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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그들의 방에는 마실거리가 있다
- 곽영신
- 조회 : 2897
- 등록일 : 2010-05-11
# 하얀 막걸리, 우유 그리고 보이차
"막걸리 한 잔 할까?"
세명미디어 대학팀 취재계획에 대해 한참 논의를 마친 후 봉샘이 말씀하셨습니다. 음, 드디어 이 자리를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다시 엉덩이를 붙입니다. B급과 C급미남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세명미디어 취재팀장님과 기자, 봉샘, 이렇게 술상을 차렸습니다. 장소는 봉샘방, 안주는 장조림과 오뎅조림, 그리고 파김치입니다.
기자가 술을 마시지 않기에 봉샘은 우유를 따라 주십니다.
과제를 하는 어려움, 취업에 대한 압박감, 창간되는 미디어에 대한 부담들에 대한 이야기가 종이컵 사이를 드나듭니다.
봉샘이 냉장고에서 사과 두 개를 꺼내십니다.
문화관 2층에서 열심히 흙과 사람을 연구하고 있던 농촌전문기자 형진형과 재덕군이 들어옵니다.
어느덧 얘기는 한국언론 전반에 대해.. 3기 예비 언론인캠프에 대해.. 그리고 결국 소싯적 봉샘의 무용담으로 귀결됩니다.
봉샘이 발가락을 긁으며 웃으십니다.
자리는 기숙사 마감시간 15분을 남기고 끝납니다.
별얘기 없이도 이상하게 배도 마음도 든든히 불러온 술자리였습니다.
권샘의 방에는 고가의 보이차가 있습니다. 이 차를 마셔도 같은 증상(밤에 소변이 마렵기는 하지만)이 일어나는데요. 가끔씩 신문보다 졸리면 찾아가서 얻어 마시면 좋습니다. 거의 매일 보는 얼굴이면서도 막상 찾아뵙기 어려운 선생님들, 막걸리나 보이차를 핑계로 고개를 들이미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러고보니 마님방에는 무슨 마실거리가 있을까요? ㅎㅎㅎ 한번 쳐들어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