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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해님과 야외수업, 달님과 영화관람!

  • 구세라
  • 조회 : 3080
  • 등록일 : 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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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과 달님” 
지난 13일(목요일)은 몸과 마음이 모두 충만해진 하루였습니다.



# 해님 편 - 낮 소풍 이야기

학교 생활을 하며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달리고 나면, 목요일 아침에는 잠을 깨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오전에는 ‘경제사회쟁점토론’ 수업이 있죠.

열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수요일 저녁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 세저리인들은 수요일 저녁에도 미디어 웹진 회의와 국제취재수업 예습을 하며

시간을 알차게 쓰느라 에너지를 전부 쏟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오전 수업이 휴강이라도 되는 날이면

수업을 못한다는 아쉬움과 함께 어떤 이유에서인지(^^;;) 환호성을 지르곤 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 오전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대신 12시 30분부터 민송도서관 옆 잔디밭에서 야외수업이 있었습니다.

짜장면과 짬뽕밥과 탕수육을 포함한 중국 음식들이 도착하기 전, 우리 3기 앞에 선글라스를 쓰신 제쌤이 나타나셨죠.

우린 모두 ‘우와~’하며, 선생님을 맞이했습니다.

평소에 “날씨도 좋은데 수업을 들으려니 젊음이 아깝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소풍 기분을 한껏 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니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영어 이메일 인터뷰를 어떻게 할지 이야기하며 오른 열기는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식혀주었습니다.

제쌤과의 첫 야외 수업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다음번에 꼭 한번 다시 해야할 정도로 아쉬웠지요.




# 달님 편 - 밤 문화극장 이야기

누군가는 저녁을 먹으러 기숙사에 가서 잠시 잠을 청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부른 배를 소화시키려고 홀로 산책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3기 대부분은 매일같이 문화관에서 공부를 했고요.

각자 시간을 보내던 3기들은 밤 9시가 되어 모두 문화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봉쌤도 오셨지요. 다 함께 마이클 무어의 <식코>를 보기 위해서였죠.

서울에서 영화 상영을 할 때 팝콘과 콜라가 함께였다면,

이곳 ‘제천 세명대학교 문화극장’에서는 족발과 막국수로 기분을 냅니다.

영화를 보던 세저리인들은 음식이 도착하자마자 영화 상영을 중단하고,

한 자리에 모입니다.

막걸리를 따르고, 젓가락을 빠르게 움직입니다.

한참 움직이다 보니 이제 족발은 발톱 몇 개와 앙상한 뼈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봉쌤의 말씀이 시작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옛날 이야기입니다.

우리보다 많이 사신 봉쌤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는 지난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이지요.

봉쌤의 이야기는 우리 마음까지도 설레게 합니다.

이야기가 끊기고 다시 시작되는 것이 반복될 때도 봉쌤은 절대 하던 이야기를 멈추시는 법이 없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이어가시지요.

오늘의 주제는 ‘봉쌤의 풋풋한 아, 옛날이여!’ 였습니다.

사랑이야기도 그렇고, 봉쌤이 해군복인 ‘세라복’을 입으셔서 멋있었다는 해군 시절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결국, 우리는 봉쌤의 잘생기신 옛날 사진 두 장을 돌려보며 감탄을 하는 것으로 아름답게 이야기를 마무리해 갔지요.

정말 이보다 더 멋진 극장이 또 어디 있을까요.

대학 때 낭만을 누렸던 사람이나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사람이나 모두 이곳에 오면

그 ‘낭만’이라는 놈에 빠져들게 되니 말입니다.

물론 그 ‘낭만’이 빛을 발하는 것도 하루하루 자신의 한계를 저울질하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잠시 멈췄던 ‘식코’를 다시 보며, 그렇게 막걸리에 취한 우리들 두 뺨은 더욱 붉어집니다.

봉쌤의 두 뺨도 물론이고요^^;;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5
admin 관리자   2010-05-15 04:14:01
옛날엔 잘 안 하던 군대 얘기, 사랑 얘기를 요즘 왜 자주 늘어놓는 거지?
어쩌면 3기가 내 여인들을 가장 많이 알 것 같은 부끄러움이......

과거를 먹고 사는 나
영락없이 늙어가는가.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해도
보잘것없이 늙은 솔 한 그루 애잔해 보이는 나이.

하늘 향해 뻗던 가지들 어느새 휘어지고
옹이마다 상처는 아물었지만 기억마저 잊힐리야

황금빛 전설 발 아래 소복이 떨구고
솔방울로만 알알이 맺힌 살아온 이력들.

송화가루 흩어져 눈처럼 날리던 날
늙은 솔이라 하여 회상마저 없을까.

봄날은 오고 또 간다,
이승에서 맺은 인연이 그러하듯이.
admin ㅋㅋㅋ   2010-05-15 20:52:46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내 여인들"

사모님 여기 보세요!
admin era   2010-05-16 21:55:41
작년까진 "백령도 여인"만 있었는데...흠
admin 룸메   2010-05-17 22:56:14
ㅋㅋㅋㅋㅋㅋㅋ애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dmin 관리자   2016-04-09 11:58:23
내 여인들은 마누라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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