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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옥천신문 인턴 추진 / 박채린 민언련 합격
- 저널리즘대학팀
- 조회 : 13818
- 등록일 : 2020-05-12
* <옥천신문>과 인턴 등 인적 교류와 교육 콘텐츠 공유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언론운동가이기도 한 오한흥 대표와 황민호 국장은 오랜 지인이기도 한데, 최근 통화를 하고 리영희 선생 기념 세미나에서 사회자와 토론자로 다시 만나 <단비뉴스>와 교육·인적교류를 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교류 규모와 지원 방안 등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옥천신문>은 군단위 신문인데 놀랍게도 18명의 기자와 직원을 두고 있고, 이번에 또 1명의 채용과정을 밟고 있는데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세저리 2회 졸업생인 장재원은 <옥천신문>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자매지인 월간 <옥이네>를 창간해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옥천은 한국 언론계에서 존경받는 송건호 <한겨레> 초대사장과 <경향신문> 편집국장이자 '향수'를 지은 정지용 시인을 배출한 고장입니다. 해마다 언론문화제를 여는 곳이어서 나도 <단비뉴스> 취재진 태워서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장재원의 직장만족도는 높아 보였습니다.
<옥천신문>은 1989년 주민이 주인이 되는 군민주 신문으로 창간돼 32년째 주간신문과 인터넷신문을 발행하고 있으며 옥천에서는 조중동의 위세를 꺾을 정도로 군민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의 성공 모델로서 2005년부터 매년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우선지원대상으로 선정돼 왔습니다. 또 <뉴스타파> <단비뉴스>와 함께 한국의 3대 비영리 대안매체로 한국언론재단에서 발행하는 월간 <신문과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은 지역신문이 죽어있어 풀뿌리 민주주의가 착근하지 못하고 있는데 옥천에 인접한 보은에도 <보은신문>이 생겼다고 합니다. <옥천신문>이 인큐베이터 구실을 하고 있는 겁니다. 기성언론에 몸을 의탁하는 것보다 이런 작은 도시에서 주체적으로 창업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언론인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인턴학기 재학생 또는 졸업생 중에서 도전하고 싶은 학생은 연락 바랍니다. 지원자가 다수이면 선생님들과 협의해서 선발하겠습니다.
** 6기 박채린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채에 합격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기자와 PD만 꿈 꾸지 말고 언론운동단체나 한국언론재단과 언론중재위 같은 언론 관련 기구에도 많이 진출하면 좋겠습니다.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추락할수록 이런 단체와 기관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겁니다. 민언련 활동가 중에는 모니터링과 미디어비평에 두각을 나타내 '저널리즘 토크쇼 J' '정준희의 해시태그' 같은 프로그램에 불려다니기 바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자 위의 기자가 된 셈이죠.
*** 위에 소개한 두 졸업생의 직장과 관련해 사족을 붙인다면, 직장을 선택할 때 생각보다 중요한 것이 직장 분위기입니다. 저널리스트는 특히 소신껏 보도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 경우를 얘기한다면 <조선일보>에서 <한겨레>로 옮길 때 월급은 140만원에서 68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살림을 내가 살지 않았으니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 대신 모든 언론과 맞서서 토지공개념 3법, 토지거래허가제와 공시지가법 등을 통과시킬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자의 희열'을 느꼈습니다. 요약하면 29~30일간 기분 좋은데 월급날 하루 기분 나쁜 것쯤이야 참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