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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제천에 분 新바람!?
- 이선필
- 조회 : 2991
- 등록일 : 2011-03-04
편집자 주:
작년 와신상담의 각오를 했고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기자가 다시 한 번 반성의 마음가짐으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주위에선 "혹시 세저리 뉴스가 계간지 아니었냐?" 라는 질책이 일었고, "편집장 해외 도피설" "이슬X기자 SM 오디션 합격설" 등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습니다. 편집장은 지난 방학동안 한 인터넷 언론사 인턴으로 혀가 빠지게 뛰어다녀 피골이 상접, 다른 기자단들 역시 튀지지, 이집트, 리비아 혁명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휘발유 값이 1900원 대로 치솟는 한국의 앞날을 걱정하고 곧 다가올 4월 27일 재보선 예측하며 밤마다 "미쳐버린 파닭"과 맥주를 시켜먹느라 열을 올리느라 바빴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도 기사에 소홀했던 점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종합일간지, 전격 찌라시니즘과 본격 옐로우 페이퍼"를 지향하는 <세저리뉴스>. 경쟁지인 <단X뉴스>가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여유롭게 바라보던 일도 과거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이번 <세저리뉴스>는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바야흐로 "컴백투제천 3일"! 기자가 몸소 겪은 세저리 주민들과의 재회기를 생생하게 그려보았습니다. 또한 신입생이 들어왔죠??? 그들의 모습도 역시 공개합니다. 마우스 고정! 휠은 내리지 마세요~
Day-1 2011년 3월 1일 PM 05:34:58
짐을 한가득, 세저리 주민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부푼 기대를 한 가득 안고 서식지인 비룡학사에 들어선 기자. 기숙사 문을 열고 주위를 둘러 봅니다. 베이지색 커튼, 심플하게 세팅된 책상 두 개, 에이스 보다도 편안한 침대 두 개, 깔끔하게 청소된 화장실이 기자를 반깁니다. 화장실 거울을 마주보며 "반갑데이~!"를 외치며 기자는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방으로 냅다 들어가 창문을 화알짝 엽니다. 아뿔사, 찬바람이 두 뺨을 때립니다. 손 쓸 겨를 없이 콧물이 인중을 타고 흐릅니다. 왼쪽 줄기는 이미 얼어 버린 것도 같습니다. 눈물도 찔끔납니다. 그렇습니다. 3월에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제천의 강추위를 기자는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기자와 함께 제천을 찾은 X희 군은 이미 추위로 정신줄을 놓고 있었기이 미리 준비해온 핫팩을 선사하고 세명학사로 보낸 뒤였습니다.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방학 동안 세저리를 지키고 있다던 주민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이런 추위도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방을 뛰쳐나가 주의 방문들을 두드렸습니다. 261호, 대답없습니다. 260호, 대답 없습니다. 263호, 대답없습니다...갑자기 몸이 아닌 마음이 시려왔습니다. 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그때였습니다. 기자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기자와 함께 인턴 생활을 하며 동고동락했던 수진 군이었습니다. 환하게 기자를 맞이해준 그녀와 새로 생긴 의림학사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선배로서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짬도 없이 두 사람은 식판을 비웠습니다. 제천에만 오면 그렇게도 배가 쉽게 꺼진다는 사실 역시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잠시의 만남을 뒤로 하고 서로의 건투를 빌며 수진 군을 보낸 뒤 기자는 사색에 잠겼습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Day-2 3월 2일 AM 10:28:47
반가운 세저리 식구들!!! 마음같아선 일일이 아메리칸과 프렌치 방식의 인사를 혼합한 친근절정모드의 인사를 건네고 싶었지만 기자를 담백하고 무게감 있는 멋진 사람으로 알고 있는 그들의 생각을 차마 깰 수 없어 구두로 대신했습니다. 한껏 목청을 높여 인사를 나눴습니다. 제천서 영어와 함께 살았다던 곽군은 영어실력만큼 그녀의 연인과의 사랑도 깊어져 있었습니다. 덕군은 보다 근엄해져 있었고 뭔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뭔가 달라졌다! 싶어서 물어보니..... 축농증이 원인이었습니다. 제천의 강추위에 안 그래도 약했던 비강구조가 무너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는 3월 둘 째 주에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블레스 노우즈~!
우유군은 변함없는 위트를 선사했고 뽀잉 군은 한 층 더 깊어진 눈으로 기자를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세라쿠는 역시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2층 분위기를 밝혀주었고 거기에 인아는 엘레강스한 포스를 풍기며 양념을 더했습니다. 우리 막내 송은 피부가 더욱 좋아져 한층 어려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횰 양은 보다 얌전하고 조신한 모습을 보인다며 저음의 목소리를 내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버리는 5.1 채널 서라운드 보이스는 어찌할 수가 없어보였습니다. 혜아누님은 변함없는 편안함에 노련미까지 더해져 기자를 반겼고 조교역을 맡고 있는 지혜 군은 숏컷트의 헤어로 한층 연기변신을 시도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신입생들을 만났습니다. 401호에 모여 둘러앉은 신입생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기자는 생각했습니다.
"아, 세저리에 드디어 봄이 오는구나!" 댄디한 패션, 나비넥타이, 훤칠한 키, 매력적인 보이스, 오우...다들 훈남훈녀! 신입생들 하나하나 자신들만의 포스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세저리 주민이 되신 4기 신입생 열분들~! ☆ 기자는 온 몸을 다해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PM 07:08:27
신입생들과 함께한 개강파뤼~! 장소는 시인과 농부. 기자도 처음 경험한 곤드레밥으로 유명한 맛집이었습니다. 행사 전문 이횰양의 사회로 진행된 파뤼에서 역시 음주가무는 빼놓을 수 없죠! 그런데!!! 지난 학기 세저리의 분위기 메이커 ㅎㄷ군이 없어서였을까요? 사회를 보던 이횰양은 술이 없자 곤드레밥을 한 숟갈 퍼서 건배하자는 기이한 제의마저 하고 맙니다! 분위기는 화기애매.... 나비 넥타이의 신입생 승태 군이 "땡벌" 모창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으나 아뿔사....가사 암기 문제로 휘청거리고 맙니다. 이때 홍대 보컬 출신의 희진 양 럼블피시와 머라하노 캐리의 캐롤을 멋들어지게 부르며 분위기 순간 전환! 자연스럽게 파뤼는 교수와 학생 간 좌담회 선배와 신입생간 만담회로 흐릅니다. 파뤼 중간엔 멀리 핀란드에서 왔다던 원석 군이 휘바를 외치며 건배 제의를 하는 환청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XX야 사랑해!!" 곽군은 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모두가 그를 주목했습니다. 술기운인지 부끄러움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두 뺨은 붉게 물들어 갔습니다. "난 여잔데.....어떡해...." 그의 연인인 SH 군 역시 얼굴을 붉혔습니다. 술자리 중간에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세저리 주민들은 이 로멘틱한 광경에 부러움과 찬사를 연발하며 "곽군이 참 듬직하구나"라고 하면서도 "왜 성혜는 대답을 회피했을까?"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9시 무렵 파한 파뤼를 뒤로 하고 후문에선 2차 파뤼가 열렸습니다. 신입생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그들에게 관심을 보였던 몇몇 선배들이 함께했습니다. 세저리 기자 출신 주 기자는 홍대보컬 희진 양과 캔맥주 친구를 하기로 했다는 속보입니다. 세저리에서 노래를 잘 한다고 소문이 날뻔했던 지영 군은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2차 파뤼가 한창이었던 당시 문화관에선 3월 생일자인 세라를 위한 파뤼가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3기 동기들이 치킨과 케이크를 준비했고... 3분 20초만에 그것들을 해치우면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안부를 묻는 훈훈한 모습은 잊지않았습니다. 편집자 왈 "세라야 생일 축하해! 난 다다음주가 생일이야~~ ^^*"
Day-3 PM 01:24:32
기자는 지금 4층 편집실에 혼자 앉아있습니다. 열심히 이 기사를 쓰며 배꼽시계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일이 시험이라는 사실을 애써 무시하며 세저리 뉴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모습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조만간 굿바이군요! 세저리는 또한 변신해야 하며 뉴페들이 이끌어갈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 우리 기자단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다짐을 혼자 되새김질 해 봅니다. 고향으로 간 신입생 재학생 분들~ 주말 잘 보내시고~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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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저리의 만능 엔터테인먼트 이횰 양이 4기 학생 누구누구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혹시 관련 사실을 아시는 분은 편집장에게 조용히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보해주신 분들에겐 사비를 털어 점심 및 저녁식사까지 제공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그녀에게도 봄을 찾아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