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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수업없는 금요일 그래도 바빠
- 구세라
- 조회 : 4817
- 등록일 : 2010-03-20
자료사진_(위) 맛있는 닭갈비 (아래) 강모군과 장모군의 둘 만의 시간, 그 현장
ⓒ 구세라기자
# 부담감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옮겨
일주일 중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한 요일이 돌아옵니다. 20일 금요일, 오후 4시쯤의 문화관은 무척이나 평화롭습니다. 적어도 망원경으로 본다면 말입니다. 두둥! 현미경 들이대듯 들여다본 3기들의 눈빛에선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바쁘게 만든 것일까요. 처음으로 주어진 ‘민주주의와 언론’ 칼럼과 갑작스레 떨어진 ‘방송 리포팅’ 과제 때문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누구도 섣불리 말하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배고픔은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 그 초조함 속에서도 그들을 움직이도록 합니다. 이재덕 군은 ‘반장 다니엘’이라는 별명에 부응하려는 듯 친절하게 묻습니다. “우리 나가서 저녁 먹자!” 처음에 웅성거리던 우리도 곧 할 일을 잠시 뒤로하고 문화관을 나섭니다. 이때 만큼은 정말 신이 납니다.
# 강성원군 하얀 운동복 차림으로 아이처럼 뛰어나와
윤성혜 양과 장희재 군은 우리 3기의 베스트 드라이버입니다. 학교 밖으로 몸을 옮길 때만큼은 최고로 고맙고 존경스런 스타가 됩니다. 오늘은 윤성혜, 장희재, 이재덕, 송지혜, 구세라 이렇게 작은 인원이 움직이는 만큼 윤성혜 양이 키를 잡았습니다. 아, 한 명을 빼놓을 뻔했습니다. ‘우유’라는 별명을 가진 강성원 군은 기숙사 앞까지 데리러 간 우리 차를 보고 아이처럼 달려왔습니다. ‘아이라...’ 쓰고 보니 언어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하시던 이봉수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우유’군은 요즘 최고의 개그를 보여주고 있어 어느 자리에서나 사랑을 받습니다.
# 수다로 양념한 닭갈비, 배부르게 먹어
우리가 도착한 곳은 닭갈비 뷔페였습니다. 뷔페라고 한다고 호화스러운 연회장 분위기를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평범한 고깃집 분위기로 마음껏 닭고기를 먹을 수 있고, 가격은 대인 7,000원, 소인 4,000원, 유아 3,000원이었습니다. 강성원 군은 “왜 중인은 없어?”라는 발언을 해서 우리에게 참을 수 없는 개그의 가벼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 있나 봅니다.
네, 그래서 여섯 명은 젓가락을 움직이기 바쁩니다. 배를 조금 채우고 나니 사람들의 입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구세라 양은 끊임없이 주위를 썰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으나 오늘만은 아닙니다. 강성원 군은 웃기지 않는 말에도 너무 웃기다는 몸놀림을 구사해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만듭니다. 이재덕 군과 장희재 군은 그 와중에도 심각한 대화를 나누기 바쁩니다. 두 사람은 기숙사 룸메이트인데도 불구하고 이제 친해지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형제관계도 오늘 대화에서 알아버린 그들, 아마도 방에서는 대화를 하지 않나 봅니다.
# 과제를 앞둔 시간은 절대 멈추지 않아
문화관으로 돌아온 우리 얼굴은 미소가 가득합니다. 쌓여 있는 과제도 배부른 우리 앞에서는 곧 해결할 수 있는 일들로 보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우린 컴퓨터를 켜고, ‘지붕 뚫고 하이킥’ 마지막회를 시청했습니다. 중간에 이봉수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이 아이들이 공부는 안 하고’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경과 지훈 삼촌의 진지한 대화를 듣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구세라 양은 “그동안 제가 좀 컸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의 끝이 그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는 걸 이제 깨달았거든요.”라는 대사를 따라하며 너무 감동적이라고 되뇝니다. 세경의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라는 소원은 이루어져 지훈 삼촌과 생의 마지막을 함께하지만, 과제를 앞둔 우리에게 시간이 잠시 멈추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린 이내 제자리를 찾습니다.
# 세저리 남남커플 2호 탄생? 좀 더 지켜봐야
과제를 하는 와중에도 밖에서는 강성원 군과 장희재 군이 둘만의 시간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타러 나간 구세라 양은 잠시 당황하다가 그들의 오붓한 장면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둘은 손을 잡고 이쪽을 쳐다봅니다. 인권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느껴지는 분위기는 영락없는 커플입니다. 2기 김상윤 군과 황상호 커플에 이은 두 번째 남남커플일까요.
지난주 등교를 하던 민보영 양과 구세라 양에게 “너희 룸메이트면 조심하라. 상윤과 상호를 보면 알지 않느냐.”라며 말씀해 주시던 이봉수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정말 저널리즘 스쿨에서의 하루하루는 평범하지만은 않습니다.
# 웹진<(가칭)세명트리뷴> 이름 공모 많이 참여해 주세요.
지금까지는 회의 때 나온 이플, 뉴스바치, 새바치뉴스, 해치 같은 이름 외에도 ‘세명 미디어’ 까페에서는 이봉수 선생님을 포함한 학생 아이디 ‘쎄라쿠’와 ‘방구붕’이 이름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이봉수 선생님은 ‘단비’라는 제호로 공모하시며, “좋은 제호 많이들 도전해봐. 이러다가 내가 상금 받아가는 짝 날라”라고 자심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자, 더 좋은 이름들이 있으신가요. 지금 도전하세요! 졸업생, 1기생들도 참여 가능합니다.
* 참여조건: 졸업생, 1기생, 2기생, 3기생, 교수님
* 참여방법: 웹진에 어울리는 이름과 그 의미를 http://cafe.naver.com/smjmedia 에 올리면 됩니다.
* 이름은 트리뷴, 타임즈, 오마이뉴스 같은 외국어도 상관없지만 아주 좋은 순우리말이 있을 경우에는 순우리말이 채택될 가능성 있음.
상금: 20만원
응모기간: 1주일 (3월 18일~3월 25일)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