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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5.5 뽕쌤 물 먹인 날
- 양호근
- 조회 : 2707
- 등록일 : 2011-05-06
2011년 5월 5일.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다.
세저리 사상 유례없는 일. 누가 감히 뽕쌤에게 물 먹일 생각을 했을까. 그는 우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빅~~파더였다.
그런 뽕쌤이 아들 넷, 딸 넷에게 사지를 완전히 내주고, 흐르는 강물 속으로 내던져졌다. 아주 화려하게.
# 오후 4시 10분 36초. 강원도 영월 동강. 한반도지형 일대.
5월, 물은 찼다.
차디찬 동강에서 아들 딸들이 물에 빠진 생쥐꼴로 허우적대고 있을 때, 뽕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아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아니 비웃고 있었다. "히히히. 저 바보들. 추운데 저게 무슨 짓이야."
뽕쌤 옆에 찰싹 달라 붙어서 마지막까지 발악했던 엄지도 8번째로 전신 입수하는 영광을 누렸다. 뽕쌤에게 처절하고도 애절하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봤지만 아무소용없었다. 연민의 눈빛을 보내봐도 뽕은 그저 미소만 날릴 뿐이었다. 뽕쌤은 낄낄낄 웃으며 말했다. "내가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냐?" 가리ㅤㄱㅔㄱㅤㄱㅔㄱ~!
그런 뽕쌤의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드러워진 것은 그로부터 30초 쯤 지나서였다. 우리 혜정이가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뽕쌤의 모자를 슬쩍 제거했다. 마치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는 것처럼. 그리고 뽕쌤의 몸은 순간 공중에 붕~~뜨기 시작했다. 왼쪽 팔은 먹통 똥일이, 오른쪽 팔은 사랑스런 꽃호근, 오른쪽 다리는 마초원석끙, 왼쪽 다리는 꽃팬티 준석이가 맡았다.
우리 딸들은 뽕쌤의 신발과 양말을 야시시하게 벗기기 시작했다. 뽕쌤의 흰 살결이 따가운 태양 아래서 하얗게 광이 났다. 뽕쌤은 "얘들아, 이러지 마라"라고 말하면서도 양말과 신발을 잘 벗길 수 있도록 돕는 듯했다. 그렇다. 우리의 빅~~~ 마초 뽕쌤도 우리의 물놀이가 내심 부러웠던 것이다. 뽕쌤의 화려한 전신 입수 덕분에 이날 동강에 모인 아홉명의 세저리민은 전원이 입수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아들 딸들에게 빅재미를 주셨다. 음하하하하하하~~역사도 만드시고!ㅋ
# 오후 3시 27분 13초. 강원도 영월 동강. 전원입수!!
처음에는 그냥 계곡물에 발만 담글 생각이었다. 네 아들들은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고, 바지를 살짝 올리고, 그리고 동강에 발을 담궜다. 동강의 아름다움에 미쳤을까 이날 메뚜기 같은 옷을 입은 준석이와 동자승 복장을 한 동일이가 물싸움을 시작했다. 그 사이에 끼어있던 원석이가 괜히 자빠져서 전신입수!
그리고 물에 미친놈들은 추신수님을 모시고 강 속으로 들어갔다. 사타구니를 훑더니 나의 휴대전화를 제거하고 바로 입수. 감히 추신수님을 입수시켰다는 건, 결국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세저리민의 입수를 뜻했다. 첫 번째 타켓은 정혜정~아들 넷이 정혜정을 강물 속에 집어 던졌다. 그리고 수진이를 물 속에 내동댕이쳤다. 다음은 강민이를 물 속에 던져버렸고, 마지막으로 엄지를 물 속에 집어 넣었다.
5월의 미친짓. 어린이날. 우리의 다 큰, 아들 딸들은 진짜 어린 아이가 된 듯 했다. 세저리 거주 애기들의 뻘짓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 오후 2시 38분 47초.
문제의 발단은 술이었다.
옥수수 막걸리에 걸죽하게 취했다. 한반도지형을 아주 간단히, 그리고 깔끔하게 둘러보고 난 후 산책로 입구에 있는 주막으로 향했다. 뽕쌤이 한 해 다섯번은 오는 곳이란다. 주막에 있는 주모 누님은 아이를 품고 있어서 아쉽게도 맛난 국수는 먹을 수 없었다. 그래도 대신 푸짐한 감자전과 신선한 나물, 조폭 떡볶이, 돼지 껍데기... 인심 후한 누님은 서비스도 많이 주시고 배부르게 맛나게 노오란 막거리도 마시고, 안주도 잔뜩 먹고!
강민이는 살짝 취한 듯, 승태를 욕하기 시작했다. "그 녀석은 사람을 그렇게 막 대하면 안돼!!" 분노한 강민이는 마음을 추스리고 잔에 떨어진 벚꽃을 발견한다. 발그레한 얼굴로 웃으며 "헤헤, 사랑이 이뤄지려나봐요~~헤헤."
그렇게 아름답게 술에 취해 사랑에 취해 사람에 취해 우리는 강원도에서의 나른한 오후를 맞고 있었다.
# 오후 1시 20분 48초.
뽕쌤이 긴급 제안을 한 것은 오전 10시반쯤이었다. 401에 행차하신 빅 빠더 뽕쌤은 이지현이가 출장을 가서 나에게 임시 산악부장을 맡기고, 뽕카에 탈 수 있는 인원만큼만 사람을 모으라고 말씀하셨다. 맛난 음식도 먹고 아주 먼 곳으로 여행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순식간에 인원이 찼다. 뽕카에 탈 수 있는 인원은 결국 7명. 출발~~~! 그런데! 세명대 사거리 쯤이었을까 원석끙이 갑자기 달리던 뽕카에 뛰어 들었다. 뽕쌤은 차가 다 박살라는 줄도 모르고 세븐나잇에 긴급 주차하셨다. 원석끙은 과자와 물을 뇌물로 베시시 웃으며 뽕카에 탑승하려 했다. 결국 거래에 성공한 그는, 운 좋게 안착!!!ㅋㅋ
그래서 이날의 역사에 남넷 여넷 아름다운 아들 딸들의 멤바가 구성됐다는 거. 그렇게 재미지게 놀다 왔다는거~~. 안 간 사람은 부러워 죽으라고 이렇게 글 쓰고 있다는 거~~! 근데 옆에 있는 준석이는 분위기 파악 못하고 울고 있다는거~~~~ -_-!!!!
* 무슨 얘기냐고? 지금 새벽 1시 49분. 이준석이가 정엽의 라디오 들으면서 질질 짜는 바람에 재미나게 세저리뉴스를 쓰지 못하고 있다. 아, 이놈은 대체 정체가 뭐냐. -_- 라디오에 어떤 여자아이와 정엽이 전화통화를 하는데 아빠 얘기를 하면서 눈물나는 이야기를 한다. 정엽이도 울고, 준석이도 울고(눈 빨갛게). 나는 열받고....-_- 아~ 재미나게 쓰려는데......... 이런 밤이다. 이런 밤... 자자.. !!!
그래도 덕분에 이번 기사의 결론이 나왔다!!!!!
결론? 아빠한테 잘해라!. 우리 빅 파더 뽕 아빠한테 좀 잘하자~~ 좀!!! ㅇㅋ? 나중에 울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