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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그날 솔방죽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 박경현
- 조회 : 2975
- 등록일 : 201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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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배당제가 시작된 지 어언 이 주...
말로만 듣던 호근오빠의 은근하지만 빡센 압박을 저도 경험했답니다.
지난 금요일, 산책 후 권쌤이 사주신 삼겹살을 입으로 쑤셔넣는 순간 꽃호근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어요
오늘의 이 즐거웠던 산책을 온 세저리에 전할 이를 찾아 헤매는 매의 눈빛!!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 세저리에 한번도 발 담그지 않은 사람은 저밖에 없었어요
호근 오빠가 특유의 그윽한 눈빛으로 뭐라 하긴 했는데 기억은 안나고 저한텐 이렇게 들렸음
"너 맛있게 먹는데 밥값은 해야지 오늘 세저리는 니가 쓰면 되겠구나"
그래서 씁니다 세저리 뉴스!!
눈이 많이 쌓여 산행이 동네 산책으로 변경되긴 했지만
산 타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어요
사진을 보면 아마 그저께 권쌤을 따르지 않은 사람들은 후회 좀 하실 겁니다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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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 잠을 못자 피곤했던 슬기와 저는 산책을 가야할 지 잠시 고민했지만 맛난 점심을 생각하며 힘을 내서 출발했어요
"그리 힘든 코스가 아니므로 겁먹지 말고 많이 참여하시길...." 이라는 권쌤의 공지 마지막 한마디도 저희에게 용기를 주었죠
눈 쌓여 운치를 더한 제천 시골길에 감탄하길 딱 10분
배가 고파진 슬기와 저는 급격히 말이 없어졌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앞으로 네 시간은 더 걸어야 밥을 먹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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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아언니와 상돈오빠, 호근오빠, 지현이, 슬기, 그리고 저까지 많은 제자들이 따라나섰지만 권쌤은 오랜만에 컴백한 승태를 유난히 반기셨어요
승태는 MB씨의 아픔을 라식과 썬글라스로 승화시키고 더욱 해맑아져서 돌아왔더군요
둘이서 무언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잠시 엿들어 보았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이뿅뿅 국장이 어떻고 김뿅뿅 사장이 저렇고
아마 진정한 MBC 人들만이 알 수 있는 대화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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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비료 포대를 주운 후로 어디 썰매 탈 데 없나 두리번거리던 남정네들이 마침내 최적의 코스를 발견했습니다
먼저 상돈 오빠가 힘차게 내려갔고
그 뒤를 따르던 호근오빠 역시 힘차게 내려가려 했으나
중간에 튀어나온 돌부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중요부위와 돌부리가 정면 충돌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습니다...아...
호근 오빠는 앞으로 "썰매"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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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장 서 가시던 꿘샘이 갑자기 멈춰 서셨습니다
우리는 무언가 큰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지요
휴지를 애타게 찾으시던 꿘샘
기다린다는 저희에게 한사코 먼저 가라며 수줍게 손을 저으시던 꿘쌤
달랑 한 장 있던 휴지를 소중하게 챙겨들고 솔방죽 뒤로 총총히..사라지셨어요
솔방죽에는 아직도 꿘쌤의 진한 흔적이 남아있겠지요
이제 와 생각하니 휴지가 모자라진 않으셨는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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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삼겹살이 아닙니다
참나무집 삼겹살이에요!!
권쌤에게 부담될 것 같아 차마 말은 못 꺼냈지만
동원가든을 가자는 권쌤에게 용감히 참나무집을 추천하는 눈치없는 슬기를 저는 마음으로 응원했답니다
참나무집 너무 맛있어요ㅠㅠ
거기다 권쌤이 센스있게 챙겨오신 와인까지..정말 행복한 식사였습니다
배고픔+참나무집+(비싼?)와인 = 닥치고 폭풍 흡입 하느라 다들 한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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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과 와인 흡입 후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객기를 부려봅니다
의림지를 가로질러 보겠다!!
이제는 축제도 끝나 들어가면 안되는 것이었지만 들어갔습니다
물론 꽁꽁 얼어있(다고 믿었)었죠
1/3쯤 건넜을 때 "그러다 빠져죽은 놈들이 많다"는 경비 아저씨의 경고가 들렸습니다
전 순간 쫄았지만 다들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 돌아가겠다고 말 못하고 그냥 센척하며 걸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살아 나온게 다행인지도?
그땐 다들 이미 제정신이 아닌 터라 뛰고 구르고 사진찍고 난리 부르스였음
마지막은 지현이를 바닥에 패대기쳐 눈 폭격 하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나 눈을 너무 먹어 제정신이 아니었던 지현이가 핸드폰을 의림지 한 가운데 내던지고 오는 바람에 전원 다시 의림지로 돌아가 눈밭을 뒤져야 했어요
다행히 핸드폰은 의림지 한 가운데 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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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에게 단비 기사 꼭 쓴다고 약속하고 시사인 콘서트까지 갔는데
(티켓 협찬해주신 지혜 언니께 다시 한 번 감사^^)
단비는 뒷전이고 세저리를 쓰고 있네요..
조금 더 지나면 금요일 산책의 감흥이 덜해질 것 같아 세저리 뉴스 먼저 씁니당
슬기..
웃기고 착한 애라고 생각했던 슬기가 언제부턴가 저를 때립니다.
동창회 날 취해서 때릴 때는 그저 기분이 좋은가보다 하고 넘겼었지요
근데 요즘 단비 기사 좀 쓰라고 몸무게를 실어 때릴 때면 조금 무섭습니다ㅋㅋ
단비 기사도 조만간 상납할 터이니 슬기야 부디 인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