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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TV조선 모니터 할 학생
- 관리자
- 조회 : 5360
- 등록일 : 2016-05-18
한국의 주류는 어떻게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가? 바로 인맥이죠. 지난주 <조선일보> 방우영 전 회장 문상을 갔다가 다시 한번 절감한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사람은 거의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아마 전직 대통령 사망보다 더 많은 문상객이 오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나야 방 회장이 사장일 때 잠시 파견된 비서였으니 사적 인연 때문에 갔지만 그 많은 사람 중에는 언론이 살아있는 권력이기에 찾아간 이도 많을 겁니다.
마지막 날 두 군데 강연을 마치고 밤 10시에 갔는데도 문상객이 줄을 섰더군요. 마침 6기 졸업생인 이슬비 기자가 접수를 받으면서 문상객 명단과 스케치기사 작성을 하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조선> 수습기자 때 1진이었던 홍준호 발행인, 동기인 양상훈 논설주간과 <TV조선> 김민배 전무, 후배인 김창균 편집국장, 최희준/이하원 앵커 등이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서청원과 김무성도 동석해 묘한 광경이 연출됐습니다.
서청원은 내가 <조선> 편집부 시절 차장대우로 있다가 정계로 진출해 조금 안면이 있기도 합니다. 김무성은 지금 잠행중이면서도 상가에 나타났더군요. 한국의 인맥이 경조사를 통해 유지/확장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입니다. 내가 스쿨 설립 후 언론계의 웬만한 경조사에 얼굴을 내미는 것도 같은 이유이긴 합니다. 거나하게 취한 서청원과 김무성은 <조선> 간부들한테는 반말을 할 정도로 친밀감을 표하면서도 둘 사이에는 냉기가 흐르더군요. 주변에서 화해를 시키려 해도 자기 말만 하는 걸 보면서 새누리당의 분당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조선> 사우회에서 오늘도 문자가 왔는데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 별세했다는 겁니다. 김 의장의 아들인 김성구 샘터사 사장이 <조선>에 특채돼 편집부에서 일한 적이 있지요. 나는 그에게 편집을 가르치면서 친해졌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샘터> 편집부에도 우리 졸업생이 진출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샘터>는 예전만 못하지만 피천득 최인호 이해인 등 스테디셀러 작가의 판권을 많이 갖고 있고 대학로 사옥임대 등 부대사업도 많아 괜찮은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맨부커상을 탄 한강씨도 거기 편집부가 직장이었습니다. 금요일 문상 갈 텐데 혹시 인턴 같은 거 원하는 사람 있으면 얘기를 꺼내놓겠습니다.
용건이 이제야 나오는데 여러분은 이렇게 글 쓰면 안 되겠죠. 이번에 메인 앵커가 된 이하원 정치부장이 어제 전화로 <TV조선> 컨설팅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종편들이 총선 이후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고민하고 있다는 건데 거절했습니다. 실은 유학 직후 저널리즘스쿨 설립 전에 방상훈 사장이 <조선일보> 지면에 대한 컨설팅 용역을 타진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거절했더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번에는 우리 학생들이 <TV조선>과 인연을 맺을 기회인 것 같아 정식 컨설팅은 아니더라도 학생들과 함께 모니터링을 해보고 그 결과 정도는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나도 어제부터 <TV조선>을 즐겨찾기 채널에 집어넣었습니다.
활동기간은 일단 일주일 이내, 인원은 두서너 명이면 될 것 같은데 관심있는 학생은 댓글로 답하기 바랍니다. 지원자가 많으면 고학년, 나이 등의 기준으로 뽑겠습니다. 결과물이 나오면 <TV조선> 최고간부들과 한잔 하는 자리도 마련하겠습니다. 오늘 <조선일보>와 <TV조선>이 정규직 전환형 인턴 모집을 공고했네요. (봉샘)