, 조건 없이 믿으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가웠던 소식 하나. 강신우군과 최종철군이 ‘지식채널e 시청자UCC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죠. 작품명은 ‘촛불 든 노인들’. 이 영상은 EBS 지식채널 홈페이지와 단비TV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BS측은 ‘노인들이 가진 절실함을 놓치지 않고 관객의 마음에 전하는 힘을 가졌다’며 ‘원전 설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로 사유를 확장하게 하는 솜씨가 수준급’이라는 상찬을 합니다. 칭찬에 기분이 들떴는지 신우군은 상금의 일부를 세저리에 내놓겠다는 폭탄발언을 해 많은 세저리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죠. 고래는 칭찬을 들으면 춤을 춘다는데, 사람은 칭찬을 들으면 돈을 뿌리나 봅니다. 하지만 전 ‘경기가 침체하면 헬리콥터를 타고 나가 시중에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라고 호언장담만 늘어놓던 벤 버냉키의 이후 행보를 기억합니다. 신우군은 버냉키 마냥 경기 부양(상금 기부)을 하는 척 하다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미투 피자)나 들고 나오는 짓 따위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니, 우리 신우군은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근거 없는 확신을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어지는 영화의 장면. 고현정은 낙심한 김태우를 빤히 바라보다 말합니다.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얘기해요. 사람 마음 잡기가 정말 참 힘들죠?” 우리 모두는 생각의 감옥에 갇혀 저마다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중생들이지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사람 마음 잡기도, 글 한 편 쓰기도, 인턴 자리 하나 따내기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밥상 한번 차리기도 어려운 게 우리네 삶인 것 같습니다. 그런 고단함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사는 것 또한 인생이겠죠. 긴 방학 제천에 남아있거나, 지금은 잠시 자리를 비운 세저리인들처럼. 하긴, 언제는 인생을 잘 알고 대단한 인생철학이 있어서 살았나요? 장님 문고리 잡듯 더듬거리고 헤매면서 살았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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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난 7일 세저리뉴스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567번 내용에서 세저리 3기 이슬기양을 ‘4기 김슬기양’으로 잘못 기재하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본 게시물에서 ‘<신석호의 통일시계>라는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하네요’라고 보도한 부분도 ‘<먹거리 X파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하네요’의 잘못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이슬기양과 누리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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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슬기 인턴에 대한 오보 소동이 말하는 것
세저리 뉴스가 어제 이슬기 채널A 인턴에 대해 큰 오보를 했다. 세저리는 567번 게시물에서 이 인턴이 “<신석호의 통일시계>라는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인턴은 <신석호의 통일시계>에 출연해 인터뷰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인턴은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세저리는 사실관계가 불확실함에도 ‘통일예측시계’까지 거론하며 이 내용을 보도하는 파렴치하면서도 기만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글의 제목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였다.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없는 제목을 달아 자칫 발각될지도 모를 허위 보도를 자체적으로 은폐하고 이를 구실로 비난을 무마하려는 후안무치한 시도다.
결국 이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턴은 즉각 댓글을 이용해 “<신석호의 통일시계>에서는 백령도 특집방송에 출연해 인터뷰했을 뿐이며, 지금은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인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다영 단비뉴스 기자도 이날 “저는 정헌오빠에게 완벽한 "팩트"만을 전했는데 세저리 장원 "김"정헌 오빠가 잘못된 내용만을 적었다”며 비난에 합류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같은 보도가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이 인턴 측의 사과 및 정정보도 요구가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것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취재에서 게시물 게재까지의 과정은 훨씬 더 복잡하다. 게시물을 쓴 박정헌 세저리 5기는 박다영, 임온유 기자 두 사람에게 취재를 부탁했다. 이중 임 기자가 이 인턴이 <신석호의 통일시계>를 맡았다는 정보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잘못된 정보를 건넨 이는 박다영 기자가 아니었다. 모든 잘못을 뒤집어쓴 박정헌 5기는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8일 검찰에 출두했다.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박 5기를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한 박 5기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코멘트를 하는 순간 설움이 북받치는 듯 다소 울먹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사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잠시 휘청거리도 했다.
기자들에게 오보를 낼 위험은 상존한다. 아무리 팩트 확인을 거듭해도 결과적으로 오보를 낼 수가 있다. 취재원의 잘못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취재원에게 속을 때도 있다. 어느 경우든 오보의 책임은 취재 부족에서 비롯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정보의 확산 속도에 비례해서 잘못된 정보가 바로잡히는 속도도 빠르다는 사실이다. 누리꾼들 역시 기자의 왜곡 보도에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을 만큼 정보의 유통 채널이 늘어났다. 세저리의 이번 보도는 오보라고 부르기에는 우스울 정도지만 이런 식의 여론 몰이는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이렇게 되면 언론이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는커녕 오염된 소식만 선도하게 되는 것이다.
문화관 2층에서 있었던 일 하나. 봉샘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저에게 다가옵니다. “세저리 뉴스 한 번도 안 썼지? 이제 하나 쓸 때도 되지 않았나? 신우 상 받은 거랑 4기 애들 언론사 인턴 들어간 거 묶어서 세저리 뉴스 하나 써봐.” 순간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저에게 글쓰기는 지옥이니까요. 물론 알고 있습니다. 봉샘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저리 뉴스가 필력을 기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누누이 강조하곤 하시지요. 하지만 제게 글쓰기가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피 끓는 열정에 펜을 잡아도 돌아오는 건 항상 피 맺힌 고뇌뿐이죠. 가벼운 글, 무거운 글, 재미있는 글, 진지한 글 그 모두가 저에겐 그저 쓰기 어려운 한 편의 글로만 보입니다. 게다가 세저리 친구들 근황이라니. 그래도 용기를 내 글을 씁니다. 아니, 써야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가운 소식 하나. 4기 김희진양이 오늘 <오마이뉴스>에서 면접을 봤다고 합니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하고요. <오마이뉴스>와 세저리가 인연이 깊네요. 세저리에서 오마이로 보내는 기사 수만큼이나 기자도 함께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 4기 김슬기양은 <채널A> 인턴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신석호의 통일시계>라는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하네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통일이 되려면 앞으로 몇 시간이나 남았을까? 통일예측시계를 한번 바라보니 시계바늘이 3시 31분을 가리키고 있네요. 통일의 그날까지 8시간 29분 남았습니다. <채널A>에서 통일은 고사하고 세저리 4, 5기 취업예측시계 시계바늘이나 앞당겨 줬으면 합니다. 통일은 MB께서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시겠죠. 방학이 지나면 세저리인들의 취업예측시간이 12시에 거의 근접했기를 바랍니다. 아니, 조건 없이 믿으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가웠던 소식 하나. 강신우군과 최종철군이 ‘지식채널e 시청자UCC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죠. 작품명은 ‘촛불 든 노인들’. 이 영상은 EBS 지식채널 홈페이지와 단비TV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BS측은 ‘노인들이 가진 절실함을 놓치지 않고 관객의 마음에 전하는 힘을 가졌다’며 ‘원전 설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로 사유를 확장하게 하는 솜씨가 수준급’이라는 상찬을 합니다. 칭찬에 기분이 들떴는지 신우군은 상금의 일부를 세저리에 내놓겠다는 폭탄발언을 해 많은 세저리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죠. 고래는 칭찬을 들으면 춤을 춘다는데, 사람은 칭찬을 들으면 돈을 뿌리나 봅니다. 하지만 전 ‘경기가 침체하면 헬리콥터를 타고 나가 시중에 돈을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라고 호언장담만 늘어놓던 벤 버냉키의 이후 행보를 기억합니다. 신우군은 버냉키 마냥 경기 부양(상금 기부)을 하는 척 하다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미투 피자)나 들고 나오는 짓 따위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니, 우리 신우군은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라고 근거 없는 확신을 합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어지는 영화의 장면. 고현정은 낙심한 김태우를 빤히 바라보다 말합니다.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얘기해요. 사람 마음 잡기가 정말 참 힘들죠?” 우리 모두는 생각의 감옥에 갇혀 저마다 잘났다고 떠들어대는 중생들이지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사람 마음 잡기도, 글 한 편 쓰기도, 인턴 자리 하나 따내기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밥상 한번 차리기도 어려운 게 우리네 삶인 것 같습니다. 그런 고단함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사는 것 또한 인생이겠죠. 긴 방학 제천에 남아있거나, 지금은 잠시 자리를 비운 세저리인들처럼. 하긴, 언제는 인생을 잘 알고 대단한 인생철학이 있어서 살았나요? 장님 문고리 잡듯 더듬거리고 헤매면서 살았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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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지난 7일 세저리뉴스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567번 내용에서 세저리 3기 이슬기양을 ‘4기 김슬기양’으로 잘못 기재하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본 게시물에서 ‘<신석호의 통일시계>라는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하네요’라고 보도한 부분도 ‘<먹거리 X파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하네요’의 잘못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이슬기양과 누리꾼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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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슬기 인턴에 대한 오보 소동이 말하는 것
세저리 뉴스가 어제 이슬기 채널A 인턴에 대해 큰 오보를 했다. 세저리는 567번 게시물에서 이 인턴이 “<신석호의 통일시계>라는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 인턴은 <신석호의 통일시계>에 출연해 인터뷰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인턴은 일을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세저리는 사실관계가 불확실함에도 ‘통일예측시계’까지 거론하며 이 내용을 보도하는 파렴치하면서도 기만적인 행태를 서슴지 않았다. 글의 제목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였다.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없는 제목을 달아 자칫 발각될지도 모를 허위 보도를 자체적으로 은폐하고 이를 구실로 비난을 무마하려는 후안무치한 시도다.
결국 이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턴은 즉각 댓글을 이용해 “<신석호의 통일시계>에서는 백령도 특집방송에 출연해 인터뷰했을 뿐이며, 지금은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에서 인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다영 단비뉴스 기자도 이날 “저는 정헌오빠에게 완벽한 "팩트"만을 전했는데 세저리 장원 "김"정헌 오빠가 잘못된 내용만을 적었다”며 비난에 합류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 같은 보도가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이 인턴 측의 사과 및 정정보도 요구가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것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취재에서 게시물 게재까지의 과정은 훨씬 더 복잡하다. 게시물을 쓴 박정헌 세저리 5기는 박다영, 임온유 기자 두 사람에게 취재를 부탁했다. 이중 임 기자가 이 인턴이 <신석호의 통일시계>를 맡았다는 정보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잘못된 정보를 건넨 이는 박다영 기자가 아니었다. 모든 잘못을 뒤집어쓴 박정헌 5기는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8일 검찰에 출두했다.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박 5기를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한 박 5기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코멘트를 하는 순간 설움이 북받치는 듯 다소 울먹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사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잠시 휘청거리도 했다.
기자들에게 오보를 낼 위험은 상존한다. 아무리 팩트 확인을 거듭해도 결과적으로 오보를 낼 수가 있다. 취재원의 잘못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취재원에게 속을 때도 있다. 어느 경우든 오보의 책임은 취재 부족에서 비롯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정보의 확산 속도에 비례해서 잘못된 정보가 바로잡히는 속도도 빠르다는 사실이다. 누리꾼들 역시 기자의 왜곡 보도에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을 만큼 정보의 유통 채널이 늘어났다. 세저리의 이번 보도는 오보라고 부르기에는 우스울 정도지만 이런 식의 여론 몰이는 오히려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이렇게 되면 언론이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는커녕 오염된 소식만 선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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