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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이제는 말할 수 있다]-1. 김빤쓰의 하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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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587
- 등록일 : 2012-06-02
[이제는 말할 수 있다]-1. 김빤쓰의 하얀진실
고개를 들고 눈을 뜨니 산이 보인다 - 교회 오빠 페이스북 中
김빤쓰의 진실은 이 글귀 하나에 담겨져 있었다. 2년 전이었나. 김빤쓰가 하얀 빤쓰만 입고 2층 책상 위에 드러누웠던 그날. 그날의 사건을 다시 핥아보자.
김빤쓰: 저는 그냥 소파에 누워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뽕쌤이 나타난 거예요. 저는 그냥 피곤해서 자고 있었는데, 뽕쌤이 갑자기 화내시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잘 때는 뭐라고 하지 않으셨는데 저한테만 그랬어요. 제가 짧은 축구 반바지를 입고 다녔잖아요. 알잖아요 그거. 그거 입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뽕쌤이 문화관 오는데 짧은 바지 입고 오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면 짧은 치마입은 여자 아이들은 뭐예요. 이힝힝. 아무튼 그랬다가 다시 딱 한 번 소파에서 잤단 말이에요. 근데 또 제가 걸린 거예요. 저는 억울하죠. 뽕은 저한테 뭐라고 하면되지 사무실에 가서 막 쏘아 댄 거예요. 제가 계장님한테 가서 죄송하다고 사과했어요. 계장님은 그냥 웃으시더라고요. 이힝힝힝. 아무튼 진짜 여긴... 너므 빨개요.
김빤쓰는 북한말을 쓴다. 이북에서 온 김빤쓰는 남한 땅이 이리 빨간지 몰랐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하얀 축구 반바지 사건 이후로 더 노골적으로 핫팬츠를 입고 다녔고, 기숙사에서는 아예 빤쓰만 입고 돌아 다녔다. 김빤쓰의 얘기만 들었을 때는 위대한 수령님이 보수적인 시각으로 사람을 나무랐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는 오늘 다시 쓰여질 듯 싶다.
뽕: 내가 2층에 잠깐 간 적이 있는데 아니 김빤쓰 그놈이 책상에 드러누워서 자고 있었단 말이야. 그게 빤쓰가 아니고 뭐야. 빤쓰 입고 문화관 돌아다니고 그러잖아. 수업 받을 때도 빤쓰만 입고 들어오고 말이야. 여학생들 들어와서 지나가고 하는 길목인데 하얀 빤쓰만 입고 자고 있으니 그게 보기 좋겠어? 그것도 말이야. 이히히히힣. "고개를 들고 눈을 뜨니 산이 보인다. - 교회 오빠" 인데도 말이야. 그놈은 자고 있으니까 몰랐겠지만 다들 오죽했겠어. 그래서 내가 여기서 자지 말라고 혼냈지. 그런데 다음에 또 가보니까 자고 있는 거야. 그것도 그 하얀 빤쓰 입고. 내가 열받아서 사무실에서 화를 냈지.
뽕은 차분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팩트가 사실이 아니었나. 뽕은 하얀빤쓰라고 말했고, 김빤쓰는 하얀 반바지라고 얘기했었다. 둘 사이의 골은 그렇게 깊어졌고, 졸업한 후에야 김빤쓰가 울분을 토하며 그날을 떠올리게 했다.
아직 진실이 무어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 김빤쓰의 하얀진실... 이제는 밝힐 때가 되지 않았나? 보고 있나 김빤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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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연재기사입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2. 뽕, 한겨레, 삼성... 그리고 MI6
[이제는 말할 수 있다]-3. 두 명의 희생양은 누구인가
[이제는 말할 수 있다]-4. 교회 오빠는 000을 사랑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5. 닭똥현, 침대 그리고 노트북
[이제는 말할 수 있다]-6. 꼬토근이 꼬토근이 된 사연
고개를 들고 눈을 뜨니 산이 보인다 - 교회 오빠 페이스북 中
김빤쓰의 진실은 이 글귀 하나에 담겨져 있었다. 2년 전이었나. 김빤쓰가 하얀 빤쓰만 입고 2층 책상 위에 드러누웠던 그날. 그날의 사건을 다시 핥아보자.
김빤쓰: 저는 그냥 소파에 누워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뽕쌤이 나타난 거예요. 저는 그냥 피곤해서 자고 있었는데, 뽕쌤이 갑자기 화내시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잘 때는 뭐라고 하지 않으셨는데 저한테만 그랬어요. 제가 짧은 축구 반바지를 입고 다녔잖아요. 알잖아요 그거. 그거 입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뽕쌤이 문화관 오는데 짧은 바지 입고 오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면 짧은 치마입은 여자 아이들은 뭐예요. 이힝힝. 아무튼 그랬다가 다시 딱 한 번 소파에서 잤단 말이에요. 근데 또 제가 걸린 거예요. 저는 억울하죠. 뽕은 저한테 뭐라고 하면되지 사무실에 가서 막 쏘아 댄 거예요. 제가 계장님한테 가서 죄송하다고 사과했어요. 계장님은 그냥 웃으시더라고요. 이힝힝힝. 아무튼 진짜 여긴... 너므 빨개요.
김빤쓰는 북한말을 쓴다. 이북에서 온 김빤쓰는 남한 땅이 이리 빨간지 몰랐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하얀 축구 반바지 사건 이후로 더 노골적으로 핫팬츠를 입고 다녔고, 기숙사에서는 아예 빤쓰만 입고 돌아 다녔다. 김빤쓰의 얘기만 들었을 때는 위대한 수령님이 보수적인 시각으로 사람을 나무랐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는 오늘 다시 쓰여질 듯 싶다.
뽕: 내가 2층에 잠깐 간 적이 있는데 아니 김빤쓰 그놈이 책상에 드러누워서 자고 있었단 말이야. 그게 빤쓰가 아니고 뭐야. 빤쓰 입고 문화관 돌아다니고 그러잖아. 수업 받을 때도 빤쓰만 입고 들어오고 말이야. 여학생들 들어와서 지나가고 하는 길목인데 하얀 빤쓰만 입고 자고 있으니 그게 보기 좋겠어? 그것도 말이야. 이히히히힣. "고개를 들고 눈을 뜨니 산이 보인다. - 교회 오빠" 인데도 말이야. 그놈은 자고 있으니까 몰랐겠지만 다들 오죽했겠어. 그래서 내가 여기서 자지 말라고 혼냈지. 그런데 다음에 또 가보니까 자고 있는 거야. 그것도 그 하얀 빤쓰 입고. 내가 열받아서 사무실에서 화를 냈지.
뽕은 차분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팩트가 사실이 아니었나. 뽕은 하얀빤쓰라고 말했고, 김빤쓰는 하얀 반바지라고 얘기했었다. 둘 사이의 골은 그렇게 깊어졌고, 졸업한 후에야 김빤쓰가 울분을 토하며 그날을 떠올리게 했다.
아직 진실이 무어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 김빤쓰의 하얀진실... 이제는 밝힐 때가 되지 않았나? 보고 있나 김빤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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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연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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