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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3월의 함박눈 外
- 김지영
- 조회 : 2762
- 등록일 : 2011-03-26
#1. 3월의 함박눈
어제 밤, 제천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소나무들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지를 늘어뜨리고, 잎도 채 올라오지 않아 벌거벗은 나무들은 가지의 두께보다 높게 쌓은 눈으로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 함께 기숙사로 가던 4기 학생들도 내리는 눈을 맞으며 아이처럼 즐거워했습니다. 바닥의 눈을 뭉쳐 눈싸움을 하고, 나무를 발로 차 가지에서 떨어지는 눈을 맞으며, 모두들 해맑게 웃었죠.
그 모습을 4기 이지현학생은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지영아, 개가 눈 오면 저렇게 좋아하지 않나? 사람들 완전 개같다”..............................................
아, 오해의 소지가 있어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이지현학생과 4기 학우들을 이간질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닙니다. 또한 ‘지현아 X먹어봐라’와 같은 불순한 의도도 없습니다.
아무튼, 필자는 모처럼 동료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오랜만에 가벼운 기분으로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2011년 3월 24일에 내렸던 눈. 제가 제천에 온 뒤로 7년 동안 봐왔던 풍경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2 세저리뉴스도 언론매체다!!!
며칠 전, 4기 양호근기자가 쓴 22일자 세저리뉴스를 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무리 세저리뉴스가 본격 찌라시니즘을 표방하는 3류 황색주간지일지라도 글쟁이로서의 자존심은 지켜야하거늘, 어찌하여 양호근기자께서는 우리말과 문장을 그리도 무참히 파괴하셨는지.
비록 저는 2010년 세저리 취재기자 공채에서 떨어진 객원기자지만, 어쨌든 세저리뉴스의 선배 기자로서, 그리고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양기자님의 한글파괴를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세저리뉴스 선임기자의 피투성이 첨삭!!!!
자, 22일 기사의 첫 문장을 보겠습니다.
“제가 이 새벽에 이게 뭔 짓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넘쳐나는 과제를 뒤로 미룬 채 세저리뉴스에 심층보도 기획연재기사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세저리뉴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영광으로 알아야 합니닷!!!”
우선 문장이 너무 깁니다. 각 절과 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았죠. 특히 첫 줄의 ‘모르겠으나‘는 ’모르겠다. 그러나‘의 의미를 가진 등위접속사인데, 앞과 뒤의 문장구성이 다릅니다. 이 부분에서는 ‘모르겠으나’뒤에 ’~라는 것만은 알고 있다.’혹은 ‘한 가지 명확한 건 ~라는 사실이다.’와 같이 구조가 같은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더 자연스럽죠.
다음으로 두 번째 줄의 마지막 부분을 보겠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영광으로 알아야 합니닷’에서 무엇을 영광으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어가 없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제가 ~기사를 올리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 합니다’와 같이 전체적인 문장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의미전달을 더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혹은 다른 목적을 위해 ‘합니닷’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 같은데, 웬만하면 ‘합니다’라고 우리말 그래도 사용하는 게 좋겠죠.
다른 문장에서도 첫 문장과 같은 오류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문장뿐 아니라 잘못된 단어 및 표현도 많이 있었구요. 하지만, 시간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앞으로 세저리뉴스 수습기자님들께서는 우리말, 우리글을 조금 더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말씀드립니다. 저는 절대로 선생님들께 아부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쓰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아마 이 글을 선생님들이 보신다면, 누군가에게는 한 마디 하시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뽕샘의 힘 있는 글쓰기, 꿘샘의 섬세한 글쓰기, 쩨샘의 깔끔한 글쓰기를 열심히 배우고 습득한다면, 누구든 일취월장하리라 확신합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쓰기의 고수니까요^^ (팩트입니다. 아부 아닙니다.)
다만, 새벽 2시에 이따위 찌라시나 쓰고 있는 제 자신이 눈물 나게 처량할 뿐ㅠㅠㅠㅠ
이상, 진정한 찌라시니즘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기 위해 기사를 쓴 김지영 객원기자였습니다.
어제 밤, 제천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소나무들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지를 늘어뜨리고, 잎도 채 올라오지 않아 벌거벗은 나무들은 가지의 두께보다 높게 쌓은 눈으로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 함께 기숙사로 가던 4기 학생들도 내리는 눈을 맞으며 아이처럼 즐거워했습니다. 바닥의 눈을 뭉쳐 눈싸움을 하고, 나무를 발로 차 가지에서 떨어지는 눈을 맞으며, 모두들 해맑게 웃었죠.
그 모습을 4기 이지현학생은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지영아, 개가 눈 오면 저렇게 좋아하지 않나? 사람들 완전 개같다”..............................................
아, 오해의 소지가 있어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이지현학생과 4기 학우들을 이간질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닙니다. 또한 ‘지현아 X먹어봐라’와 같은 불순한 의도도 없습니다.
아무튼, 필자는 모처럼 동료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오랜만에 가벼운 기분으로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2011년 3월 24일에 내렸던 눈. 제가 제천에 온 뒤로 7년 동안 봐왔던 풍경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2 세저리뉴스도 언론매체다!!!
며칠 전, 4기 양호근기자가 쓴 22일자 세저리뉴스를 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무리 세저리뉴스가 본격 찌라시니즘을 표방하는 3류 황색주간지일지라도 글쟁이로서의 자존심은 지켜야하거늘, 어찌하여 양호근기자께서는 우리말과 문장을 그리도 무참히 파괴하셨는지.
비록 저는 2010년 세저리 취재기자 공채에서 떨어진 객원기자지만, 어쨌든 세저리뉴스의 선배 기자로서, 그리고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양기자님의 한글파괴를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세저리뉴스 선임기자의 피투성이 첨삭!!!!
자, 22일 기사의 첫 문장을 보겠습니다.
“제가 이 새벽에 이게 뭔 짓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넘쳐나는 과제를 뒤로 미룬 채 세저리뉴스에 심층보도 기획연재기사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세저리뉴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영광으로 알아야 합니닷!!!”
우선 문장이 너무 깁니다. 각 절과 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았죠. 특히 첫 줄의 ‘모르겠으나‘는 ’모르겠다. 그러나‘의 의미를 가진 등위접속사인데, 앞과 뒤의 문장구성이 다릅니다. 이 부분에서는 ‘모르겠으나’뒤에 ’~라는 것만은 알고 있다.’혹은 ‘한 가지 명확한 건 ~라는 사실이다.’와 같이 구조가 같은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더 자연스럽죠.
다음으로 두 번째 줄의 마지막 부분을 보겠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영광으로 알아야 합니닷’에서 무엇을 영광으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어가 없습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는 제가 ~기사를 올리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야 합니다’와 같이 전체적인 문장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의미전달을 더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혹은 다른 목적을 위해 ‘합니닷’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 같은데, 웬만하면 ‘합니다’라고 우리말 그래도 사용하는 게 좋겠죠.
다른 문장에서도 첫 문장과 같은 오류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문장뿐 아니라 잘못된 단어 및 표현도 많이 있었구요. 하지만, 시간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앞으로 세저리뉴스 수습기자님들께서는 우리말, 우리글을 조금 더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말씀드립니다. 저는 절대로 선생님들께 아부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쓰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아마 이 글을 선생님들이 보신다면, 누군가에게는 한 마디 하시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뽕샘의 힘 있는 글쓰기, 꿘샘의 섬세한 글쓰기, 쩨샘의 깔끔한 글쓰기를 열심히 배우고 습득한다면, 누구든 일취월장하리라 확신합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쓰기의 고수니까요^^ (팩트입니다. 아부 아닙니다.)
다만, 새벽 2시에 이따위 찌라시나 쓰고 있는 제 자신이 눈물 나게 처량할 뿐ㅠㅠㅠㅠ
이상, 진정한 찌라시니즘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기 위해 기사를 쓴 김지영 객원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