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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2/9(화)
- 박소희
- 조회 : 3174
- 등록일 : 2010-02-09
# 요즘 시금치는 한 단에 2천원입니다. 지난달엔 1800원을 주고 샀던 것 같은데, 입춘이 지났어도 아직 겨울이라 그런지 200원 올랐네요. 한입 크기로 잘라서 팽이버섯과 함께 바글바글 된장찌개를 끓이거나 새우젓을 넣고 볶아 먹어도 좋은 애호박도 1700원으로 올랐네요. 과감히 사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시금치를 무쳤습니다. 지난번에 마늘 빻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주인아저씨가 찾아오신 적이 있어 어젯밤엔 이불을 깔고 조심조심 다졌습니다. 가급적 한 끼 정도는 집에서 챙겨먹으려 하는데, 반찬이 없다보니 이렇게 ‘아줌마 모드’로 돌변해 이것저것 만들 때가 있어요. 뭐 그래봤자 만드는 건 거기서 거기지만;
오늘 서울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비라고 하기엔 너무 고요하고, 봄비라고 하기엔 감자밭을 적시고도 남을 만큼 내리네요. 제천은 아직도 추운가요? 며칠 새 이곳은 부쩍 따뜻해졌습니다. 비록 전 감기에 다시 걸렸지만요 -_-;; 그래도 날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걸 보면, 봄이 다가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은 늘 그렇듯 덧없이 흘러가네요.
# 서울 스터디는 나름 알차게 잘 진행 중입니다. 지난주부턴 우리의 정화 언니도 함께 하고 있어요. 역시 생기발랄한 정화 언니가 가세하니 한결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입니다. 물론 여기엔 영지 언니가 다시 기력을 찾은 이유도 한 몫 하고요.
어제는 작년 1학기 경제 수업 교재였던 <위기의 경제>를 다시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신자유주의의 위기’ 혹은 ‘사망선고’를 말하며 새로운 경제체제를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1년 사이에 조용해진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을 말하는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빛이 바래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뉴스 가치 중 중요한 항목이 ‘시의성’인 것처럼요!
1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위기의 경제>를 읽으며 든 생각은 ‘원론적이다’는 것이었는데, 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맞는 얘기인데 왜 실현이 안 될까?’라는 고민을 단순화한 것이더군요. ‘맞는 얘기인데 왜 실현이 안 될까?’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일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 걸까요. 우석훈 씨의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를 읽은 직후 ‘문제는 정치!!’라고 강조하는 책을 읽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더 엉켜버렸습니다. 뭐 암튼 저희는 별 일 없이 잘 공부하고 있어요.
# 생각해보니 하나 있긴 하네요.
저, 알아버렸어요.
강동원의 매력을...........................................................................☞☜
“아니 그럼 여태껏 몰랐단 말이야?!!”
라고 외치지 마세요. 네, 몰랐습니다. -_-;;;
그리고 알아버렸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난 주말에 영화 ‘의형제’를 봤어요. 남파 공작원인 강동원과 국정원 요원인 송강호의 우정과 의리를 다룬 이야기인데요, 리뷰 기사들에서 말한 것처럼 두 배우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 있더군요. 영화를 보며 역시 송강호란 배우는 ‘능글맞은 속물, 그러나 밉지 않은 아저씨’ 캐릭터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강동원은, 생각보다 연기가 좋을뿐더러 정말 아름답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공부의 신’에 찬두로 나오는,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이현우 군도 자꾸 눈에 들어오던데, 저 정말 나이 먹었나봐요.(죄송 ;;;;;;;)
# 어제 뉴스 보셨나요? 엄기영 사장은 결국 사퇴했습니다. 그 전 주엔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가 여러 언론사에서 광고를 거부당해 화제가 됐고요.
문득 6월 항쟁을 그린 만화 ‘100℃’가 떠오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눈물과
빼앗긴 젊음과 생명들
우리는 그것의 대가로
소중한 백지 한 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통 받던 이는 고통이 사라지길 바랐고
누울 곳 없던 이는 보금자리를 바랐고
차별 받던 이는 고른 대접을…
그렇게 각자의 꿈을 꾸었겠지만
우리가 얻어낸 것은 단지 백지 한 장이었습니다.
조금만 함부로 대하면 구겨져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잠시만 한 눈을 팔면 누군가가 낙서를 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 없이는 꿈꿀 수 없는, 약하면서도 소중한 그런 백지 말입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참 뭉클하고, 가슴에 박혔던 그런 말인데요.
그렇게 얻어낸 백지 한 장에, 우리는 앞으로 기사를 써내려가겠죠.
‘민주주의’ 혹은 ‘언론의 임무’, ‘표현의 자유’ 같은 거창한 말들보다는 진심이 담긴, 왜곡되지 않은 문장과 단어들로 채워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적어도 우리는 ‘좋은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니까요...^^
오늘 서울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겨울비라고 하기엔 너무 고요하고, 봄비라고 하기엔 감자밭을 적시고도 남을 만큼 내리네요. 제천은 아직도 추운가요? 며칠 새 이곳은 부쩍 따뜻해졌습니다. 비록 전 감기에 다시 걸렸지만요 -_-;; 그래도 날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걸 보면, 봄이 다가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은 늘 그렇듯 덧없이 흘러가네요.
# 서울 스터디는 나름 알차게 잘 진행 중입니다. 지난주부턴 우리의 정화 언니도 함께 하고 있어요. 역시 생기발랄한 정화 언니가 가세하니 한결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입니다. 물론 여기엔 영지 언니가 다시 기력을 찾은 이유도 한 몫 하고요.
어제는 작년 1학기 경제 수업 교재였던 <위기의 경제>를 다시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신자유주의의 위기’ 혹은 ‘사망선고’를 말하며 새로운 경제체제를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1년 사이에 조용해진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을 말하는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빛이 바래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뉴스 가치 중 중요한 항목이 ‘시의성’인 것처럼요!
1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위기의 경제>를 읽으며 든 생각은 ‘원론적이다’는 것이었는데, 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맞는 얘기인데 왜 실현이 안 될까?’라는 고민을 단순화한 것이더군요. ‘맞는 얘기인데 왜 실현이 안 될까?’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일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 걸까요. 우석훈 씨의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를 읽은 직후 ‘문제는 정치!!’라고 강조하는 책을 읽으니 이런저런 생각이 더 엉켜버렸습니다. 뭐 암튼 저희는 별 일 없이 잘 공부하고 있어요.
# 생각해보니 하나 있긴 하네요.
저, 알아버렸어요.
강동원의 매력을...........................................................................☞☜
“아니 그럼 여태껏 몰랐단 말이야?!!”
라고 외치지 마세요. 네, 몰랐습니다. -_-;;;
그리고 알아버렸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난 주말에 영화 ‘의형제’를 봤어요. 남파 공작원인 강동원과 국정원 요원인 송강호의 우정과 의리를 다룬 이야기인데요, 리뷰 기사들에서 말한 것처럼 두 배우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 있더군요. 영화를 보며 역시 송강호란 배우는 ‘능글맞은 속물, 그러나 밉지 않은 아저씨’ 캐릭터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강동원은, 생각보다 연기가 좋을뿐더러 정말 아름답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공부의 신’에 찬두로 나오는, 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이현우 군도 자꾸 눈에 들어오던데, 저 정말 나이 먹었나봐요.(죄송 ;;;;;;;)
# 어제 뉴스 보셨나요? 엄기영 사장은 결국 사퇴했습니다. 그 전 주엔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가 여러 언론사에서 광고를 거부당해 화제가 됐고요.
문득 6월 항쟁을 그린 만화 ‘100℃’가 떠오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눈물과
빼앗긴 젊음과 생명들
우리는 그것의 대가로
소중한 백지 한 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통 받던 이는 고통이 사라지길 바랐고
누울 곳 없던 이는 보금자리를 바랐고
차별 받던 이는 고른 대접을…
그렇게 각자의 꿈을 꾸었겠지만
우리가 얻어낸 것은 단지 백지 한 장이었습니다.
조금만 함부로 대하면 구겨져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잠시만 한 눈을 팔면 누군가가 낙서를 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 없이는 꿈꿀 수 없는, 약하면서도 소중한 그런 백지 말입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참 뭉클하고, 가슴에 박혔던 그런 말인데요.
그렇게 얻어낸 백지 한 장에, 우리는 앞으로 기사를 써내려가겠죠.
‘민주주의’ 혹은 ‘언론의 임무’, ‘표현의 자유’ 같은 거창한 말들보다는 진심이 담긴, 왜곡되지 않은 문장과 단어들로 채워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적어도 우리는 ‘좋은 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