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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유수빈 경향신문 합격의 비결
- 관리자
- 조회 : 22455
- 등록일 : 2017-06-14
8기 유수빈이 <경향신문> 기자 공채에 합격했습니다. 수빈은 편집기자를 지망했는데 면접 때 "왜 편집기자가 되고 싶냐"라는 질문에 우리 스쿨에서 [신문편집실습] 수업을 들으면서, 그리고 <단비뉴스> 편집부에서 활동하면서 편집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답니다.
논술시험에서는 원전 등을 둘러싼 논란을 짚었는데 스쿨에서 배운 대로 '사업목적은 정의로운가, 타당성이 있는가, 절차는 민주적인가'라는 세 가지 잣대로 국책사업을 평가했다고 합니다. 실무평가는 '미세먼지'를 제시어로 남대문시장을 스케치했는데 생선구이 골목에서 손님들이 미세먼지를 떠올릴까봐 먼지 방지 마스크도 못 쓰고 노천에서 장사하는 이들과 근처 백화점 식품음식코너를 콘트라스트 했습니다. 수빈은 말이 너무 느려 제샘과 내가 압박면접을 해주기도 했는데 전 단계 점수가 탁월하면 사실 면접은 중요하지 않죠. 스쿨의 영업비밀은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수빈은 학부에서 국어국문과를 나와 세저리 '문청'의 맥을 잇는 '글쟁이'기도 했습니다. <단비뉴스>에서 유수빈을 검색하면, '꽃비 내리던 날, 소설 속으로 들어가다' '호밀밭의 파수꾼과 한국의 청춘' '박완서를 읽고 추억하는 밤' '사과 딸 때는 똑 소리가 두 번 난다' 등 글과 제목에서 풋풋한 문학청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겁니다. 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저널리즘 교육을 받았으니 수빈은 미국의 인기 잡지<뉴욕커>가 추구하는 문학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기수에 국어/국문과나 문창과 출신이 한둘은 꼭 들어오는데 문청의 계보가 이들로 이어진다고 해도 망발은 아닐 듯합니다. 1기 이주현(부경대, 씨네21) 김하늬(고려대, 토마토TV), 2기 유정화(서울대, 중앙일보), 3기 구세라(단국대, 허핑턴포스트), 4기 김희진(연세대, 연세대홍보팀) 윤지현(고려대, 연합뉴스), 5기 양승희(이화여대, 머니투데이), 6기 이슬비(부산대, 조선일보) 이청초(고려대, 강원민방), 9기 김명진(전북대, 조선일보) 등이 그들입니다. 국어/국문학 전공이 아닌 문청들도 있습니다. 학부에서 대학문학상 대상을 탄 사람은 1기 김현주(서울대, SMC), 2기 곽영신(한양대,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원), 5기 고희진(강원대, 경향신문) 등이 떠오르네요.
고희진의 뒤를 이어 수빈이 <경향>에 들어갔으니 <경향>은 '문청'을 좋아하는 신문인 것 같습니다. 실은 기사 디지털화를 통해 <경향>의 열독률이 <한겨레>를 앞지르는 데 크게 기여한 황경상(1기) 기자와 삼성언론상 두 번 수상에 빛나는 이재덕(3기)의 후광을 입었다고 해야겠지요. 실제로 <경향>의 최고위 간부한테 "우리 스쿨 출신은 다양한 훈련이 너무나 잘 돼 있어 놀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수빈이 먹을 거 사들고 후배들을 찾아오겠다는데 나는 다음 주 수요일 수빈을 먼저 만날 겁니다. <경향> 수습기자 교육을 늘 해왔는데 합격생을 배출하지 못했던 지난번의 아쉬움을 이번에는 만회하게 됐습니다. 수빈이 선생들의 이런저런 지원에도 힘입어 합격한 <강원일보>를 일주일만에 그만뒀을 때 한 대 쥐어박고 싶었는데, 그래야 할지 껴안아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봉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