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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1/18
- 이영은
- 조회 : 3612
- 등록일 : 2010-01-19
오랜만에 등장합니다. 문화관 2층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이영은(26, 경기도 시흥)입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네요. 눈이 녹지않아 길도 얼어붙고, 제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어있었는데 이제야 좀 살만해진 것 같습니다. 제천도 그간의 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였는지 모르겠네요. 워낙 추운 곳이라, 호호~
어쨌든 제게도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비록 어제 오후 10시 40분경에 전화를 받았지만요.
김통닭 편집장이 방학에도 고생하는 것 같아 수락했으나, 하루 전에는 다음 순서를 알려주는 것이 다음 주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싶네요. 내일 세저리 뉴스는 ‘동네노는오빠’가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입니다.
1. 세계화, 기술발전 그리고 나
지난 주말 잠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뭔가 있어보이지만, 사실 가이드 겸 보호자 역할로 도쿄 관광을 다녀온 것인데요. 이번이 제겐 3번째 도쿄 방문이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친구와 해외여행을 간다고 설레여했던 곳이며,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사귄 일본친구들의 초대로 약 2주 정도 시간을 보냈던 곳이기도 한 제겐 조금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번 도쿄 방문은 급작스레 결정된 것이어서 숙소와 항공권만 부랴부랴 해결하고 바로 떠나게 됐습니다. 그간 못 본 일본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 메일 보낼 시간조차 촉박할 정도였으니까요.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울 거란 제 고민은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자동로밍시스템을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하게 될 줄 몰랐네요. (그래요, 저 자동로밍 처음해봐요)
한국에서 껐던 휴대전화를 일본에서 켜자마자 자동로밍이 됩니다. 사용방법, 비용, 공지사항 등이 주르르 문자메세지로 전송됩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던 제게는 정말 편리하더군요. (특히 비용소개)
일본친구와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처럼 문자를 주고받아서 약속장소와 시간을 쉽게 정해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길을 못찾을 때, 맛있는 음식점을 추천받고 싶을 때도 바로바로 문자로 해결하고요.
여행 첫째 날 저녁에 친구와 맥주 한잔을 하면서 “우리 참 발전된 기술 안에서 살고 있구나.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알 수가 없네”하고 웃었습니다.
다음날도 “나 아직 퇴근 안했는데, 마루노우치 쪽이면 연락해!”라는 친구의 문자에 때마침 도쿄역에 있던 저는 그와 스치듯 커피한잔을 하고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저같이 기술발전에 둔한 사람이 이정도니, 이미 ‘아이폰’같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은 장소와 언어에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난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다”라고 정의 내려 왔는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을 누리지 못하면 왠지 이 세상에서 도태될 것만 같은 걱정이 생겼습니다.
기자가 되겠다면 누구보다 먼저,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캐치해야 될텐데요. 아무튼 자동로밍을 제대로 써먹은 이번 일본여행을 통해, 앞으로는 호기심을 갖고 트렌드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여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답니다.
2. 일본 경제 침체 여전해
제가 일본으로 떠나던 날, 일본항공(JAL)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습니다. 미쓰비시UFJ에서 근무하는 제 친구는 ‘방만한 경영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였다고 하더군요. 그는 “내 마일리지는 살아남았으니 천단다행이야”라며 맥주를 들이켰습니다.
(사실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Lack of Vocabulary로 인해 ㅠ_ㅠ)
지금 도쿄는 clearlance sale 기간입니다. 쇼핑에 열광하는 일본인들은 이 기간에 줄을 서서 쇼핑을 한다고 하는데, 올해 도쿄의 쇼핑가는 굉장히 조용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오다이바’ 만 조금 복작복작했고요.
2년 전만해도 일자리 걱정은 없다던 일본친구들도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더군요. 저처럼 대학원을 마친 한 친구는 지금 일을 구하지못해 6개월째 아르바이트와 음주(?)로 우울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2년 전에 그냥 취업할 걸 그랬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혈기왕성한 20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혹독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건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3박 4일 짧은 일정으로 일본에 다녀온 터라, 그리고 동생들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느라 제겐 새로울 것 없는 여행이었습니다만
이렇게 세저리 뉴스를 써놓고 보니 아무것도 없진 않네요 ㅋ
4일 간 뉴스를 멀리했는데 그 사이 아이티엔 지진이 나고,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나라는 들썩들썩하고,
박근혜 발언이 매일같이 뉴스를 장식하고.. 그랬군요. 아, 2AM 컴백까지 ㅋㅋㅋ(옹아지뱀과 깝권 꺄올)
이상 하루라도 신문을 안보면 눈에 가시가 돋는(믿거나 말거나) 이영은이었습니다.
수요일에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