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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바람

  • 이준석
  • 조회 : 2658
  • 등록일 : 2011-05-17
cats.jpg ( 91 kb)


#1 세저리에 불어온 흰 연기, 그리고 금연 바람

봄 바람이 살랑
언젠가 그가 그랬죠. (여기서 그는 주상도온

"준석아, 담배 피러 가자." 
", . 4층에서 핍시다." 
"1층 내려가자." 
"왜요? 귀찮아요." 
"산뜻하게 봄 바람도 쐬고 가자." 

온갖 발암물질이 가득한 담배 연기를 온 깊숙히 빨아들이면서 봄 바람을 쐬다니요. 참 얼토당토 안 한 소립니다

그런 그였습니다
평소 즐겨 마시던 필라** 담배 연기는 학교 안에서 살 수 없습니다
교내 편의점에서는 국산 담배만 팔지요
그래서 그는 독일에서 병행수입해 오는 국산으로 둔갑한 디아도*라는 담배를 사와서 피고는 맛나다고 했고
파아란 작은 각이 앙증맞은 엔*라는 담배를 사와 맛을 보기도 했죠
서울 수업을 다녀오고서는 클럽에서 열심히 프로모션 중인 말보* 블루 인가요? 여튼 민트향이 강한 그것을 사와서는 
예찬했습니다

그런 그가. 담배를 끊겠다고 선언합니다. 얼토당토 안 한 소리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정말이지 끊더군요. 금단현상으로 폭력성을 확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금단현상 목격한 일부 세저리 주민 
이지현 리민편집인, 김희진, 김승태는 그를 멀리하기까지 했습니다

모두 주상도온형 이야깁니다

#2 금연 바람. 지켜볼 일이지만 강하다

누군가 갑자기 비룡264문을 두드립니다. 김지영
기자는 짜증이 쏫구칩니다
담배 달랍니다
그리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금연한답니다
건강은 둘째치고 돈이 없답니다

저는 짧게 한 마디 남겼습니다

"그녀와 함께 끊기로 했어? 잘했어." 

#3 눈에 보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그도 끊었습니다

어느날부터인가 동열이가 안 보입니다
담배 피면 항상 그 거대한 손에 하얀 장난감 담배가 들려있는 듯 했던 그입니다
동열이, 정말 끊어야 했습니다
동열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참 잘한 일이지요

#4 이제.... 

고백합니다
기자 컴퓨터 앞에는 "금연 1일째"라는 포스트 잇이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늘 "1"입니다

오늘부터 또 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주일만에 나타난 동일이가 저녁에 밖을 나갔다 오더니 책상에 무언가를 던지고 나갑니다
제가 주로 피던 필라**. 참 좋은 녀석입니다
저를 싫어한다는 그녀석은 제가 일찍 죽길 바라나봅니다. 그렇잖아도 오른손 왼손 명줄이 짧은데 말이죠

그래도 동일이와 기자는 내일부터 금연입니다
동일이와 기자가 함께 손을 잡고 나간다면 잡아다가 다리 몽둥이를...그리고 가둬주세요

#5 마지막.... 

요즘 보약 먹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 커피, . 보약 먹으면서 뭐 그리 먹으면 안 되는게 많을까요
그런 그. 담배는 잘 핍니다
보약 효능 떨어질까요? 답을 내려주세요
승태, 한의사님이 담배 피지 말란 소리는 안 했답니다

#6 이 바람, 소용돌이 쳐 뿌리 뽑고 흩어지길

사과드립니다. 담배 공해로 힘들어했을 세저리 주민분들께
이번 바람이 그냥 흩어지는 바람이 아니라 기압골의 영향과 온난전선과 한랭전선이 만나 정체전선을 형성
오래도록 소용돌이 쳐 머물다 담배 피는 이놈의 습관을 뿌리 뽑고 가길 기도해주세요


#7 잡담 
편집장님의 압박에 못 이겨 눈을 반쯤 감은 채 기사씁니다
양호근 편집장님 흰 머리가 늘었습니다
오늘 제가 10개 이상은 뽑았습니다
머리 숱이 부족해 스트레스 받는 그 입니다
흰 머리이지만 모낭이 함께 빠지는 걸 보려니 마음이 아프고 뒷골이 땡기는 가봅니다
뽑지말고 잘라달라기에 잘라줬습니다
우리 편집장님 이러다 머리 염색해야 될 지 모릅니다
세저리 기자여러분, 기사를 써주세요
그리고, 리민편집인님 당분간 좋은 평가해주세요. 양호근 편집장님 염색하는 꼴 보기 안타까워요.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2
admin    2011-05-17 02:16:22
이 기자 잘했어요. 참 잘했는데, 담배 피우는 게 문제가 아니라 바람 피우는 게 더 큰 문제 아닐까? - [예고기사: 문례동 창고에는 침대가 있었다]
admin 양호근   2011-05-17 02:17:50
담배 피다가 아니라 피우다가 맞습니다.

‘피우다’의 의미로 ‘피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피우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피다’는 자동사로 목적어가 필요 없으므로 목적어를 쓰는 경우에는 ‘피우다’를 써야 한다.

이번 한국어능력시험에 나왔는데요, 이 기자님! ^^
admin 편집장   2011-05-17 02:20:02
바람피우다는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 한국어 공부!!
admin    2011-05-17 03:25:21
난 또 바람이래서.....
admin 김승태   2011-05-17 09:22:42
저도 어제 부터 감연에 돌입했습니다.
admin 리민편집실   2011-05-17 09:25:55
Don"t worry guys.
admin lefty   2011-05-17 10:05:16
뽑지말고 잘라달라고 했대 ㅋㅋㅋㅋ 잘라달라는 사람이나 자르고 있는 사람이나ㅋㅋ 귀엽! ㅋㅋㅋㅋ
admin 모모양   2011-05-17 11:16:13
꼬토근옹, 흰머리 어쩌누. 제가 염색봉사 하겠씁니다! @_@
admin 문래동   2011-05-18 18:20:38
문례동이 아니라 문래동입니다. 아햏햏
admin 현모양처   2011-05-18 18:21:32
이준석. 5월 17일. 금연약속 지켰습니다. 지!켜! 보겠어~~!!!!!!!!!!!!!!
admin 지영바라기   2011-05-18 21:13:34
김지영. 5월 17일. 금연 포기 선언.
admin 하양   2011-05-19 00:44:50
이준석. 5월 18일. 금연 약속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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